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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앤 브래셰어스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얼마간 읽다보니 딱 떠오른 영화가 있었어요. “앳지 오브 투모로우”라고 얼마전 톰 크루즈 주연의 이 영화를 보고 참 신선하다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신선하지 않은가? 아무튼 저한테는 참 신선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영화와 책속에 나오는 환생은 좀 다른 의미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책속에는 어느 유명한 가요의 제목처럼 정말 천년의 사랑을 찾는 한남자의 절절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야기는 먼저 대니얼과 루시가 고등학생인 현재시점부터 시작됩니다. 뭔가에 끌리듯 대니얼에게 끌린 루시는 쉽게 대니얼에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대니얼은 말이 없고 친구들과도 교류가 없는 묘한 느낌의 아이였습니다. 졸업파티에서 대니얼과 루시는 우연히 마주하게 됩니다.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대니얼. 전생을 전혀 모르는 루시. 대니얼은 아주 오랜 전생에서 소피아였던 루시를 화재현장으로 내몬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생에서는 포악했던 자신의 형으로부터 형의 아내였던 소피아를 구해주었고, 또 다른 생에서는 군인과 간호사로 만나 짧은 정도 나누었습니다. 그때 소피아는 대니얼을 사랑하게 되었고 다음 생에서 대니얼을 다시 만나기 위해 혼자만의 무언가를 남기기에 이릅니다.
나는 이제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너무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는걸. 나는 항상 쉽사리 패배하고 낙담하고 죽었어. 다음 생은 더 낫겠지, 또 다음 생은 더 낫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지만 지금 이 생보다 나은 생은 아무것도 없어. 내 곁에 네가 있으니까.” p482
졸업파티에서 대니얼은, 마주한 루시에게 전생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러나 너무도 항당한 이야기에 루시는 대니얼에게서 멀어지고 맙니다. 그렇게 닿을 듯 말 듯 대니얼과 루시는 안타깝기만 한 전생 찾기(?)를 합니다. 전생이나 윤회라는 단어는 주로 불교와 관련해서만 접해 와서 소설 속에서 만난 전생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이생에서 잘못 살면 다음 생에 동물로 환생한다는 말은 어릴 때 친구들끼리 자주하던 농담이었는데 인간으로 다시 환생하고 대니얼처럼 모든 전생을 다 기억한다면... 음..생각만으로도 조금 끔찍하긴 합니다만, 나름 잘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대니얼이 전생이었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대니얼의 형이었고, 소피아의 남편이었던 조아킴의 등장으로 급 긴장감의 물살을 탑니다. 루시가 전생을 기억하게 되고 극적으로 대니얼을 만난 순간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지만 그들의 뒤를 쫓는 조아킴의 존재는 결국 천년을 기다려온 그들의 사랑이 이생에서 맺어지게 되는 결과가 됩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요소는 “벤”이라는 인물의 설정입니다. 대니얼보다 훨씬 많은 전생을 기억하는 벤이라는 인물은 환생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여기까지.^^
책을 다 읽고 이런 이야기 영화의 소재로도 정말 멋지겠다 생각했는데 이미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그럼 그렇지. 영화 나오면 꼭 봐야지요. 이제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독서의 계절! 바람과 그늘과 커피, 그리고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한권이면 족하지 아니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