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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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우울하게 느껴질 때, 공감하며 있어주는 옆자리의 사람에게 고마워할 수 있는, 사랑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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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ㅣ 삼국지략 시리즈 1
조조 지음 / 트라이어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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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조라는 이름을 모를 수 없습니다. 다만 조조는 유비나 관우처럼 반듯한 영웅이라기보다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냉정한 선택도 서슴지 않는 난세의 ‘간웅’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지요. 저 역시 조조를 뛰어난 인물이지만 쉽게 좋아하기는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 - 관 - 장 삼형제를 '옳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원결의라는 사자성어도 마찬가지로 유비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조조는 악인에 가까운 이미지 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적힌 “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난세를 살아남은 조조에게 운명이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행동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런 조조의 세상을 알아보려고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였고, 읽고 나서는 조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은이 -조조 라는 부분이 참 멋졌습니다. 거의 2천년 전의 인물을 지은이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부분이 멋졌습니다. 그만큼 출중한 인물이었다는 거지요. 이 책은 조조를 단순한 악인이나 야심가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무너져가는 후한 말의 질서를 읽고, 새로운 시대를 설계하려 했던 정치가이자 전략가로 보여줍니다. 출신과 명분보다 실제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기존 질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는 과감하게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사람을 이상적으로만 믿지 않으면서도, 쓸 수 있는 재능은 적이든 배신자든 다시 활용했던 현실감각도 조조의 강점이었겠지요.


이 부분이 참 좋아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상사와 가족, 주변 사람의 인정과 허락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부터 고민하고, 고개를 끄덕여줄 사람을 찾기도 하지요.

조조는 그런 태도로는 난세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물론 타인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살라는 뜻은 아닐 겁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만큼은 남에게 넘기지 말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조언은 들을 수 있지만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하고, 그 결과 역시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지요. 책임감 있는 어른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조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부분의 내용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후회에 오래 머무는 것이 지나간 시간을 다시 죽이는 일이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특히 찔리는 부분이 많아서 반성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네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이미 끝난 선택을 계속 곱씹는 동안 오늘의 선택까지 놓칠 수 있습니다. 조조가 여러 번의 실패와 배신 속에서도 다시 병력을 모으고 판을 짤 수 있었던 이유도, 지나간 패배보다 다음에 할 일을 먼저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조조의 모든 행동을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여백사 사건(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오해하여 일족을 모조리 살해했던 일) 이후로 삼국지를 읽으면서 조조에 대한 평가가 무척이나 나빠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냉정함은 때로 잔혹함이 되었고, 강한 자기확신은 독선으로 흐를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혼란 속에서 현실을 정확히 읽고 인재를 모으며 자신의 판단을 행동으로 옮긴 능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악인으로 평가 받지만 업적으로만 보면 위인으로 남을만한 사람입니다. 단순히 용맹한 장수가 아니라, 사람과 조직과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거대한 판을 만들어낸 인물이었지요. 유비는 인덕으로 사람을 모았다면, 조조는 능력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세상도 안정적이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술과 직업은 빠르게 바뀌고,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운이나 환경만 탓하기보다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눈, 남의 허락 없이 결정하는 주체성, 실패 후에도 다시 판을 짤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마치 조조처럼 말이지요.

#운명을탓하는자는결코운명의주인이될수없다 - 이 책은 조조처럼 냉혹해지라고 권하는 책이라기보다, 조조가 난세를 통과하며 보여준 현실감각과 자기결정의 태도를 오늘의 삶에 적용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조조의 태도만을 가지고 사는 것은 솔직히 위험합니다. 하지만 본받을 점은 분명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만들고 싶은 분,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판단으로 삶을 이끌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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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경계하지 않는 자는 결코 남을 벨 수 없다 ㅣ 한국철학전집 1
이순신 지음 / 결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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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순신이라는 이름은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익숙합니다.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어왔고,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유명해서였을까요. 정작 이순신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고, 절망적인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렸는지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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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가 인간으로서 고민했던 영웅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적을 물리치는 방법보다 먼저 자신을 경계하라고 말하는 장군이라니요.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이순신이 아니라, 두려움과 오만을 다스려야 했던 한 인간 이순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된 책입니다.



