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참으로 묘한 일이네요. 저는 이런 SF, 판타지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죠. 이게 뭔가 싶게 세권을 거의 일주일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이 시리즈를 읽기전에 과연 얼마나 걸릴까 무지하게 걱정스러웠는데, 어떤분이 이 시리즈 재미있어서 그냥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을거라고 하셔선, 책 늦게 읽기로 소문(?)난 한 이웃분이랑 말하길, 우린 절대 그럴일 없을거라고 주거니받거니 너스레를 떨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후루룩 다 읽어버렸네요. 일주일이 그렇게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저한테 일주일에 세권은 있을 수 없는일입니다. 뭐, 결론은 이 시리즈가 참 잘 읽혔다~는 말입니다. 물론 판타지가 다 그렇듯 허무맹랑한 내용들이지만 저는 그저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작가님이 어쩜 그렇게 인물 하나하나에 동화의 내용을 적절히 잘 가미해서 쓰셨는지 정말 놀라울따름이었습니다.



위 세권의 시리즈는 각각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동화를 접목시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습니다. <신더>는 신데렐라를, <스칼렛>은 빨간모자를, <크레스>는 라푼젤을. 우선 이 이야기의 줄기는 4차 세계대전후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요. 달나라에 "루나"라는 국가가 있습니다. 이 루나왕국에 레바나라는 여왕이 있는데 이 야심찬 여왕님께서 지구를 잡아잡숫고 싶어해서 벌어지는 스토리입니다. 외계에서 지구침공을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영화에서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고 현재도 계속 진행중인 이야기 소재이죠. 너무나 흔하지만 볼때마다 재밌는. ㅋ 영화는 진짜 재미있습니다. 불과 몇일전에 보았던 <스타트랙>도 비슷한 이야기고 말이죠. 루나왕국은 엄밀히 말해 외계는 아닙니다. 지구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이룬 나라니까요. 루나왕국의 사람들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지구인과는 좀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일테면 마법을 써서 다른사람의 정신을 지배한다던가 그런. 그 와중에 그런 능력을 부여받지 못하고 태어나는 루나인도 있습니다. 책 속에서는 "껍데기"라고 불리웁니다.



신더는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양어머니 밑에서 이복언니랑 이복동생이랑 같이 살아갑니다. 신더는 시장의 조그만 가게에서 정비공으로 일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재사고로 신체의 많은부분이 손상된 신더는 손과 발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체가 사이보그로 개조되었습니다. 신더라는 인물은 이 시리즈의 주된 인물로서 세권의 책속에 거의 같은 비율로 등장을 하는데요. 시리즈가 한권한권 지날수록 등장인물과 사건사고가 늘어나기 때문에 책의 두께도 신더 보다는 스칼렛이, 스칼렛 보다는 크레스로 갈수록 점점 두꺼워집니다. 그리고 빨간머리의 스칼렛은 할머니와 농장에서 살아가는데 어느날 할머니가 납치당하고 스칼렛은 할머니를 찾아 나서는데요. 거기서 울프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또한, 크레스는 루나인이자 일명 껍데기로서 천재 해커로 등장을 하는데요. 루나의 마법사 밑에서 길러지다 혼자 인공위성에 갇혀 루나왕국을 위해 해커로 일하고 있는 소녀입니다. 이렇게 어린 세 소녀는 각각 동화를 모티프로 재창조된 인물인데요. 너무나 놀랍도록 들어맞는 설정에 작가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ㅎㅎ



최근, 동화를 모티프로 한 소설들이 꽤 많이 등장했는데요. 제가 읽은 책들은 대부분 잔혹동화를 소재로 한 장르소설이었습니다. SF에다 판타지, 거기에다 로맨스까지 가미한 루나크로니클 시리즈. 정말 정신줄 놓고 읽었던것 같아요. 굳이 허무맹랑하고 말이 안된다는둥 꼬투리잡지않고 그냥 아무 사심없이 재미로만 읽으면 될것같아요.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신더와 스칼렛, 그리고 크레스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만나게 되며, 이 세 소녀들이 어떤일을 벌이는지! 이 세 권에서 전개되는 일들이 불과 몇일? 동안의 일이기 때문에 전개가 상당히 빠릅니다. 완전 스팩타클하죠. 그리고 곧 출간될 루나크로니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윈터>는 백설공주를 모티프로 전개가 된다고 하는데 윈터와 그녀들의 만남이 사뭇 궁금해집니다. 신더와 그 일행들은 레바나의 지구침공 계획에 어떻게 대처를 할지, 과연 이 소녀들이 지구와 루나왕국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윈터>를 얼른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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