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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니까 괜찮아 - 정직 ㅣ 문용린 교수님과 함께하는 정약용책배소 이야기
길해연 글, 김미은 그림, 문용린 기획 / 책먹는여우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마음처럼 쉽진 않아요.
아이의 요구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엄마는 미처 대처법을 모를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무조건 큰소리로 억압하자니, 아이의 반발도 만만찮고요.
우리 아이는 유치원에서 오면 그날 가장 속상한 일을 얘기해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앞 현관문에 발을 들여 놓기가 무섭게 "오늘 내가 꼴찌했어. 글자 제일 늦게 썼단 말이야." 라고 말했어요.
엊그제는 친구가 때렸고, 7세 형아가 블럭을 몰래 숨겼다는 둥 반나절에 무슨 이변이 그리도 많았던지 그 설움 다 받고 나면, 오로지 우리 아이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를 다 수용하긴 힘들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엄마가 야단을 치면 역효과를 내는 거죠.
이 책으로 우리 아이의 하루 일과를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또래와의 관계, 정말 중요하니까요.


요즘 아이들은 점토 대신 아이클레이, 볼클레이를 가지고 놀지요.
우리 아이는 생소했던지, "엄마, 점토가 뭐야?" 했어요.
점토를 늘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기린을 만든 린이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기린의 가느다란 목을 또옥 부러뜨렸어요.
그때 용이가 나타나 철사 한 토막을 건네 주었어요.
점토놀이 다 한 친구들은 손 씻고 간식 먹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린이와 용이는 서둘러 기린을 고친 다음, 조심스럽게 장식장 안에 올려 놓았어요.
아래층으로 내려 가는 친구에게 밀려서, 장식장에 부딪친 용이와 린이가 둘 다 넘어지고 말았어요.
호영이가 만든 거북선이 빈대떡이 되었어요.
"쉿!"
용이는 망가진 거북선을 두 손으로 뭉쳐서 점토 더미에 넣고 같이 섞어 버렸어요.
린이의 심장 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어요.
어찌 되었을까요?


이 책을 통해 저지른 잘못을 정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우리 아이도 배웠어요.
보고 느낀 대로 사실만을 말하고, 손해가 와도 진실을 말하고, 눈치를 보느라 거짓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우리 아이 도덕성 교육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