저자 '이순신' 이라는 게 정말 크게 다가옵니다. 수백 년 전의 조선의 영웅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요? 난중일기는 1592년부터 1598년까지의 전황뿐 아니라 날씨, 지형, 부하와 백성들의 생활, 자신의 감정까지 기록한 일기입니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영웅의 업적만 보여주는 기록이 아니라,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 사람의 목소리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내용들을 잘 발췌하여 정리해두어서 정말 읽을 가치가 큰 것 같네요.


이 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말은 남을 이기기 전에 먼저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칼을 들고 적과 싸우는 장군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외부의 적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판단을 흐리는 오만,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존심, 책임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경계해야 할 적이었습니다. 이때 '백의종군'이라는 말이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 안의 오만을 베어내지 못하면 세상의 무엇도 벨 수 없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지금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우리는 환경이나 타인을 먼저 탓하곤 합니다. 하지만 변화를 시작하려면 내가 무엇을 잘못 판단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참 어려운 일이지요. 솔직히 저는 저 때 이순신 장군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프롤로그 이후에 책은 이순신이 의금부의 옥문을 나선 1597년의 장면도 되짚습니다. 고문을 겪고 지위까지 잃은 인물에게 남은 것은 영웅이라는 명예가 아니라 상처 입은 몸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현실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슬픔을 느꼈을지 상상도 되지 않네요...



 이순신은 모함으로 파직되고 고문당한 뒤 백의종군했으며, 조선 수군이 사실상 무너진 뒤 다시 통제사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수적으로 압도적인 열세 속에서 명량해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이순신이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 그는 실제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다만 무너진 자리에서 자존심을 붙들고 주저앉는 대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시 선택했습니다. 책은 영웅의 기적보다 무너진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네요.



수군을 폐지하고 육전에 합류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을 때, 이순신 앞에 남아 있던 배는 고작 열두 척뿐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두렵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용기는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인정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동안에는 계속 도망칠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더 물러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해야 할 일이 오히려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이순신이 특별했던 이유도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준비와 판단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말은 자칫 무조건 자신을 희생하라는 뜻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살고 싶은 마음 자체를 버리라는 뜻보다는 실패했을 때 빠져나갈 길만 계산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을 품은 채로는 모든 힘을 한곳에 모으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감당해야 할 현실을 받아들이고 결단하면, 두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찬양하는 문장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각오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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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화려한 승리보다 그 승리를 가능하게 한 자기경계와 책임감을 만나고 싶은 분, 실패한 뒤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한 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자신의 마음부터 점검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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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 ㅣ 환생 인터뷰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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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책 제목이 상당히 어그로(?)를 끌었습니다. 돈과 명예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랑보다도 진실을 달라고 하니까 꽤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제목이 이미 많은 이야기를 해버린 것 같네요.


환생 인터뷰라고 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불러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가상으로 인물과 대화하는 듯한 콘셉트로 진행을 하는 것인데, 19세기 사상가의 시선으로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로와 어떤 이야기를 하면 될까요? 단순히 소로의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질문을 통해 지금의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안녕하십니까? 시작부터 소로는 바로 직접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19세기나 21세기나 삭막한 풍경은 같은데, 몸은 건강할 수 있으나, 영혼은 어떤가요? 이렇게 질문합니다. 사실 되돌아보면 저도 지금 이 세상에 살면서 건강한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도 궁금하고, 소로도 의문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소로의 관점에서 우리는 손바닥만한 유리판을 보면서 하루 종일 하늘 한 번 안 보는 답답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도 길을 걷다보면 스마트폰만을 보며 다른 곳에 눈길 하나 주지 않고, 누군가와 만나게 되더라도 휴대폰만 붙잡고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도 좀 뜨끔하네요.


소로는 강단과 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실제로 말한 사람의 삶을 통과했는지를 먼저 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고 생각을 해보니, 살아보지 않은 지식, 실천하지 않은 충고는 아무리 그럴듯해도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검색 한 번이면 수많은 답이 쏟아지고, 누구나 전문가처럼 말하는 시대라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유창하게 말하는 것과 진실하게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니까요. 수박 겉핥기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이 과연 확실한 진실인지, 진실인 것처럼 포장된 허상인지, 어떻게 알까요?

