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심판 모중석 스릴러 클럽 38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권윤진 옮김 / 비채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소설은 한때 참 열광하며 읽었던 기욤 뮈소의 소설들 말고는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특히, 이런 장르소설은 더더욱. 이 책의 작가인 프레드 바르가스는 프랑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운다고 하네요. 작가도 너무 생소해서 검색해 보니 이미 몇 권의 책이 출간된 바 있군요. 전혀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 <죽은 자의 심판>은 작가의 대표 시리즈라 할 수 있는 '형사 아담스베르그'시리즈의 최신작이라고 합니다. 시리즈의 전작을 읽어 보지 않았다고 해서 이 책을 읽는데 크게 문제될건 없는데 조금 궁금한 부분(왜 아들과 함께 살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지)들이 있기도 해서 이 시리즈, 계속 비채에서 내 주었음 좋겠네요.



영미나 유럽쪽의 장르소설들을 읽다보면 등장하는 강력계 형사들이 있습니다. 캐릭터마다 각각의 개성이 있겠지만 많지는 않아도 여지껏 알아왔던 몇몇 시리즈의 형사들을 보면 알코올 중독이거나, 성격이 괴팍(?)하거나, 상남자이거나 등등...암튼 좀 평범하진 않았거든요. 물론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렇다고 비호감은 절대 아니죠. 그런 성격들을 하고서도 참 멋진 캐릭터들이거든요. 근데 이 "아담스베르그"서장님, 참 묘한 캐릭터입니다. 평범한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어쩌면 강력계 형사 스럽지 않다고 해야할까요? 너무 착한것 같기도 하고 좀 엉뚱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느냐! 아니, 아니요. 제 맘에 쏙 들었습니다.ㅋ 피살될뻔한 할머니 레오를 병원에서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이 정말 의외였지만 정말 인간미 철철 넘치는 형사님.



이야기는 한 노파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빵의 속살이 목에 걸려 죽음을 맞은 노부인. 부인의 죽음에 무관심한 할아버지. 그런 노부부의 집에 아담스베르그 서장이 다녀오자 이번엔 어느 부인이 아담스베르그 서장을 찾아옵니다. 노르망디의 오르드벡에 사는 부인인데 자신의 딸이 성난군대가 오르드벡의 사람들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성난군대는  1777년의 중세 유령부대가 그곳에 출몰해 사기꾼, 착취자, 부패한 재판관, 살인자 등 죄 짓고도 벌받지 않은 자들을 처단한다는 ‘예고 살인’에 관한 전설인데요. 그렇게 유령부대에 잡혀간 모습을 보인 사람들이 실제로 하나, 둘 무참하게 살해됩니다. 그리고 부유층을 겨냥한 자동차 방화살인사건도 일어나죠. 처음엔 좀 어리둥절 했어요. 이 사건이 저 사건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을까? 하구요. 하지만 서로 관계는 없습니다. 아담스베르그는 노르망디의 성난군대 전설에 이끌려 그곳으로 가게 됩니다.



성난 군대가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두령이 황천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은 두령이 임무를 완수하고 갔다는 생각에 아담스베르그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엘르켕 두령을 무찌를 수는 없다고 모두들 예언했고, 그건 사실이었다. 올해는 오르드벡을 떠도는 음산한 전설을 장식하는 한 해로 기록될 터였다. 네 명의 표적, 네 명의 죽음. 그가 막을 수 있었던 건 인간이 개입한 일뿐이었다. 적어도 이포와 리나가 쇠스랑에 찔려 죽는 일은 막은 것이다. (429쪽)




사실, 이야기의 시작을 열었던 한 노파의 죽음은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빵조각을 목에 넣어 질식사 시킨것 같은데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극히 짧아서 대충 읽었나봐요. 그리고 성난군대 사건과 방화살인 사건은 두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며 거의 같은 싯점에 해결이 되는데요. 성난군대의 사건은 실체가 없는 유령과의 대적이기에 참 난감하겠다 하면서도 과연 정말 유령에 의한 처단인가 조마조마했습니다. 하나, 둘 밝혀내는 침착하면서도 냉철한 아담스베르그의 추리가 빛을 발한 막판 뒤집기도 좋았습니다.  사건의 해결에 대해 조목조목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 작가의 서술은 독자들이 한 치의 의심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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