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할 수 없는 이야기 - 두번째 고백 : 끝내 전하지 못한 이야기
공병각 글.그림.사진 / 양문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덮고 서평을 쓰기위해 노트를 펼쳤다.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과 글들은 가득한데, 제대로 문장이 정리가 안된다.  백지 상태의 노트를 몇십분간 쓸어 대기만 하다가 몇자 끄적여 본다.   사랑과 이별... 그 외계단어 같은 말들을 듣고 쓰고 한지가 언제인지... 결혼한지 십년을 훌쩍 넘기다 보니 사랑이란 단어는 책 속에서나 보고 이별이란 단어는 대중가요 가사 에서나 마주하게 되는 어정쩡한 나이다.   하지만 오늘,  이 책을 읽으며 사랑과 이별에 통달해 버릴 것 같다.  

 

공병각님의 첫번째 손글씨 책이었던 "잘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이란 책을 읽으면서도 공감한 생각이지만,  두번째 고백을 읽으면서도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한참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 할때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내가 이별 후 또 다른 사랑에 목말라 할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랬 더라면,  힘든 사랑이 아프지 만은 않았을 것을,  이별이 그토록 힘들지 만은 않았을 것을...  이렇게 이 책은 사랑과 이별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때론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하고,  때론... 너도 그랬구나? 세상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나만 아프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공감? 동질감?등을 느끼게 해 주는것 같다.

 

 

난 두번째 사랑과 이별에 대한 책을 쓴다.   하지만 난 아직도 사랑과 이별을 잘 몰라.   이건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   당신의 사랑 이야기, 당신의 이별 이야기는 참 쉽다.   하지만 나의 사랑 이야기와 나의 이별 이야기는 쉽지 않다.   무척 어렵다.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울고, 웃고  이별에 아프고, 힘들다.   그래서 나의 글에 한번쯤 울고, 웃고, 아프고, 힘들어 하는것 같다.   나도 내가 쓴 글을 보고 한번쯤 웃었고, 한번쯤 울었다.   다시 한번 아프고 다시한번 힘들어 했다. (프롤로그중)

 

 



 



   



 



    



 

 

 

 

이 글들을 활자로 표현 했다면 과연 이 느낌이 났을까??  첫번째 책을 읽을땐 글씨가 눈에 익지않아 읽기가 힘들었는데,  두번째 고백은 글씨에도 익숙해 졌을 뿐더러 글씨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활자로 추가되어 있어 이해도 쉬웠고 더 많은 이야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던것 같다.

 

 

적당히 해라. 적당히....  걱정을 한다.   우리의 격렬한 불이 너무 빨리 타 버릴까봐.   걱정도 적당히 해야 그 힘을 발휘한다.   사랑하면서 사랑 자체를 걱정하는 것 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다.   사랑은 여기 가슴으로 할 때 그 불이 오래 지속된다.   머리로 사랑하는 순간 퍽하고 불은 찬물 부은 듯 사라진다.  퍽하고.  page 310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 사랑의 대상이 복수가 된다.   내사랑 100을 두 사람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는것이 아니라,  내 사랑은 200이 되고싶다.   나도 영원히 가슴으로 사랑을 하며 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