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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낭만 여행 - 사진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산책
김미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늘, 그립고 생각 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곳이 바로 제주인것 같아요. 그래서 늘, 제주여행에 목말라 있습니다. 올 봄에는 가자, 올 가을에는 꼭 가자..했던게 벌써 몇년이 훌쩍 흘러버렸어요. 다른 분들의 제주 여행기를 들어보면 삼,사일에 하루는 꼭 비가 내렸거나 날씨가 좋지 않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지금까지 딱! 두번 제주를 여행했는데 요행스럽게도 두번 다 삼일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주는 더욱더 제 가슴속에 아련하게 남아있습니다.
길고 추웠던, 그래서 결코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올 겨울도 흐르는 시간 앞에서는 어쩔수 없이 사그라드는가 봅니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두툼한 겨울외투를 한겹 벗은 내 몸뚱아리를 보며 이제 곧 봄이구나...하는걸 느낍니다. 나에겐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라 다가오는 봄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준비합니다. 따시고 상큼한 봄바람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실수 있는 곳으로 떠나자...하구요. 그러한 많은 여행지들중 단연 제주를 빼놓을 순 없겠죠. 그러던 중 만난 책. "제주 낭만여행". 제목 만으로도 연인을 만나기 전인 스무살 아가씨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딱히 일정을 잡지도 않았고, 복잡하게 여행 동선을 짜지도 않았다. 발길 닿는대로 무작정 떠나는 자유로운 낭만 여행.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프롤로그 중-
자주 갈 수 있는곳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늘 여행동선이 빡빡했습니다. 짧은 삼,사일동안 남들 가본곳은 다 보고 싶었기에, 일테면 이곳을 갔다가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아...이곳은 이런곳이구나.."하고 곧장 다른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러고 나면 이곳은 이제 "한번 와 본 곳"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삼.사일동안 발이 아프도록 다니고 나면 제주에서 그래도 유명한 곳은 한번쯤 스쳐 지나간 곳으로 남아있습니다. 정작 그곳을 속속들이 느낄새도 없이 말입니다. 이 책을 보다보니 작가님의 사진속에 남겨진 그곳들의 모습이 참으로 생소하기도 합니다. 분명 가 봤던 곳인데도 말이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낭만 여행입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삼,사일안에 많은 곳을 둘러보지 않아도 되는,그런. 언젠가는 저도 이런 여행을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오늘 못보면 내일 보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책은 여덟개의 파트로 나눠져있습니다. 각 파트는 작가 나름 테마별로 구분한 듯한 여행지들을 소개합니다. 제가 간 곳들은 파트별로 군데군데 나눠져 있지만 특히 파트 6의 "제주, 절경을 즐기다"부분에 많이 있네요. 주상절리, 만장굴, 용머리해안,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등. 그 작은 섬 제주도엔 갈 곳이 참 많습니다. 다음에 제주에 가게 되면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오름들과 휴양림들을 한번 돌아보고 싶네요. 천천히 걸으며..
각 여행지마다 마지막장에 "포착 한 컷"이라는 코너를 구성하여 한컷의 멋진 사진이 사진의 설명과 함께 실려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방법이나, 노출, 셔터속도등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는 내용일것 같습니다. 저 또한 어딜가나 항상 카메라를 끼고 다니긴 하지만 아직은 수동보다 자동을 선호하다보니 좀 더 멋지고 그럴듯한 사진을 찍고 싶지만 늘상 비슷한 사진이 되곤 하는데 많이 참고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이제 제주 여행갈땐 카메라와 함께 이 책을 끼고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