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팻 브라운 지음, 하현길 옮김, 표창원 감수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드디어 끝을 보았다.   생각지도 못한 구멍에 빠진듯 이 한권의 책속에서 허우적거린 시간이 며칠이었는지...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나의 책읽기의 흐름을 깨버린것 같아 정말 속상하지만, 성격상 읽던책을 밀쳐두고만 있을수 없어 끝까지 읽게 되었다.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왜 안도의 한숨이 나왔었는지...역자 또한 이 책을 처음 번역할당시 막상 책을 받아들자마자 아차 하고 후회할 뻔했다.  게다가 처음 10페이지 정도를 읽어보고는 '이건, 아니데'하고 머리가 저절로 저어졌다.  라고 했지만, 번역을 마치는 순간 "아, 바로 이거였구나!!" 하며 느낀것이 있었다고 했지만, 난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이건 아닌데..'였다.   물론,  프로파일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프로파일러가 되기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가를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역자처럼 "바로이거!!"라고 느낄수 있을테지만 말이다.   그저 추리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스릴러에 등장하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의 존재만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이 그다지 흥미롭지가 않았다.
 
 
   이 책의 작가이자 프로파일러인 팻브라운은 한 병원의 수화통역사로 일하고 있었던 세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어느날 이웃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팻브라운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었던 "월트"라는 남자를 의심하던 브라운이 그 살인사건에 뛰어 듦으로서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이 바뀌게 된다.   경찰에서 계속 헛다리를 짚는동안 브라운은 월트의 방에서 살인사건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증거물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그 증거물들을 제시하며 월트가 유력한 용의자임을 거듭 역설하지만,  월트는 용의자에서 제외되고 만다.   누가봐도 용의자라고 할 수 있을만큼의 증거물들인데 어째서 경찰들은 월트를 조사하지 않는지, 브라운은 답답한 마음에 스스로 프로파일러가 되고자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프로파일러가 된 브라운.  강의도 하고 티비에서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게되고 여러가지 사건을 맡는 유명한 프로파일러가 된 것이다.
 
 
   이 책에는 그녀가 그동안 프로파일링한 여러가지 살인사건들이 실려있다.    스릴러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프로파일러들의 화려한 범죄해결 능력을 보아왔던 나로서는 사건들을 다루는 경찰이나 프로파일러가 사건에 다가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한없이 지루하고 늘어지고 답답했다.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관"이란 책을 보면 법의관인 스카페타가 프로파일러와 긴밀한 협동작전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이 나온다.   물론, 경찰과 프로파일러는 엄연히 다른 소속의 다른 존재들이지만 하나의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 서로의 도움이 절실할것 같은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가 보았다.  경찰과 사이가 안 좋아질 것 같아 골치가 아팠다.  경찰이 확보하고 있는 증거들을 전부 다 봐야 할 텐데....사건에 관한 정보와 사진들을 손에 넣지 못하면 프로파일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222쪽) 사건 담당자인 여형사는 아트(피해자가족)가 외부인(프로파일러-팻브라운)을 데려와서 자신의 사건을 검토한다는 사실 자체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221쪽)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프로파일러의 세계와 실제의 프로파일러의 세계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팻브라운의 책은 한 사건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들을 기술한 책이라고 보면 될것이다.  그 기술들이 어찌나 상세하고 난해한지 보통의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분명 지루하다고 느낄것 같다.   그렇다고 그 사건들이 힘든 프로파일링을 거쳐 산뜻하게 해결되지도 않은 미제의 사건들이 수두룩하다니.. 하지만, 프로파일러가 되는길이 무지 막연하고 힘들거라는 편견에서는 조금 벗어난듯 하다.  팻브라운을 보듯, 누구나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다는것.  프로파일링이 전문적이고 어렵지만은 않다는것.  사람과 접촉하고 관찰하는 그 하나하나가 전부 프로파일이 될 수 있다는것.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경찰에서 프로파일러를 선발한다고 한다.  프로파일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 책도 도움이 될듯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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