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궁금할 과학 - 일상의 호기심이 우주까지 확장되는 엉뚱한 질문들
허경석(허석사) 지음 / 빅피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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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많은 엉뚱한 상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상상의 나래는 더이상 펼치지 않게 되었고, 입 밖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일도 없어졌지요. 그렇지만 생각 자체는 가끔 하곤 합니다. 공상의 세계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적인 궁금증도 있지요. 지금도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만 문득 이유가 궁금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 색깔의 음식을 먹는데 왜 결과물(!!!!!!!!!) 은 비슷한 색인지, 머리가 크면 정말 더 똑똑한지, 자주 사용하는 뇌는 실제로 달라지는지 같은 질문입니다. 현실적이긴 하니까요.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 나왔길로 서평을 신청하여 책을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표지가 책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뇌와 우주, 동물, 음식, 로봇처럼 서로 다른 소재가 상자에서 한꺼번에 튀어나오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책을 펼치면 이런 질문들이 인체, 생명과학, 뇌과학, 생활과학, 지구과학, 공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과학을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매일 겪는 현상에서 발견해보자, 하는 취지가 좋았네요.


적나라한 질문입니다. 저자도 대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왜 갈색인가... 왜? 다소 민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을 법한 내용입니다. 책은 음식물이 몸속에서 소화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결과물이 왜 비슷한 색을 띠는지 설명합니다. 전문 용어부터 제시하는 대신 익숙한 경험을 먼저 꺼낸 뒤 원리를 풀어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책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원초적이지만 과학적인 내용으로 분석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이 책속에서 펼쳐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독자가 과학을 외워야 할 지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궁금증을 해결하는 도구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질문이 재미있어 다음 장을 펼치게 되고, 답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몸의 구조와 소화 과정까지 알게 됩니다. 평소라면 지나쳤을 현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똥에 대해 이렇게 잘 설명해주다니.. 감동(!)입니다.


사람의 감정과 스트레스가 강아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실험을 소개하면서, 동물이 인간의 상태를 얼마나 세심하게 감지하는지 보여 줍니다. 주인이 편안할 때와 스트레스를 받을 때의 냄새를 맡은 강아지가 서로 다른 행동을 보였다는 설명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주의깊게 읽을만 합니다. 강아지가 눈치를 본다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과학적인 근거로 알려주니까 더욱 신뢰가 가네요.

단순히 강아지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감정, 냄새, 행동이 연결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표정과 목소리뿐 아니라 몸에서 드러나는 긴장까지 동물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관계도 관찰과 실험을 통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강아지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영국의 블랙캡은 언뜻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었네요. 런던에서 택시 기사가 되려면 수많은 도로와 장소를 외워야 하는데, 오랜 시간 공간 정보를 학습한 기사들은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일반인보다 더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뇌는 태어날 때부터 완성된 채로 변하지 않는 기관이 아니라 경험과 반복적인 학습에 따라 구조와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은 단순한 과학 상식을 넘어 개인적으로도 힘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는 늦었다거나 원래 기억력이 좋지 않다고 단정한 적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뇌가 사용 방식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노력하면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단순한 결론은 아니지만, 반복과 경험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뇌도 근육처럼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 뇌의 헬스장이 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엉뚱하고도 다양한 질문들이 등장하고, 과학적인 답변을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에 대한 답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짧은 단위로 나뉘어 있고 그림과 사진도 적절히 활용되어 있어 긴 호흡의 과학책이 부담스러운 분도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관심 있는 질문을 골라 읽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는 시간도 유연하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 책은 과학책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상식'의 책으로도 보입니다. 어려운 과학 원리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평소 주변에서 알게된 가벼운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으로 적격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먹는 음식, 몸의 변화, 동물의 행동, 기억과 학습처럼 평범한 하루의 모든 순간에 과학이 숨어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호기심을 되찾게 하고, 청소년에게는 과학을 친근하게 접할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겠거니, 싶었는데 제게도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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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하루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은 분, 어렵지 않은 과학 교양서를 찾는 분,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기 전에 다양한 과학 이야기를 가볍게 만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다 보고 났더니, 엉뚱한 질문은 쓸데없는 질문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에 한 번 더 “왜?”라고 묻는 순간,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책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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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신화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오카다 에미코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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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신화, 라고 하면 대부분은 그리스로마 신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게 어릴적부터 익숙해져왔구요. 그래서인지 페르시아라는 이름은 역사로는 상당히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신화나 영웅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지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북유럽카페 에서 이벤트를 하여, 이렇게 #오카다에미코 의 #페르시아신화 책을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뭔가 익숙한 신화의 세계를 벗어나 전혀 다른 문화와 상상력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책을 쭉 읽어보면 조로아스터교의 전승과 고대 페르시아의 이야기, 그리고 이란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샤나메를 바탕으로 페르시아 신화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소개합니다. 천지창조에서 시작해 뱀왕 자하크, 선왕 페레이둔, 신령한 새 시무르그, 영웅 잘과 로스탐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성이어서 페르시아 신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전체 흐름을 따라가기 좋았습니다. 저는 사실 제우스나 헤라 정도를 아는 정도였는데, 이렇게 지식의 폭이 넓어지니 흥미롭기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실린 지도를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페르시아가 제가 막연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복잡한 공간이었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지명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도를 함께 살펴보니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가 조금씩 구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옛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여러 민족과 문화가 오간 땅의 기억이 보여서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고대 페르시아 지도라고 하는데, 익숙한 이름인 이란이나 유프라테스강(사회시간에 문명의 발상지로 열심히 외웠던 곳이네요), 카스피해 같은 경우는 반가웠습니다.