저부터도 책이나 영상에서 본 말을 마치 제 생각인 것처럼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식이 제 삶을 실제로 바꾸지 못했다면, 아직은 머릿속에만 머무는 지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른바 죽은 지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슬프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비틱(?)과도 같은 이야기인데 소로는 측량과 목수 일로 1년에 몇 주만 일해도 먹고 글을 쓸 수 있었고,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정작 소로가 궁금했던 것은 반대였습니다. 어떻게 1년의 대부분을 남의 일에 사용하고도 그것을 자신의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6주라고 하는데, 실제 우리는 1년 52주에서 휴가를 제외하면 40주 이상을 일하면서 보내

물론 현실에서 모두가 소로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생계도 있고, 가족과 사회에 대한 책임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문제의 핵심이 노동의 양이 아니라 노동의 방향이라는 말은 생각해볼 만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내 삶으로 흘러 들어오는지, 아니면 내 삶을 계속 뒤로 미루게 만드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 것인가요?

직접 나무를 베어 집을 지을 때는 힘들었지만, 그 노동을 고역으로 느끼지 않았다는 설명도 좋았습니다. 자신이 벤 나무는 지붕이 되고, 자신이 심은 콩은 식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삶의 만족은 얼마나 편안한가보다, 내가 한 일이 내 삶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에 달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귀촌 관련해서 다양한 영상을 접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내 삶과의 연결,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연결되었느냐가 행복을 결정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하루를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정말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요? 알림의 화면에 너무나도 매여있지 않나요? 휴가를 가도, 언제 울릴지 모르는 휴대폰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온전히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이 얼마나 있나요? 하고 쉬지 않는 질문을 해댑니다. 소로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습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것을 하는 동안 내가 얼마나 그 자리에 있었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에서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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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여행하고 값비싼 취미를 가져야만 제대로 사는 것은 아닐 겁니다. 밥을 먹을 때 밥을 먹고,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을 보고, 쉴 때 제대로 쉬는 것. 말로는 참 단순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는 오히려 어려운 일입니다. 몸은 한곳에 있으면서 생각은 과거와 미래, 화면 속 세상을 끊임없이 돌아다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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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이야기했던 소로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 자신의 시간을 가져라, 정말 자신의 삶을 살고 있나? 하고 스스로를 돌이켜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돈, 명예, 사랑을 버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소로는 그 속에서 정작 원하는 삶과 진실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해보라, 하고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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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내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분, 일과 소비에 끌려가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잠시 멈춰서 “나는 지금 정말 내 삶을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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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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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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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베르베르 의 책에 며칠간 시간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그래도 재밌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니까요. 영혼의 왈츠 덕택에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혼의왈츠 1편이 전생의 문을 여는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면, 2권은 이제 본격적인 모험(!?)을 이야기합니다. 1권에서 외제니가 어머니로부터 세상의 종말과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거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섰다면, 2권에서는 그 설정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펼쳐집니다. 대부분의 2편들은 그러하지요. 그리고 표지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하자면, 양쪽의 날개가 연결!됩니다. 이것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아실 분들은 다 아실 것 같네요. 괜히 뿌듯했습니다.


책의 내용이 참 일상적인 듯합니다. 이러다가도 노스트라다무스(?) 고양이를 확인하고, 라디오 뉴스를 듣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 외제니의 하루가 흘러가다가도 역사의 깊은 곳으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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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왜 노스트라다무스인지, 베르베르의 소설답게 이름이 무엇인가 암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예언과 종말의 분위기인거 같지요? 아무렇지 않은 일상 속에도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암시가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현실적인 장면과 초현실적인 설정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이 이 책의 재미였습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전생의 기억을 따라가면서 중요한 순간들로 이동하는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모든 시간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중요한 순간으로 건너뛰며 과거의 단서들을 찾아갑니다. 파피루스, 별, 오벨리스크, 왕실 같은 이미지가 등장하는데요. 이런 부분을 읽다 보면 단순한 전생 체험이라기보다 인류 문명의 기록을 따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 역사 공부를 하는 느낌? 연대표를 보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베르베르의 소설에 빠져드는 이유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 인물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뒤에 역사, 문명, 신화, 종교적 상징을 함께 깔아둡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고 있는데 어느 순간 문명사 책을 읽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물론 이런 방식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빠른 전개만 원하는 분들에게는 잠시 멈추는 느낌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베르베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이집트 역사책을 들춰보겠습니까? 이럴 때 한 번 이집트 관련 이야기도 좀 알아보고 하는 것이죠. 2권에서는 1권보다 이 전생의 흐름이 더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외제니가 그저 과거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 속 단서를 찾아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전생이라는 소재가 단순히 신비로운 장치로만 쓰이지 않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오래된 기억을 더듬는 과정처럼 보였습니다.


