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 라임 어린이 문학 50
미하엘 엔데 지음, 율리아 뉘슈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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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트란퀼라!>

미하엘 엔데, 그리고 거북이!

떠오르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거북이가 자기만의 속도로 여행을 떠나는데

수많은 방해꾼을 만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기만의 길을 가본다는 이야기..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

첫 장을 읽자, 오래전 내가 읽었던 미하엘 엔데의 그 이야기가 맞음을 알아차렸어요.

'트란퀼라'라는 특별하고 낯익은 이름 덕분이었죠!

검색해 보니 오래전 제가 읽은 이야기는 미하엘 엔데의 <렝켄의 비밀>이라는 책에 실렸던 단편

'끈기 최고 트랑퀼라 거북이'였어요.

이번에 나온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은

그 미하엘 엔데의 '끈기 최고 트랑퀼라 거북이' 이야기에

율리아 뉘슈라는 삽화가의 그림을 덧붙여 다시 펴낸 책이네요.

동물 나라의 왕인 레오 28세가 모든 동물을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거북이 트란퀼라는 초대장을 받지는 못했지만

‘나도 모든 동물 중 하나야’라고 믿으며

사자의 성대한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고 머나먼 길을 떠나요.

그리고 숱한 방해꾼들을 만나요,

하지만 결혼식에 참석하겠다는 자기만의 목표가 있는 트란퀼라에게는 그저 소음에 불과했죠.

트란퀼라에게 결혼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단단한 결심’ 그 자체였으니까요.

여정을 끝낸 트란퀼라에게는 뜻밖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줄글로 읽을 때와는 달리, 삽화가 가득한 이 책을 읽으니 먹먹함과 뭉클함이 가득했어요.

바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트란퀼라의 눈빛과 표정' 때문이었죠.

'그렇구나, 하지만 괜찮아!'

트란퀼라의 눈빛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숱한 이야기들이

'기꺼이 도전해라, 결과가 어떻든 그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배움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요.

이 책도 그런 메시지를 주는 책이에요.

다만 어린이 눈높이에서, 인간 세상이 아닌 '동물 세상'에 빗대어 이야기하기 때문에

듣기 싫은 잔소리가 아니라

아주 달콤한 속삭임이 되는 거죠.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을 읽으면서,

내 안의 트란퀼라가 찾고 있는 목적지는 어디인지-

나는 어디쯤 왔고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돌아보길 추천합니다. ^^

개인적으로, 렝켄의 비밀에 실린 다른 단편들도 이렇게 그림동화로 재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임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초그평 #초그평서평단 #느림보거북이의단단한결심 #미하엘엔데 #전은경옮김 #라임출판사 #끈기최고트란퀼라 #렝켄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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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올지도 몰라, 이런 미래 - 10년 후 세계 미리 보기
김영주 지음, 송효정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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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엄마&문과 아들이 재미있게 읽은 책!

 

올해 들어 챗gpt를 개인 비서처럼 부리고 의지하게 되면서

AI가 불러올 세상의 변화가 궁금했어요.

 

그럼에도 99% 문과인지라,

이 책은 제목만 보고 힘들게 꾸역꾸역 읽을 줄 알았는데 그건 저의 착각이었죠.

 

좋아하는 것을 더 힘껏 좋아하기 위해 글공부를 했다는 김영주 작가님 덕분에

간만에 지식 교양책을 동화책 보듯 술술 읽었습니다.

 

"아들아, 미래에 곤충을 먹거나 캡슐 한 알로 식사를 대신한다는데 넌 먹을 수 있겠어?"

 

평소 800번 대 소설만 좋아하는 초등 6학년 아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 책을 권했어요.

 

평소처럼 "나중에 볼게요!"라며 웃음으로 넘길 줄 알았는데, 웬걸!

 

아예 자리를 잡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네요.

 

*식량위기 - 곤충 쿠키와 알약 점심

*인구 - 한국어가 사라진다고? 공용어의 기준은?

*교통 - 드론이 대중교토이 된다면?

*인공지능 - 정말 공부할 필요가 없을까?

*건강 - 나도 사이보그가 될 수 있다고?

*로봇 - 친구일까, 감시자일까?

 

목차만 봐도 재미있겠죠?

미래를 실제처럼 그린 이야기로 흥미를 끌고,

지식 한 입으로 정보를 술술 풀어나가요

그리고 '정답 없는 질문'을 던지며,

미래를 현재의 내 삶에 견주어 가치 판단을 하도록 이끕니다.

 

글도 술술, 삽화도 알맞게 배치된 탁월한 교양서입니다.

적극 추천해요!

 

#우리학교어린이교양 #진짜로올지도몰라이런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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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싱싱하게 텃밭 과학 - 씨앗부터 바이오 연료까지, 세상 모든 생태의 과학 곰곰문고 34
김경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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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싱싱하게 텃밭 과학

 

마을 생태 자율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올해 ‘@@생태시민이라는 교과목을 개발하여 <우리는 @@ 마을 농부들>이라는 주제로 34차시 교과와 창체 수업을 하고 있어요.

 

1학기 동안 여러 씨앗을 관찰하고 부추, 감자, 가지, 방울 토마토, 상추를 아이들과 정성으로 키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그림책으로 만들었어요.

 

학교 교과목을 개발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이 책에 텃밭과 관련된 다양한 과학적 지식들이 정말 알기 쉽게 쓰여있거든요.

