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너의 기억이
이정하 지음, 김기환.한정선 사진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가끔은 절박한 눈으로 세상을 한번 둘러보라.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의 간절한 심정으로 한번 살펴보라.
한번 느껴보라.  (page 39)
 
 
요 얼마간 계속 접한 책이 남자 작가들의 에세이였다.   우연히도 몇권을 연달아 읽게 되었지만,  세권 모두 남자 작가들이라고 생각하기엔 뚝뚝 묻어나는 감성들이 너무 세심하다.   학굣적 한때, 시에 빠져 허우적 대던 적이 있었다.   그땐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웃고, 뒹구는 소똥만 봐도 울던 예민한 시절이라서 였을까.   한편한편의 시에 온몸의 소름이 돋아 부르르 떨기도 했었던 기억들이 아련하다.   그런 감정들이 사라진지 오래건만,  최근 몇권의 감성,포토 에세이를 보면서 그때의 감성이 조금씩 되살아 나는듯 했다.  [불쑥 너의 기억이]의 작가 이정하님은 시인이기도 하신 분이라 그런지 글귀 하나하나에 함축된 감성이 많이 느껴졌다.
 
 
삶이 짜여 있는 상자 같은 것이라면, 가끔은 그 상자 밖으로 나와 자기 삶의 모습을 바라볼 때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좀 더 치열 하고도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좀 더 창의적이고도 열려 있는 삶의 방법을 모색할 수가 있다.  (page 87)  이 책은 단순히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 보다는 이렇게 삶에 대한 희망, 또는 의지 같은것을 느낄수가 있는 글귀들이 많다.   삶에 지쳐 힘든 사람들,  살아갈 의지가 약해져가는 사람들,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 읽어봐도 좋을듯한 글들이 많았다.   또한, 포토에세이 답게 수많은 컷의 사진들이 책장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었다.   그 사진들 각각 으로도 작품의 가치가 충분 하다 할만큼 아기자기 하고 멋진 사진들이 많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직접 작업하지 않은 사진들이라 그랬을까,  글귀와의 매치가 좀 더 이루어졌더라면 훨씬 멋진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죽으면 당신이 가진 모든 것도 함께 사라진다.   그런데도 당신은 자기 자신을 모르고 있다.   속에서 잠자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줄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대체 누구를 찾고 있는가.   정작 찾아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면서,  찾아서 등 두드려 주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면서,  도대체 누구를 찾기 위해 보이지도 않는 곳을 헤매고 있는가.  (page 21) 이렇게 이런 책을 읽으면서 또 나자신을 다독이게 되는것 같다.   오늘은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토닥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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