페르시아 신화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선과 악, 빛과 어둠의 대립이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상을 단순히 착한 편과 나쁜 편으로 나눌 수만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선한 왕도 자만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위대한 영웅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신들은 초월적인 존재로 느껴지지만, 왕과 영웅들의 모습은 인간적이었습니다. 그리스신화에서는 신들도 꽤 인간적인 면모가 있었는데, 이런 차이점이 좀 재미있었습니다.


페레이둔왕의 이야기는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는 백성을 괴롭히던 뱀왕 자하크를 물리치고 존경받는 왕이 되지만, 그의 가문에서 모든 갈등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왕위를 둘러싼 질투와 형제 사이의 다툼, 복수와 죽음이 계속 이어집니다. 악한 왕을 몰아냈으니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비극이 시작된다는 점이 뜻밖이었습니다. 해피엔딩이 제일인데,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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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을 읽으며 신화가 단순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용기로 세상이 잠시 나아질 수는 있지만, 인간의 욕심과 질투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영웅이 승리한 뒤에도 삶은 계속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선택과 책임이 생깁니다. 이러한 모습은 아주 오래된 신화 속 사건임에도 오늘날의 인간관계나 사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신화도 인간이다? 뭐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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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탐은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거 같습니다. 로스탐은 강한 힘과 뛰어난 능력을 지닌 페르시아의 대표적인 영웅이지만, 언제나 승리만 누리는 인물은 아닙니다. 오히려 강한 사람이기에 더 큰 책임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선택과 운명으로 인해 깊은 비극을 경험합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은 영웅의 위대함보다 인간의 무지와 뒤늦은 후회가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결과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에서도 알수 있듯이 로스탐의 무용담뿐 아니라 사랑과 가족, 비극적인 부자 관계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상당히 흔히 볼 수 있지만 보장된 재미의, 그런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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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에서 로스탐 이후의 신화가 사랑 이야기와 인간적인 감정의 세계로 확장된다는 설명도 흥미로웠습니다. 영웅의 싸움만이 신화의 전부가 아니라 사랑과 질투, 행복과 불행 역시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중요한 이야기라는 점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왕자와 공주, 왕과 왕비의 사랑은 아름답기만 하지 않고, 운명에 따라 쉽게 비극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러니까 신화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전승되어 왔겠지요? 신적인 존재들 사이에서 등장하는 인간적인 감정. 동질감을 느끼면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막장드라마가 괜히 인기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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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신화에서 재미있게 느꼈던 점 중에 하나는 인간의 힘으로 피하기 어려운 운명에 대한 안타까움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한 영웅이라도 모든 일을 뜻대로 만들 수 없고, 선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도 아닙니다. 영광과 행복은 영원하지 않으며, 삶은 번영과 몰락을 반복합니다. 이러한 비극성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페르시아 신화를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듭니다. 뭐 부정적인 것들이 뇌리에 더 잘 박혀있는 것이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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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는 워낙 이름들이 익숙해서 쉽게 볼 수 있다고 치면, 페르시아 신화는 낯선 이름이 연이어 등장해 인물 관계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왕들의 계보와 여러 지역의 이름도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각 장이 비교적 짧은 이야기로 나뉘어 있고, 지도와 인물 설명이 함께 제시되어 있어 조금씩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학술서가 아닌 재미로 보는 신화이기에, 접근하기에도 쉬울 듯 합니다. 이름들이 상당히 꼬부랑꼬부랑스러운데, 이질적인 문화이니 당연한 듯 합니다. 철수나 영희로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페르시아 신화, 제가 알고 있던 신화의 범위를 많이 넓혀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나라의 옛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 속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중동 지방 사람들 말이지요. 위대한 힘을 지니고도 운명 앞에서 흔들리는 영웅과 사랑과 욕망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왕들의 이야기는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화로 계속해서 내려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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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화의 세계를 만나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이 제격입니다. 화려한 모험과 신비로운 존재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사랑, 가족과 운명에 관한 깊은 이야기도 함께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떄문이죠.. 이 책을 통해 저는 신화의 진정한 매력이 비현실적인 사건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낯선 이야기 속에서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며 나타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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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컬러링 필사북 고흐와 니체 - 손끝에서 뇌가 다시 젊어지는 시간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starlogo(스타로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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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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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읽을 때도 메모를 할 때도 손보다 화면을 먼저 찾아서 '터치'를 하게 됩니다. 스마트한 것들이 모든 것을 밀어내버린 것만 같습니다. 펜보다는 터치펜을 가지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일상입니다. 자연스럽게 글씨를 오래 쓰는 일도, 색을 골라 천천히 칠하는 일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손의 감각을 잃어가는 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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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고흐의 그림과 니체의 문장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는 #시니어컬러링필사북고흐와니체 를 알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명화를 감상하면서 어렵게 느껴졌던 철학 문장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해주기에도 좋은 알찬 컬러링도 마음에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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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라고 적혀있지만,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컬러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좀 어려운 것만 빼면, 명화 하나 완성한다 생각하면 되겠더라구요. 아마 인내심과 집중력이 연령대를 가를듯합니다.

