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야구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워낙에 수작이라고들 하고, 평점들도 좋아서 관심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이 워낙 길어 외울수나 있을까 했다만, 일단 책을 읽다보니 이 제목의 내용은 책 속에 다 있었다.   좀 더 자세히 제목을 풀어보자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고교야구부에 매니저가 반드시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게 '스코어를 기록하거나 뒷정리를 한다'는 식의 허드렛일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역할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매니저인 미나미는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통해 일반적이었던 매니저의 역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매니저의 위상(?)을 드높인 인물이라 말할수 있겠다.  이 소설에서!!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나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야구 선수가 꿈이었고, 그만큼 야구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소녀였다.  하지만 커갈수록 남자아이들과의 벌어지는 격차의 간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엔 야구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미나미에게는 유키라는 둘도 없는 친구가 있었는데, 유키는 고교야구부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여학생이었다.  유키가 병으로 장기간 입원하게 되자 유키를 위해 매니저가 되기로 결심한 미나미는 매니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하나 구입하게 된다.  바로 그 책이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야구와 전혀 관계가 없는 '조직경영'에 관한 책이었다.   처음엔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이 책을 사버린 자신의 허술함에 화가 났지만, 꼼꼼히 책을 읽어보던 미나미는 야구도 하나의 조직이고, 경영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책의 내용을 접목시키며 매니저 일을 하게된다.

 

 

야구부가 목표로 해야 할 규모는 '최대'가 아니라 '최적'이었다.  그래서 미나미는 '야구부에 가장 적합한 규모'라는 게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았다.  그 실마리 또한 [매니지먼트]에 있었다. 

 

조직에는 산업이나 시장에 따라 그 이하로는 존속할 수 없는 최소 규모의 한계라는 것이 있다.  반대로 일정 한도 이상을 넘어가면 아무리 매니지먼트하려고 해도 계속 번영할 수 없게 되는 최대 규모의 한계도 있다. (236쪽, 제9장 매니지먼트의 전략-40. 규모의 매니지먼트) - 175쪽

 

 

호도고(高)의 야구부는 야구부원들의 의욕상실로 훈련참석율도 저조하고 그야말로 야구부 라고 할 수도 없을만큼 나태한 그런 부 였다.  그러나 '매니지먼트'를 읽고 책의 내용을 연구하며 감독을 비롯한 다른 매니저들과도 회의와 실험을 통해 호도고의 야구부는 고교야구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꿈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던 고시엔대회를 나갈 수 있는 출전권을 따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단순하게 소설로만 치부해 버리기엔 조금 아깝단 생각을 했다.  한때 너도 나도 읽었던 '배려''청소부 밥'등 이런류의, 뭔가 독자들을 일깨우고 교훈이 될 만한 내용들이 실려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중간중간  실제 '매니지먼트'라는 책의 내용을 발췌해 실어 놓은 부분들이 많이 나온다.  소설로서의 재미와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라는 생소했던 책의 내용도 살짝살짝 볼 수 있어 더 이해가 빠르고 좋았던것 같다.   그 내용들이 직장을 다니며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흘려버릴 내용들이 아니었기에 한번 더 읽어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오직 교훈과 일깨움만 있다면 자기계발서나 다름없겠지만, 이 책은 그와 더불어 소설의 재미와 야구의 재미도 발견할 수 있었던것 같다.   호도고가 고시엔 대회의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마지막 경기에서는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9회말 호도고가 3대4로 1점 뒤진 상황에서의 9회말공격!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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