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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킹제이 ㅣ 헝거 게임 시리즈 3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캣니스, 불타는 소녀. 우리들의 모킹제이.
사람들은 너를 죽이거나, 너에게 키스하거나,
아니면 네가 되고 싶어 할 거야.”
역시 시리즈물은 한번에 후루룩 읽어야 한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며... 헝거게임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인지 두번째 시리즈인 캣칭파이어를 읽으며 뭔가 좀 부족하다 느꼈었는데, 마지막 시리즈 모킹제이를 읽을땐 이게, 뭔가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그렇게 썩 재밌지도 않고 헝거게임에서와 같은 긴장감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후반부로 가면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싶을때, 맥빠지는 결론을 내버린게 못내 영 아쉬울 따름이다. 캣니스가 캐피톨에서 스노우대통령의 사저에 잠입하기 바로전 공격을 당하고 모든 상황이 종료되버린 부분 말이다. 어찌보면 캣니스는 항상 그런 운이었던것 같기도 하다. 헝거게임 에서도 죽기직전 낙하산으로 먹을꺼리나 약이 배급 된다든지, 위기에서 항상 누군가 나타나 캣니스를 구해 준다던지, 뭐 그런. 헝거게임에선 별로 느끼지 못했던 판타지물임을 새삼 느끼며 읽었던것 같다. 판타지가 원래 그렇긴 하지만,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진점들이 조금 거슬린다. 고 하면 판타지를 읽지 말든지, 라고 무수한 돌을 던지려나? 무튼, 이렇게 시리즈가 끝나게 되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소설은 폐허가 된 북미대륙의 한 나라 판엠의 수도인 캐피톨과 그 주변 식민지(구역이라 칭하고있음)에 얽힌 이야기다. 판엠의 대통령 스노우는 식민지의 성장을 막기위해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헝거게임을 만든다. 각 구역별로 두명씩 차출되어 게임이 치뤄지고 단 한명이 살아 남을때까지 서로를 죽고죽이는 서바이벌. 1편인 헝거게임에서는 이 서바이벌 게임으로 인한 긴장감 최고, 몰입도 최상의 상태로 단번에 읽어버렸던것 같다. 이 게임에서 살아남아 영웅이 된 캣니스와 피타. 계속되는 스노우의 비인간적인 억압에 구역사람들은 반발을 하게 되고 반군이 형성되어 캐피톨을 파괴하려 한다. 모킹제이에서 캣니스는 그 반군의 중심이 되어 스노우를 제거 하기위해 캐피톨로 가게 된다. 캣니스와 그 일행이 캐피톨로 향하는 과정에서 1편의 긴장감이 살아나는가 싶었는데, 어이없게도 대통령 사저 바로 앞에서 공격을 당하고 정신을 잃어버리는 캣니스. 후아!
피타는 벌써 일어나서 침대 옆에 앉아 있다. 의사 세 명이 달래고 있고 피타는 얼떨떨해 하는 모습이다. 의사들은 피타의 눈에 불빛을 비쳐보고, 맥박을 잰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보는 얼굴이 내 얼굴이 아니라서 실망스럽지만, 어쨌든 지금 피타는 내 얼굴을 보고 있다. 믿을 수 없어하는 표정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더 강력한 어떤 감정이 떠오른다.욕망? 절박함? 의사들을 제치고 벌떡 일어나 내 쪽으로 오는 걸 보니 둘 다인 게 불명하다. 나는 피타를 껴안으려 양팔을 벌리고 달려간다. 피타의 양손도 내 쪽으로 향한다. 내얼굴을 감싸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피타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그의 손가락이 내 목을 조른다.
뭐, 그렇게 공격을 당해도 캣니스는 살아 남았다. 우리의 주인공이니까!! 하핫! 서로를 지켜주며 헝거게임에서 잘 살아 남았던 피타와 캣니스가 캣칭파이어 마지막 부분에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캣니스는 탈출에 성공하고 피타는 캐피톨에 잡혀 버리는... 피타가 캐피톨에서 캣니스를 제거하게 프로그래밍 되어 다시 돌아와서 둘의 미묘한 신경전과 독자의 안타까움을 사지만, 결국 둘은 결혼하고 아이도 둘 낳고 잘 살았다는 결론. 근데, 게일은 어쩔건데. 1편때부터 쭉 캣니스 옆에 그림자 처럼 붙어다니며 지켜주고 캣니스가 헝거게임에 나갔을땐 그녀의 가족들까지 돌봐주고 헝거게임에서 그녀가 피타와 사랑에 빠졌을땐 혼자 아파하고, 그래도 다시 그녀옆에서 지켜주고 기다려줬건만, 다른 구역에서 좋은 직장얻어서 잘 살고 있다라는 너무 무미건조한 게일의 결론이 아쉬울 따름이다. 1편인 헝거게임이 현재 영화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