책의 시작부분에서는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하루에 한 장씩 시작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완성도보다 과정에서 느끼는 집중과 평화가 중요하다는 말이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완성에 집착하기보다는 글을 읽고, 펜의 끝을 느끼면서 그림을 그려나가는 기쁨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손끝에서 아름다운 세계..는 본인의 만족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컬러링이 왜 좋은지 설명해줍니다. 저도 책을 선택했던 이유가 시니어 연령대의 뇌활성화에 꽂혀서 선택한 거였긴 한데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니 좋았습니다. 시니어 드리기도 좋지만 제가 멀티태스킹하면서 뇌를 활성화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독서보다도 좋다고 하는데, 꽤 신뢰도 높은 근거도 가져왔네요. 글자를 읽고 옮겨 쓰는 과정, 손을 조절하는 움직임, 색을 고르고 구분하는 시각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군요. 전문적인 치료 도구라기보다는 매일 손과 눈을 차분히 사용하는 생활 습관을 만들어 주는 취미책으로,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이 활짝 펼쳐지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을 꾹꾹 눌러댈 필요 없이, 그냥 놓아두고 펼치면 됩니다. 왼쪽은 필사를 위한 니체의 글과 컬러링 참고를 위한 고흐의 그림, 오른쪽은 컬러링을 위한 넓은 공간에 선이 펼쳐집니다. 니체의 글은 사실 심오하고 어렵지만, 필사를 하면서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뇌가 굉장히 활성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컬러링 난이도도 상당합니다. 무슨 색을 선택하여 그릴지 생각만해도 뇌주름이 더 생길 것 같네요.