 

저자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김경태 선생님입니다. 이 책은 씨앗에서부터 지렁이가 사는 흙, 반려 농부, 농기계 이야기, 탄소 배출, 스마트팜, 그리고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농사까지 텃밭에 관한 다양한 과학적 이야기를 정말 쉽게 다루고 있어요. 중간중간 실린 사진과 일러스트도 찰떡이고, 편집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지식 과학책을 힘겹게 읽는 저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인간의 돌봄에 농작물은 동물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필요와 의사를 표현합니다

 

실제로 아이들과 텃밭 활동을 하다보면, 매일 식물의 자람을 관찰하며 경탄하는 아이들을 마주합니다.

 

선생님, 싹이 올라왔어요!”

선생님, 새가 토마토 쪼아먹었어요!”

선생님, 진드기 떼가 몰려왔어요!”

선생님, 오늘은 제가 부추 가져갈래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들려줄 이야기가 많아졌습니다.

잡초를 열심히 뽑아 아까운 흙마저도 휙휙 던져버리던 아이들에게 1cm 두께의 흙이 만들어지는 데 200년이 걸리니 잡초 뿌리에 매달린 흙도 소중한 거라고 애정 어린 잔소리를 하렵니다.

 

농사할 때도 탄소를 배출하는데, 논밭을 갈지 않는 무경운 재배를 소개해 주고요. 제주의 한 유기농 감귤농장에는 제초제 대신 오리를 풀어 친환경으로 농사짓는다는 이야기도 들려줄 겁니다.

또 우리나라는 이미 생태 발자국이 생태 용량의 150%를 초과해서 생태 적자 국가라는 조금은 암울하고 어려운 이야기도 풀어주려고요.

 

텃밭에서 만나는 과학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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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그건 혐오야! - 혐오와 마주한 10대에게 한울림어린이 인문교양
사메이아 지메네즈 외 지음, 줄리아나 뉴펠드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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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No, 우유부단 Yes!

 

이 책을 만난 건 운명이었다.

나를 아는 선생님께서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이라며 서평단 신청을 해보라고 친절하게 링크까지 보내주셨는데 유난히 바쁜 날이라 놓쳤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초등교사 커뮤니티에서 다시 이 책의 서평 신청글을 보았다,

 

<멈춰, 그건 혐오야!>

메시지가 너무나도 분명한 제목, 그리고 한울림 출판사!

 

이 책의 저자는 혐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소외감을 느꼈던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파키스탄계 무슬림 여성, 몸집이 큰 유대인 여성, 성 소수자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저자가 외국인이 맞나 싶어 몇 번이나 책 날개를 들추어 보았다. (중간중간 한국의 사례가 생생하게 잘 들어갔기 때문이다)

피부색과 외모 때문에, 성 소수자였기에 상처를 받았던 저자들의 생생한 경험이 들어가 있었기에, 이 책은 지식책이면서도 술술 읽히는 수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혐오가 시작되는 과정, 혐오의 모습, 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은밀한 혐오까지... 우리가 마주하는, 또는 은연중에 습득할 수 있는 혐오의 다양한 면을 쉽게 보여준다. 또한 실제 한국에서 일어났던 한국의 혐오 관련 사례가 생각해봅시다로 따로 제시되어 있다. (한국 사례가 너무나 절묘하고 생생해서 저자가 한국인인 줄 알았다)

 

멈춰, 그건 혐오야!

아이들이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마주쳤을 때 열린 마음으로 품어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좋은 책을 발간해 준 한울림 어린이에 감사하다.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잘 팔릴만한 책보다는 우리가 읽어야 할 책들이 주를 이룬다. 우리가 읽어야 할 책들이 잘 팔리는, 보통의 상식과 대중의 기호가 맞닿는 그 날까지 이 출판사에서 좋은 책들을 앞으로도 많이 펴내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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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의 학교 점령기 돌개바람 60
오시은 지음, 은돌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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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학년말이라 이 책을 읽는 것을 방학 후로 미뤘는데, 읽고 나서야 바로 후회했다.

'아, 내가 가르쳤던 1학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읽어줄 걸. 그리고 방학계획에 제시하는 추천 도서 목록에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할 걸,'


앉은 자리에서 바로 다 읽었다. 이 책은 용용이라는 용 캐릭터가 취학통지서를 받으면서 펼쳐지는 무해하면서도 은근히 재미있는 코드가 숨어 있는 교실 이야기다. 규칙을 지켜요 - 교사도 학생들도 모두가 지켜야 하는 규칙, 사과를 해요 - 교실 속 문제아로 불리는 아이의 속 마음, 걱정을 놓아요 - 학생의 진정한 자립을 응원하는 학부모 이야기... 이렇게 3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번째 '규칙을 지켜요'는 웃으면서 봤다. 그런데 두 번째 이야기 '사과를 해요'와 '걱정을 놓아요'는 나도 모르게 긴장하면서 봤다. 교실 속 내가 겪은 아이와 나를 힘들게 했던 학부모의 모습이 겹쳐진 까닭이다. 아니나 다를까, 뒤에 실린 작가의 말 - 거리로 나가야 했던 선생님들과 그런 선생님에게 보내는 응원 - 을 읽고 나니 이야기의 흐름이 푹 와닿는다.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울림이 있는 글을 써준 오시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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