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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륙기 1 ㅣ 블랙 로맨스 클럽
은림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평점 :
판타지는 영화는 즐겨보지만 책은 그다지 많이 본 적이 없는것 같아요. 워낙에 유명한 해리포터나 한때 한창 인기몰이를 했던 헝거게임 같은 책은 영화화가 되고 영화와 함께 다시 또 찾아보게되는 책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봐 왔던 판타지물은 영미쪽이 대부분이라 아무래도 서양판타지가 좀 더 익숙하긴 합니다. 그에 반해 오늘 읽은 <나무대륙기>라는 책은 동양물입니다. 이 책은 판타지만이 아닌 로맨스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무척이나 기대하고 집어든 책입니다.
그러나..그러나...ㅠ 예상외로 너무 어렵게 읽었습니다. 출간 전 사전연재 당시,저는 사전연재를 읽어보지 못했지만, 많은 독자님들이 사전연재를 읽고선 평이 너무너무 좋았다고들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기대가 컷었던 책이었지요. 기대가 컷던만큼 실망도 컷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조금 더 로맨스적인 요소를 많이 섞었더라면 어쩌면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정말 흔하지 않고 멋지거든요. 물론 작가님이 의도한 방향을 잘 이해하고 읽었더라면 재미가 없진 않았겠지만, (사실 내용이 어마어마하게 스펙타클하긴 했습니다) 중구난방으로 뻗어가는 이야기의 줄기들을 다 따라 잡기가 좀 버거웠습니다.
일단 초반 설정은 흔하긴 하지만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신비한 힘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세계 "나무대륙"에서 목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의 공주인 녹옥은 반역죄로 남편을 잃고 유폐되어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두려워 하는 "이름없는 산"에서 생활하던 녹옥은 그곳에서 딸을 낳게되죠.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라 하여 반(半)공주라 불리는 서미와 그의 시녀인 무화가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서미는 유폐기간이 끝나 녹옥공주를 따라 궁궐로 복귀하는 길에 홍등가로 팔려간 무화를 구하려다 궁궐에 복귀도 못하고 두 사람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데요. 그일을 계기로 무화는 서미를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줍니다. 그런데 이 둘의 신분이 바뀐거라면..?
등장인물도 꽤나 많고 벌어지는 사건,사고도 많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너무 강하다 보니 정말 이해안되는 부분도 많고 판타지는 그냥 이렇구나 하고 봐야하지만 그래도 왠만큼은 설득력이 좀 있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암튼 여러모로 저에게는 조금 힘든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캐릭터들과 상황설정등으로만 봤을땐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했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