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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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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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베르베르 의 책에 며칠간 시간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그래도 재밌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니까요. 영혼의 왈츠 덕택에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혼의왈츠 1편이 전생의 문을 여는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면, 2권은 이제 본격적인 모험(!?)을 이야기합니다. 1권에서 외제니가 어머니로부터 세상의 종말과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거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섰다면, 2권에서는 그 설정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펼쳐집니다. 대부분의 2편들은 그러하지요. 그리고 표지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하자면, 양쪽의 날개가 연결!됩니다. 이것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아실 분들은 다 아실 것 같네요. 괜히 뿌듯했습니다.


책의 내용이 참 일상적인 듯합니다. 이러다가도 노스트라다무스(?) 고양이를 확인하고, 라디오 뉴스를 듣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 외제니의 하루가 흘러가다가도 역사의 깊은 곳으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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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왜 노스트라다무스인지, 베르베르의 소설답게 이름이 무엇인가 암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예언과 종말의 분위기인거 같지요? 아무렇지 않은 일상 속에도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암시가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현실적인 장면과 초현실적인 설정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이 이 책의 재미였습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전생의 기억을 따라가면서 중요한 순간들로 이동하는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모든 시간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중요한 순간으로 건너뛰며 과거의 단서들을 찾아갑니다. 파피루스, 별, 오벨리스크, 왕실 같은 이미지가 등장하는데요. 이런 부분을 읽다 보면 단순한 전생 체험이라기보다 인류 문명의 기록을 따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 역사 공부를 하는 느낌? 연대표를 보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베르베르의 소설에 빠져드는 이유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 인물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뒤에 역사, 문명, 신화, 종교적 상징을 함께 깔아둡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고 있는데 어느 순간 문명사 책을 읽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물론 이런 방식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빠른 전개만 원하는 분들에게는 잠시 멈추는 느낌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베르베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이집트 역사책을 들춰보겠습니까? 이럴 때 한 번 이집트 관련 이야기도 좀 알아보고 하는 것이죠. 2권에서는 1권보다 이 전생의 흐름이 더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외제니가 그저 과거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 속 단서를 찾아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전생이라는 소재가 단순히 신비로운 장치로만 쓰이지 않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오래된 기억을 더듬는 과정처럼 보였습니다.


성서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옵니다. 베르베르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장치가 이런 백과사전 스타일 설명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야기 중간에 종교, 신화, 역사, 과학 지식이 끼어들면서 소설의 세계가 더 넓어집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종말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묵시록과 연결되는 부분이 꽤 잘 어울렸습니다. 요한 묵시록은 종말과 관련된 소재에서 꽤 많이 등장했습니다. 계시가 있고, 좀비라던지, 운석이 떨어진다던지 하는 류의 영화나 소설 또는 드라마에서 자주 봤는데 이렇게 또 이 책에서 보게 되었네요.

이런 설명은 누군가에게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건이 막 달려가다가 잠깐 멈춰서 지식을 설명해주는 느낌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부분이 베르베르 소설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사건만 따라가는 소설이 아니라, 그 사건 뒤에 있는 상징과 역사, 인간의 오래된 상상력을 같이 보게 만드는 것이지요. 공부도 되고... 좋네요.

그 뿐만 아니라 책의 목차만 봐도 긴장감을 더해주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아포칼립스 D-1, D-day, D+1 이런 식으로 점점 몰입하게 만듭니다. D-day의 부분이 가장 압권입니다. 사건(?)의 당일이니까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목만 봐도, 와 이제 진짜 일이 벌어지는 건가? 하고 기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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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니가 사랑을 하게 되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누군가와의 길고 긴 인연을 확인하고 이어나가는 것인데, 내용을 밝히면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부분이 단순한 로맨스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현재의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고, 감정이 생기고, 관계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사랑마저도 한 생의 감정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된 시간, 여러 기억, 반복되는 인연 속에서 다시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도 꽤 베르베르답게 확장됩니다. 역시 평범하지 않은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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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왜 영혼의 왈츠인가, 하고 생각을 해보면, 2권에서 더욱 이해가 됩니다.

왈츠는 혼자 추는 춤이 아니라 상대와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리듬이 있고, 상대가 있고, 반복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외제니가 따라가는 전생의 기억들도 그런 느낌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 발을 맞추고, 오래된 인연들이 다시 나타나고, 인간의 선택들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커다란 춤처럼 이어집니다. 낭만적인 제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읽고 나니 제목이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도로 제목을 짓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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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문명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계속해서 파괴해왔습니다. 사랑을 하면서도 증오하고, 지혜를 쌓으면서도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합니다. 외제니의 여정은 그런 인간의 오래된 반복 속에서 다른 길을 찾아보려는 모험이었습니다. 저자도 그런 생각을 했을려나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그래서인지 읽고 나면 꽤 많은 생각이 남습니다. 종말이라는 소재는 자극적이지만, 이 책에서 종말은 단순히 세상이 무너지는 사건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인간이 기억해야 할 것을 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스스로 만든 문명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종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베르베르는 그런 이야기를 전생과 영혼이라는 장치를 통해 아주 베르베르답게 풀어냅니다. 제목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며칠간 시간을 꽤 많이 잡아먹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즐겁게 보낸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외제니와 함께 과거로 갔다가, 종말의 순간을 걱정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재미있는 소설이면서 생각할 거리도 남기는 책이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영혼의왈츠 도 반갑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전생, 영혼, 아포칼립스, 고대 문명, 종교적 상징 같은 소재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에게도 잘 맞을 것 같구요. 1권과 2권을 함께 읽어야제대로 보이는 작품이라(당연한 것이겠네요), 가능하면 이어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역시 베르베르는 베르베르였습니다. 즐거운 일주일이었습니다. 또 다음 신작을 기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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