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궁금할 과학 - 일상의 호기심이 우주까지 확장되는 엉뚱한 질문들
허경석(허석사) 지음 / 빅피시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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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많은 엉뚱한 상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상상의 나래는 더이상 펼치지 않게 되었고, 입 밖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일도 없어졌지요. 그렇지만 생각 자체는 가끔 하곤 합니다. 공상의 세계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적인 궁금증도 있지요. 지금도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만 문득 이유가 궁금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 색깔의 음식을 먹는데 왜 결과물(!!!!!!!!!) 은 비슷한 색인지, 머리가 크면 정말 더 똑똑한지, 자주 사용하는 뇌는 실제로 달라지는지 같은 질문입니다. 현실적이긴 하니까요.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 나왔길로 서평을 신청하여 책을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표지가 책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뇌와 우주, 동물, 음식, 로봇처럼 서로 다른 소재가 상자에서 한꺼번에 튀어나오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책을 펼치면 이런 질문들이 인체, 생명과학, 뇌과학, 생활과학, 지구과학, 공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과학을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매일 겪는 현상에서 발견해보자, 하는 취지가 좋았네요.


적나라한 질문입니다. 저자도 대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왜 갈색인가... 왜? 다소 민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을 법한 내용입니다. 책은 음식물이 몸속에서 소화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결과물이 왜 비슷한 색을 띠는지 설명합니다. 전문 용어부터 제시하는 대신 익숙한 경험을 먼저 꺼낸 뒤 원리를 풀어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책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원초적이지만 과학적인 내용으로 분석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이 책속에서 펼쳐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독자가 과학을 외워야 할 지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궁금증을 해결하는 도구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질문이 재미있어 다음 장을 펼치게 되고, 답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몸의 구조와 소화 과정까지 알게 됩니다. 평소라면 지나쳤을 현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똥에 대해 이렇게 잘 설명해주다니.. 감동(!)입니다.


사람의 감정과 스트레스가 강아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실험을 소개하면서, 동물이 인간의 상태를 얼마나 세심하게 감지하는지 보여 줍니다. 주인이 편안할 때와 스트레스를 받을 때의 냄새를 맡은 강아지가 서로 다른 행동을 보였다는 설명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주의깊게 읽을만 합니다. 강아지가 눈치를 본다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과학적인 근거로 알려주니까 더욱 신뢰가 가네요.

단순히 강아지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감정, 냄새, 행동이 연결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표정과 목소리뿐 아니라 몸에서 드러나는 긴장까지 동물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관계도 관찰과 실험을 통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강아지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영국의 블랙캡은 언뜻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었네요. 런던에서 택시 기사가 되려면 수많은 도로와 장소를 외워야 하는데, 오랜 시간 공간 정보를 학습한 기사들은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일반인보다 더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뇌는 태어날 때부터 완성된 채로 변하지 않는 기관이 아니라 경험과 반복적인 학습에 따라 구조와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은 단순한 과학 상식을 넘어 개인적으로도 힘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는 늦었다거나 원래 기억력이 좋지 않다고 단정한 적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뇌가 사용 방식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노력하면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단순한 결론은 아니지만, 반복과 경험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뇌도 근육처럼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 뇌의 헬스장이 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엉뚱하고도 다양한 질문들이 등장하고, 과학적인 답변을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에 대한 답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짧은 단위로 나뉘어 있고 그림과 사진도 적절히 활용되어 있어 긴 호흡의 과학책이 부담스러운 분도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관심 있는 질문을 골라 읽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는 시간도 유연하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 책은 과학책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상식'의 책으로도 보입니다. 어려운 과학 원리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평소 주변에서 알게된 가벼운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으로 적격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먹는 음식, 몸의 변화, 동물의 행동, 기억과 학습처럼 평범한 하루의 모든 순간에 과학이 숨어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호기심을 되찾게 하고, 청소년에게는 과학을 친근하게 접할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겠거니, 싶었는데 제게도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하루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은 분, 어렵지 않은 과학 교양서를 찾는 분,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기 전에 다양한 과학 이야기를 가볍게 만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다 보고 났더니, 엉뚱한 질문은 쓸데없는 질문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에 한 번 더 “왜?”라고 묻는 순간,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책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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