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움 - 차근차근 하나씩,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신미경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2년전, 좁아터진 집에 꾸역꾸역 쌓여가는 짐들때문에 거의 미칠 지경이되어 좀 큰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는 당일, 아침에 이삿짐을 다빼고 오후엔 새집으로 이삿짐을 다 옮길 계산을 하고 이른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죠.

그러나 점심때가 되어도 짐상자들은 여전히 집에 빼곡하게 쌓여있었고

급기야 계약했던 차량외에 또 다른 차량을 추가로 부르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삿짐 아저씨 왈, "아니, 겉으로 봤을땐 몰랐는데 짐을 싸도 싸도 끝이 없네요..."

한달 전부터 이사한다고 어마어마하게 갖다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짐이 끝도 없이 나오는지..ㅠ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인 요즘,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그게 정말 잘 안됩니다.

특히 남편은 뭔가 생활에 조금이라도 유용하다 싶으면 그냥 막 사들입니다.

자신의 생활반경 몇미터 안에는 필요로 하는 뭔가가 다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

손님이 집에 와서 보고 깜짝 놀라기도 여러번입니다. 이런것도 집에 다 있냐며..ㅡㅡ;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집은 늘 잡동사니로 가득...

이사가면 절대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을 받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오늘 읽은 <오늘도 비움>이라는 책을 읽다 보니

남편도 남편이지만 일단 나부터라도 변해야 겠다 싶었습니다.

이 책을 몇장 펼쳐 보고 하나씩 하나씩 버려봐야지 했더니

어떤 이웃님이 잘 버리지 못하면 구입을 신중하게 한다 라는 글을 보고

뭔가 "그래 바로 그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활용품들을 줄이는 것이 미니멀라이퍼로 살아가기 가장 적절하겠지만

책을 읽다보니 작은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제된 차림>, <심플 미용법>, <작은 식생활>, <집에서, 슬로라이프>, <생활철학을 소유하다>는

이 책속 소제목입니다.

생활용품들을 줄이기에 앞서 위의 제목들처럼 일단 나의 생활습관부터 바꾸면서

차근 차근 하나씩 하나씩 비움을 실천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가족사진이나 액자도 벽에 주렁주렁 매달고

뭔가 사람사는것 같이 복작복작 한 것이 좋았다면

요즘은 비록 사람사는 냄새가 안 날지는 몰라도

벽이고 바닥이고 여백이 있는것이 좋습니다.

복잡한 집은 치워도 티가 안나지만 공간이 많은 집은 조금만 치워도 깨끗한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당장 전부 갖다 버리고 싶지만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생활습관도 바꾸고 아주 작은 거라도 하나씩 치우기 실천!!




실험실에서 만든 영양 보충제 없이 사는 나는 오늘도 내가 구할 수 있는, 

가장 친화적으로 자라난 채소와 과일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햇볕을 20분간 쬐며 공짜로 비타민D를 섭취한다.

모든 것은 자연으로부터 얻는다. (103쪽)



봄,

소란스럽지 않은 음악

피크닉 가방에 대충 말아 넣은 얇은 담요

나무에 스치는 바람 냄새가 좋은 장소

시계를 보지 않아도 좋은 여유로운 시간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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