컬러링이 주요 내용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니체의 글들은 하나하나 상당히 와닿았습니다. 비판하는 사람의 펜이 때로는 자신의 의지보다 비판의 힘에 끌려 움직일 수 있다는 내용은,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았는지, 반성의 시간을 잠깐이나마 주었습니다. 필사를 하게 되면 이런 다양한 문장들과 만나게 됩니다. 필사를 먼저하면서 문장을 느껴도 좋고, 그림을 채워나가며 완성된 그림과 함께 문장을 음미하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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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니어’라는 이름만을 붙여서 활용하기엔 아까운 컬러링 필사북이었습니다. 누구나 사용하면 좋을 듯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좀 어렵겠습니다만) 하루에 한 장씩 고흐의 그림에 색을 더하고 니체의 문장을 천천히 옮겨 적다 보면, 잠시 잊고 있던 손끝의 감각과 집중하는 즐거움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께 드릴 취미책을 찾는 분은 물론, 스마트폰과 화면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히 몰입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즐겁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서두르지 않고 한 장씩 채워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완벽한 명화를 만드는 것보다 오늘 고른 색과 한 줄의 글씨를 남기는 일, 그 작은 과정은 누구나 행복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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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하는 아이 무엇이 다를까 - 0~7세, 아이는 자라고 부모는 편안해지는 아이 주도 육아
추교진 지음 / 슬로래빗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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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북유럽카페 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육아라는 것은 참 기쁘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딱히 정답도 없는 것 같고, 크게 눈에 띄는 무엇인가가 나오지 않고,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척이나 복잡합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은 시기에, 참 좋은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부제 중에 '아이는 자라고 부모가 편안해지는 아이 주도' 라는 부분이 정말 솔깃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다리는 것보다 부모가 대신 해주는 편이 훨씬 빠를 때가 많습니다. 신발을 신는 손이 느리면 신겨주고, 장난감이 흩어져 있으면 결국 부모가 정리하게 되지요. 그러면 아이는 언제 배우는 것일까요? 그래서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표지에서 이미 간단하게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게 두자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고, 자신이 고른 결과를 경험하도록 기다리되 안전과 생활의 경계는 부모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 주도 육아는 방임이 아니라, 부모가 한발 물러서서 아이가 직접 해볼 자리를 남겨주는 육아였습니다. 그 방임과는 한끗 차이인 것이 자유인데, 정말 배우긴 배워야 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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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부터 보면 대부분 필요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해줄게”, “엄마 말 들어”, “원하는 거 다 해봐”, “잘했어, 최고야”처럼 사랑해서 건넨 말이 오히려 아이의 선택과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선택지를 주는 방법, 기다리는 법, 집 안 환경 구성과 기상·등원·정리·식사·취침 루틴으로 이어집니다. 육아 철학만 이야기하지 않고 곧바로 일상에 적용할 방법을 보여준다는 점이 실용적이었습니다. 일단 해보고 그 다음에 이론적인 내용도 알려준다는 것이겠네요. 좀 찔렸던 것은 잘했어, 최고야 이런 것이 독이 된다는 점을 알았던 거네요.


책을 읽다보면 노하우에 대한 정리된 부분이 각 이야기별로 있습니다. "엄마가 해 줄게!" 부분인데요. 확실히 제가 몸에 익혀야 할 내용이 있었습니다. “혼자 못 해”라고 단정하며 손부터 내밀기 전에, 정말 아이가 못 하는 일인지 잠시 지켜보라는 것이지요. 전부 맡기기 어렵다면 단추 구멍은 부모가 잡고, 단추를 밀어 넣는 일은 아이가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결과보다 ‘내가 직접 해봤다’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는게 정말 힘듭니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잘하지 못하는 걸 못봐줘서 그런지 자꾸 도와주게 되거든요. 부모의 마음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자녀를 위해서라면 고쳐야 할 태도이긴 합니다.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욕구를 인정하는 것과 모든 요구를 허용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지금은 어렵다고 설명하더라도 아이의 마음부터 받아준다면,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감대 형성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저도 잘 안되는 정리 습관인데, 아무래도 ‘완벽한 정리’보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장난감이 너무 많고 제자리가 복잡하다면 정리를 못 하는 것이 아이의 게으름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물건의 양을 줄이고,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자리를 마련하는 일도 교육의 일부였던 것이지요. 저부터 잘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내용인 식사 준비, 아까의 정리, 식사만 잘 해도 육아에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에서도 눈길이 갔었는데요. 주방 역시 아이를 내보내야 할 곳이 아니라, 안전한 범위에서 함께 생활을 배우는 공간으로 소개합니다. 그릇을 옮기고 식탁을 닦는 일은 작은 심부름처럼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는 경험이 됩니다. 국제몬테소리협회도 아이가 자유롭게 활동을 선택하고 손으로 직접 탐색할 수 있는 ‘준비된 환경’이 독립성, 자신감, 자기절제의 발달을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예전에 아들들은 부엌에 들여보내지도 않았던... 수십년전 이야기긴 합니다만 그런 이야기도 있지요... 아이들에게는 손의 사용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제가 무척이나 성질이 급한 편이라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의 대부분이 강조하는 것은 '속도'였습니다. 부모의 시간으로 보면 아이는 늘 느리고 서툽니다. 하지만 기다려주지 않으면 스스로 해낼 기회도 생기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고 번거로울 수도 있습니다. 바쁜 아침마다 책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날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부모가 해주려던 손을 한 번쯤 멈추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될 수 있겠지요. 그 변화의 시작은 결국은 부모입니다.

