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ㅣ 세계 교육석학에게 배운다 2
앨런 코커릴 지음, 함영기 옮김 / 한울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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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묵직한 펀치를 날린다. 교실 속 우리 반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고 있을까? 나는 그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빛나는 존재로 응원하고 가르쳐왔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한 명 한 명 빛나려면 교사가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솔직히 처음 듣는 이름이다. 이름도 얼굴도 낯설지만, 책에 나오는 사례 하나하나가 그는 삶으로 가르친 교사였고 생각한 대로 살았던 사람임을 알려준다.

 

“수업 준비에 몇 시간이나 들었는지요. 아마 한 시간으로는 안 되겠지요?”

역사교사는 대답했다.

“나는 평생 이 수업을 준비했고 모든 수업을 평생 준비합니다. 그렇지만 이 수업 준비에 직접 들인 시간은 15분밖에 안 됩니다.”

 

수모흘린스키의 철학이 담긴 파블리시 학교의 교사들은 날마다 책을 읽으면서 평생 책과 가까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수업에 쓰기 위한 방법적인 독서가 아니라 교사의 내면적 필요와 배움의 열의에서 책을 읽었다.

 

다시 나를 돌아본다. 단편적인 수업 준비 외에 교실에서 매일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하루 내 평생을 준비하며 갈고닦는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

 

이번 수호믈린스키 선생님편의 번역을 함영기 선생님께서 맡으신 것은 출판사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본다. 함영기 선생님의 ‘교육사유’ 책을 참 인상 깊게 읽었었는데, 이 책 역시 함영기 선생님의 담백하면서도 잔잔하고 군더더기 없는 번역 덕분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울림 출판사의 ‘세계교육석학에게 배운다’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은 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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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나라의 동물권리이야기 ㅣ 에듀텔링 10
서해경 지음, 김용길 그림 / 풀빛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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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나라 동물 권리 이야기

 

어린이용으로 나온 지식 책을 여러 번 읽어봤지만, 재미와 지식 2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은 만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 꼬불꼬불 나라 시리즈는 이야기도 탄탄하고, 재미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정말 추천하고 싶다. 한 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어른인 나도 계속 읽어나가게 만든다.

 

일단 캐릭터 설정이 확실하고 만화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돈을 좋아하고 욕심 많지만,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시원하게 내뱉은 수염왕은 확실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번 편에서는 동물 권리가 주제인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실제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실제 동물들의 권리는 어떻게 지켜지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챕터 사이에 실제 상황과 법적인 사실이 나와 있어서 바로바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돼지 이야기’라는 이야기꽃 출판사 그림책을 읽어준 후, 학생들에게 실제 이야기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너도나도 읽고 싶어한다. 결말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끝나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다른 꼬불꼬불 나라 시리즈에서 언급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꼬불꼬불나라도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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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 힘껏 굴러가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
최필조 지음 / 알파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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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의 책장에는 이제까지 이런 사진집이 하나도 없었을까?

 

이제껏 나의 책장을 가득 채운 것은 당장 수업에서 활용할 그림책들, 이름난 베스트셀러, 소장가치가 있는 스테디셀러, 소설, 약간의 인문서적 등이었다. 사진집이 내 책장에 한 켠을 차지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하지만 꽤 여러 번 들춰 보게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일단 제목이 내 마음을 흔든다.

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사진들이 나온다. 쓸쓸한 뒷 모습, 환하게 웃는 할머니, 빠진 손톱을 대신해 매니큐어를 바른 손까지.... 사진과 함께 실린 최필조 님의 글은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소개를 안 봤더라면, 초등학교 교사가 찍은 사진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사진집이지만, 시집을 읽는 느낌도 나고 수필집을 읽는 느낌도 난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다 괜찮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편집도 참 좋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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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니 결승선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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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가 나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보청기를 끼고 다니는 옆 반의 한 아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눈에도 이 보청기는 생소한가 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들이 와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귀에 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 에디는 어렸을 때부터 귀에 문제가 있어 보청기를 낀다. 하지만 귀의 문제에 대해 자신을 비관하지 않으며, 원치 않는 소리가 들리면 수신기를 꺼버리는 등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행동한다. 그런 에디가 친구 루시를 따라 육상부에 들어가게 된다.

 

세상이 그렇듯, 육상부에도 에디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한가득 있다. 에디가 무얼 하든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썩은 덩굴들 친구들을 비롯해, 달리다 보면 귀에 고이는 땀으로 인해 부식된 보청기의 수은 전지, 달리기를 할 때 함께 완주하고 싶지만 체력이 부족한 친구 루시까지... 이런 장애물들을 넘어야 할 때, 에디는 뚝심 있게 앞으로 밀고 나갈 뿐이다. 자기의 장애를 이용해 동정표를 얻으려고 하지도 않고, 편법을 쓰지도 않는다. 그런 당당한 에디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 내용은 스포이므로 여기서 생략.)

 

주변에 청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있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청각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분이 이 책을 썼기에, 내용이 더 생생하게 와닿는다. 특히 그 아이와 함께 하는 친구들도 이 책을 함께 읽으면, 마음으로 그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다. 외국 아이들이라서 처음에 등장인물 파악이 다소 힘들다. 책 서두에 간단한 등장인물 소개를 실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다른 비밀을 가진 시에라에 대한 이야기가 주인공의 짐작으로만 끝나는 점이 아쉽다. 시에라의 등장 자체가 참 신선했기에, 저자가 시에라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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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귀신 잡는 날 ㅣ 북멘토 가치동화 35
신은경 지음, 이수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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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로 구성된 역사동화는 읽고 나면 참 든든하고 배부르다. ‘불귀신 잡는 날’ 또한 그랬다. 일단 이야기가 탄탄했다. 극적인 장면을 강조하려고 억지로 주인공의 위기를 부각시키기 요소가 없어서 읽기 편했다. 잔잔하지만 점진적으로 위험이 커져가는 자연스러운 전개만으로도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충청도 싸리골 출신 차돌이에게 마음이 동화되어, 세상 순진한 표정으로 한양을 기웃거리며 눈치를 본다.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군역, 멸화군, 저화 등의 역사적 사실을 ‘득템’한다.

 

시종일관 ‘~어요’로 끝나는 어미가 눈에 들어온다. 구어체로 설명해주는 어미를 계속 접하다 보니, 누군가가 맛깔나게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술술 읽는 기분이 든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도 쉽고 편안하게 이 책을 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역사동화이지만, 아이들의 진실한 우정과 진정한 용기, 책임을 진다는 것 등 다양한 가치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재미와 감동, 학습.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이 꽉꽉 채워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소제목이다. 특히 열 세 번째 소제목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지다’는 읽기 전에 독자의 기운을 쑥 빼버렸다. 물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진짜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지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허나, 대놓고 소제목에서 ‘자, 이제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집니다.’라고 밝혀버리니 읽기도 전에 김이 빠졌다. ‘방화범의 정체는?’ 정도로만 바꾸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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