성서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옵니다. 베르베르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장치가 이런 백과사전 스타일 설명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야기 중간에 종교, 신화, 역사, 과학 지식이 끼어들면서 소설의 세계가 더 넓어집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종말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묵시록과 연결되는 부분이 꽤 잘 어울렸습니다. 요한 묵시록은 종말과 관련된 소재에서 꽤 많이 등장했습니다. 계시가 있고, 좀비라던지, 운석이 떨어진다던지 하는 류의 영화나 소설 또는 드라마에서 자주 봤는데 이렇게 또 이 책에서 보게 되었네요.

이런 설명은 누군가에게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건이 막 달려가다가 잠깐 멈춰서 지식을 설명해주는 느낌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부분이 베르베르 소설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사건만 따라가는 소설이 아니라, 그 사건 뒤에 있는 상징과 역사, 인간의 오래된 상상력을 같이 보게 만드는 것이지요. 공부도 되고... 좋네요.

그 뿐만 아니라 책의 목차만 봐도 긴장감을 더해주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아포칼립스 D-1, D-day, D+1 이런 식으로 점점 몰입하게 만듭니다. D-day의 부분이 가장 압권입니다. 사건(?)의 당일이니까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목만 봐도, 와 이제 진짜 일이 벌어지는 건가? 하고 기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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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니가 사랑을 하게 되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누군가와의 길고 긴 인연을 확인하고 이어나가는 것인데, 내용을 밝히면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부분이 단순한 로맨스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현재의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고, 감정이 생기고, 관계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사랑마저도 한 생의 감정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된 시간, 여러 기억, 반복되는 인연 속에서 다시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도 꽤 베르베르답게 확장됩니다. 역시 평범하지 않은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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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왜 영혼의 왈츠인가, 하고 생각을 해보면, 2권에서 더욱 이해가 됩니다.

왈츠는 혼자 추는 춤이 아니라 상대와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리듬이 있고, 상대가 있고, 반복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외제니가 따라가는 전생의 기억들도 그런 느낌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 발을 맞추고, 오래된 인연들이 다시 나타나고, 인간의 선택들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커다란 춤처럼 이어집니다. 낭만적인 제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읽고 나니 제목이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도로 제목을 짓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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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문명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계속해서 파괴해왔습니다. 사랑을 하면서도 증오하고, 지혜를 쌓으면서도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합니다. 외제니의 여정은 그런 인간의 오래된 반복 속에서 다른 길을 찾아보려는 모험이었습니다. 저자도 그런 생각을 했을려나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그래서인지 읽고 나면 꽤 많은 생각이 남습니다. 종말이라는 소재는 자극적이지만, 이 책에서 종말은 단순히 세상이 무너지는 사건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인간이 기억해야 할 것을 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스스로 만든 문명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종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베르베르는 그런 이야기를 전생과 영혼이라는 장치를 통해 아주 베르베르답게 풀어냅니다. 제목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며칠간 시간을 꽤 많이 잡아먹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즐겁게 보낸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외제니와 함께 과거로 갔다가, 종말의 순간을 걱정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재미있는 소설이면서 생각할 거리도 남기는 책이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영혼의왈츠 도 반갑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전생, 영혼, 아포칼립스, 고대 문명, 종교적 상징 같은 소재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에게도 잘 맞을 것 같구요. 1권과 2권을 함께 읽어야제대로 보이는 작품이라(당연한 것이겠네요), 가능하면 이어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역시 베르베르는 베르베르였습니다. 즐거운 일주일이었습니다. 또 다음 신작을 기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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