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 뷰티 다큐
고현정 지음, 조애경 감수 / 중앙M&B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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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한 학처럼 보이던 그녀.  사십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키와 맑은 피부 때문인가, 절대 사십대로 보이지 않던 그녀.  언젠가 티비에서 그녀의 세안법이 화제가 되면서 부터일까.   그녀의 맑고 투명한 피부가 대부분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더니 이렇게 "뷰티다큐"라는 생소한 장르의 책까지 나왔나보다.   조근조근하며 너무나 여성스러울것 같은 그녀가,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선머슴처럼 괄괄한 성격이라니, 참으로 안어울린다 생각했건만 책으로나마 그녀를 접하고보니 또한 참으로 잘 어울리는 성격이지 않을까 싶다.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그녀의 세안법을 두고 그녀는 말한다.  자신처럼 보송보송 솜털이 많은 사람한테나 맞는 세안법이지, 얼굴생김이나 지문이 모두 다르듯이 피부결이나 피부의 성격또한 모두 다르므로 무작정 따라해서는 안된다나.  그렇기도 하겠지.  나같이 건조하고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고현정씨처럼 15분씩, 20분씩 세안을 하다보면 오히려 더 메마를것 같기도 하고, 더 예민해질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암튼, 타고난 그녀의 피부가 부럽고도 부러울 따름.  하지만 누구나 백퍼센트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다더니 그녀 또한 그녀의 피부는 솜털이 많아서 먼지도 잘 달라붙고, 세안도 그만큼 꼼꼼히 해야하고, 세안 후 로션 바르는 시간만 10분이 넘는단다.  그만큼 피부에 쏟아붓는 정성또한 각별하지 않을까.  그래도 부러운건 부러운거다! (웃음)

 

 

책속의 글들은 그녀가 독자들과 마주앉아 얘기 하는듯한 형식으로 쓰여있다.  뷰티 강좌를 듣고 있는듯 하달까?  또한, 책 중간중간 그녀를 취재했던 '옥양'이라는분과의 대화가 실려있다. 그 글들은 아마도 '옥양'이라는 분이 쓰신 글들 같은데, 그 글들이 얼마나 재치있고 훈훈한지... 감히 범접할수 없었던 고현정이라는 여배우를 그림자처럼 옆에서 취재하며 느끼는, 고현정이라는 여배우에 대한 새로운 면을, 그리고 일상생활을 얘기해주곤 한다.  그 글들을 읽다보면 고현정이라는 사람이 자기관리에 철저한 여배우이지만,  때로는 농담 한마디에 깔깔거리며 뒤로 넘어갈만큼 웃어주는 옆집 언니같은 사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웃을때 생기는 주름이 걱정스러워 시원스럽게 웃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웃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고현정씨는 얘기한다.  웃음으로 인해 생긴 주름은 그냥 그 주름 자체로 아름답다고 얘기하는 고현정씨의 얼굴엔 어째서 주름이 없는걸까?? 그렇게 깔깔대며 환하게 웃는대도 말이다. 큭,

 

 

사람에게는 음식욕, 물(水)욕, 성욕, 수면욕이 있다는데 저는 정말 물욕이 강한 것 같아요.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지만 매일 질리지도 않고 물속에 들어가 있는 걸 보면.  그 아련한 물빛...향초가 아른거리는 매끄러운 물빛을 보고 있노라면 들쭉날쭉했던 내 마음의 요철이 차분하게 깎이고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 물빛에 비치는 피붓빛은 또 어떻고요.  이런 물빛을 담는 카메라 렌즈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얗고 뿌연것이 참 청순하고 예뻐 보이죠. (134쪽)

 

 

얼마전 읽었던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라는 책속에 고현정씨를 만난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그 이야기속에서 그녀는 김제동씨에게 장가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준비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생각하며 야심한 밤에 혼자 동영상촬영을 하면서 까지 열성을 보이고, 그 동영상을 옥양과 함께 보게됐을때 옥양보다 더 심하게 깔깔깔 웃기도 하는 그런 여자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주변 사람들이 한마디도 꺼낼수 없을만큼 냉정해 지기도 한다.  그리고 단 한번에 오케이 할만큼 완벽하게 일처리를 하는 그런여자.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끝을 내지 않는 그런여자.  이 책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여배우라는게, 고현정이라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꼭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대체 어느 누가 자기 감정을 이렇게 이야기해볼 수 있겠느냐고.  비록 책을 통해서지만, 대중앞으로 한발 더 다가선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제목에 들어간 '결'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다.  아름다운 피부에도 피부 결이 기본이자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머릿결과 마음결과 삶의 결 사이사이에 담긴 작은 이야기까지, 결이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은 무진장 많으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나에게 딱 맞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프롤로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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