결국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보다 앞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길을 마련하고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아이가 앞서나가는 그런 날을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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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율성을 키우고 싶지만 어디까지 맡겨야 할지 막막한 분, 매일 반복되는 정리와 식사 준비를 잔소리가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바꾸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를 단번에 바꾸는 기술보다, 부모의 말과 손을 잠시 멈추는 연습을 알려주는 현실적인 육아서였습니다. 급한 성격부터, 부모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시작이긴 합니다. 저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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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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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제목이 너무나 예뻐 선택한 책이었습니다. 밤하늘과 열대어라니, 조금은 환상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았습니다. 표지 역시 푸른빛을 띠고 있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어항 속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기 시작할 때도 그런 이야기로 낭만을 만끽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치니 마냥 예쁘고 낭만적인 이야기만 담긴 책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인물들은 저마다 말하기 어려운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사랑과 이별, 가난, 폭력, 가족, 정체성, 임신과 죽음까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문제들이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에 남는 내용이 가득한, 읽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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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의 큰 묘미는 삶의 씁쓸한 비애를 서글프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하는 데 있었습니다. 미타라시 당고를 먹다가 앞니가 쑥 빠지더니 ,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기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좋은 상황이 절대 아니지요. 보험조차 되지 않을텐데... 삶의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비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에 튀어나오는 실없는 웃음 속에서,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든 숨통을 틔우며 살아가려는 억척스러운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울지라도 불행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모습이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요. 뒤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렸을 적의 치기어린 추억입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흥미롭습니다.


첫 작품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메인 작품인 초콜릿구라미 에서도 느껴집니다. 뭔가 눅눅한 느낌? 이 있는데, 작가의 성향이 느껴지네요. 아침부터 사정없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 미지근하고 습한 공기와 몸에 달라붙는 교복의 불쾌함을 묘사한 등교일 풍경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마치 지금의 날씨와도 비슷해서 그런가봅니다.

이 짧은 풍경 묘사 하나에도 인물들이 겪어내야 하는 답답하고 숨 막히는 현실의 무게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어, 글을 읽는 내내 그들의 고립감에 더욱 동감하게 되었네요. 스포는 좀 그렇지만, 해피엔딩으로 가게 됩니다. 비는 그칠까요?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시작도 있었습니다. 죽음으로 시작되는 내용이네요. 사랑하는 연인을 쾌속 열차 사고로 잃고 절망의 밑바닥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은, 가슴 한구석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작가는 절망의 늪에 빠진 인물들에게 섣부른 희망을 주진 않습니다. 뭔가 좀 극복의 과정을 빠르게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무너진 세계 속에서 타인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 아픔을 온전히 겪어내는 시간을 묵묵히 보여줍니다. 그 지루하고도 어려운 시간을 통과해 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뭔가 먹먹하면서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마치다 소노코의 필력은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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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편의 이야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어떤 곳일까요? 생각해보면 결국 '사람'이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사회적인 '연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연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가? 하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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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좁고 답답한 수조 속에서 각자의 결핍을 숨긴 채 헤엄치는 존재들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초콜릿구라미들처럼요. 그런 와중에서 서로를 상처주고 공격하는 대신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기꺼이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준다면, 그런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흔하다고 생각하는 건 제 주관입니다) 를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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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냥 밝은 힐링 소설은 아닙니다. 상처를 쉽게 낫게 하지도 않고, 누군가가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습니다. 대신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지요. 우아하게 헤엄치지 못해도 괜찮고, 잠시 떠다니거나 허우적거려도 괜찮다고요. 초콜릿구라미라는 제목이 자꾸 맴도는 건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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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표지보고 선택했던 책입니다. 제목과 표지는 몽환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예상보다 현실적이며 우울함을 주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마지막에는 따뜻한 희망이 자리잡는, 그런 책이었던 거 같습니다. 오늘도 가라앉지 않기 위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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