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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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제목이 너무나 예뻐 선택한 책이었습니다. 밤하늘과 열대어라니, 조금은 환상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았습니다. 표지 역시 푸른빛을 띠고 있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어항 속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기 시작할 때도 그런 이야기로 낭만을 만끽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치니 마냥 예쁘고 낭만적인 이야기만 담긴 책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인물들은 저마다 말하기 어려운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사랑과 이별, 가난, 폭력, 가족, 정체성, 임신과 죽음까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문제들이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에 남는 내용이 가득한, 읽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의 큰 묘미는 삶의 씁쓸한 비애를 서글프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하는 데 있었습니다. 미타라시 당고를 먹다가 앞니가 쑥 빠지더니 ,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기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좋은 상황이 절대 아니지요. 보험조차 되지 않을텐데... 삶의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비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에 튀어나오는 실없는 웃음 속에서,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든 숨통을 틔우며 살아가려는 억척스러운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울지라도 불행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모습이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요. 뒤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렸을 적의 치기어린 추억입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흥미롭습니다.


첫 작품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메인 작품인 초콜릿구라미 에서도 느껴집니다. 뭔가 눅눅한 느낌? 이 있는데, 작가의 성향이 느껴지네요. 아침부터 사정없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 미지근하고 습한 공기와 몸에 달라붙는 교복의 불쾌함을 묘사한 등교일 풍경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마치 지금의 날씨와도 비슷해서 그런가봅니다.

이 짧은 풍경 묘사 하나에도 인물들이 겪어내야 하는 답답하고 숨 막히는 현실의 무게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어, 글을 읽는 내내 그들의 고립감에 더욱 동감하게 되었네요. 스포는 좀 그렇지만, 해피엔딩으로 가게 됩니다. 비는 그칠까요?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시작도 있었습니다. 죽음으로 시작되는 내용이네요. 사랑하는 연인을 쾌속 열차 사고로 잃고 절망의 밑바닥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은, 가슴 한구석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작가는 절망의 늪에 빠진 인물들에게 섣부른 희망을 주진 않습니다. 뭔가 좀 극복의 과정을 빠르게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무너진 세계 속에서 타인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 아픔을 온전히 겪어내는 시간을 묵묵히 보여줍니다. 그 지루하고도 어려운 시간을 통과해 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뭔가 먹먹하면서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마치다 소노코의 필력은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섯 편의 이야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어떤 곳일까요? 생각해보면 결국 '사람'이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사회적인 '연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연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가? 하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좁고 답답한 수조 속에서 각자의 결핍을 숨긴 채 헤엄치는 존재들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초콜릿구라미들처럼요. 그런 와중에서 서로를 상처주고 공격하는 대신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기꺼이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준다면, 그런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흔하다고 생각하는 건 제 주관입니다) 를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마냥 밝은 힐링 소설은 아닙니다. 상처를 쉽게 낫게 하지도 않고, 누군가가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습니다. 대신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지요. 우아하게 헤엄치지 못해도 괜찮고, 잠시 떠다니거나 허우적거려도 괜찮다고요. 초콜릿구라미라는 제목이 자꾸 맴도는 건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표지보고 선택했던 책입니다. 제목과 표지는 몽환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예상보다 현실적이며 우울함을 주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마지막에는 따뜻한 희망이 자리잡는, 그런 책이었던 거 같습니다. 오늘도 가라앉지 않기 위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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