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주세요 -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 이야기숲 4
이귤희 지음, 김현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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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동화인 줄 알았던 책의 반전

환경과 노동권, 동물권까지 생각하게 하는 종합 선물 세트!

<얼음을 주세요> (이귤희 글, 김현영 그림, 길벗스쿨)

 

북극곰이 그려진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 환경 동화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라는 부제에 힌트가 있었어요!

이 책은 환경과 노동권 그리고 동물권까지 생각하게 하는 종합 선물 세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수영을 못하는 북극곰 홀리입니다.

북극곰인데 수영을 못 한다니, 주인공 설정부터가 흥미롭습니다.

북극 가족에게 얼음을 보내기 위해 얼음 공장에 취직한 홀리는 성실하게 일하지만, 일한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더 고생하게 됩니다. 홀리는 얼음 공장 사장을 고소하기로 마음먹는데, 과연 홀리는 재판에서 어떤 판결을 받게 될까요?

 

또 다른 등장인물 사티와 조나단도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작가님이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주인공 홀리는 신성함을 뜻하는데,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마음의 벽을 허물기에 이렇게 짓지 않았나 상상했어요.

 

사티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마음 챙김이 떠올랐어요. 위빠사나 명상을 얕게 배울 적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사띠였거든요. 검색해 보니 시바신의 아내 이름도 사티였네요.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조나단은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된 첫 포유류인 멜로미스를 상징하는 것 같은데, 저는 <갈매기의 꿈>이 떠올랐어요.

 

과연 북극곰 홀리는 빼앗긴 권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그 여정을 <얼음을 주세요>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북스타그램 #어린이책추천 #얼음을주세요 #이귤희작가 #길벗스쿨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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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 - 나로 5970841 창비아동문고 345
이현 지음, 해랑 그림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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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작가의 SF 철학 동화 <로봇의 별1>(창비) 개정판

📝65쪽
“그래서, 넌 그냥 그렇게 살아갈 작정이냐?”
“네?”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살아도 좋으냐?”

💭 수명을 다한 로봇은 어디로 갈까?
작년에 새로 들인 로봇 청소기는 여러모로 마음에 쏙 든다. 내가 집에 없는 사이에도 알아서 반들반들 집을 청소해 주고 더러운 걸레도 싹싹 잘 빤다. 알아서 각종 소모품과 오수 탱크 교체를 알려 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전에 썼던 로봇청소기는 일 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다락에 처박혀 있다.

📝85쪽
죽음.
그것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었다. 심장이 고동치는 생명체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기억이 송두리째 사라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영혼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은 곧 죽음이었다.

💭 인간다운 인간, 로봇다운 로봇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인간답지 않은 인간, 로봇스러운 인간, 인간스러운 로봇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단순한 ‘SF 동화’가 아닌 ‘SF 철학 동화’가 된다.

어린이형 로봇 <나로>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로 철저하게 인간의 등급이 나누어진 지구에서 베타인 엄마의 가정에서 자라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법 개정으로 우주여행을 금지당하고 엄마와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진다.

모든 인공지능 로봇과 컴퓨터에는 반드시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로봇의 3원칙은 아래와 같다.

1.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2. 첫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3. 첫째와 둘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나로는 자유로운 로봇의 나라로 알려진 ‘로봇의 별’로 떠나기 위해 스스로 로봇의 3원칙을 삭제한다. 과연 나로는 로봇의 별까지 갈 수 있을까? 로봇 나로가 추구하는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 그 여정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이현 작가의 세계관은 놀랍다. 와니니 시리즈를 읽으면서 아프리카 대륙 드넓은 초원을 마음껏 상상했는데, 로봇의 별을 읽고 나니 그 세계관이 미래로 솟구쳐 오른다. SF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만큼 미래와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로봇의 별 2, 3편도 마저 읽어보고 싶다.

🎼bgm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어요😆

#로봇의별 #이현작가 #창비 #SF동화 #SF철학동화 #로봇의별재출간 #로봇의별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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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삼키는 아이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사사프라스 드 브라윈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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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삼키는 아이(사사프라스 드 브라윈 지음)

 

겉표지와 속표지의 느낌이 확연히 다른 그림책!

감정을 삼키는 아이겉표지에는 늑대를 손으로 감싼 아이가 보인다.

그런데 면지를 지나 속표지를 보면, 커다란 하얀 늑대가 아이를 응시하고 있다.

매우 복잡하고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말이다.

 

이 책은 마음 깊은 곳에 부글이가 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착한 아이 프레임에 갇혀 그저 참고 또 참는 아이가 나온다. 웃을 기분이 아닌데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방안에 누워 신나는 상상을 하고 싶지만 어른들 손에 끌려 나온다. 제목 그대로 감정을 삼키고 또 삼키는 아이.

 

그렇게 터질 것만 같은 아이의 마음을 부글이가 알아준다.

네가 느끼는 감정은 아주 소중하니, 한바탕 쏟아내고 후련해지도록 도와준다.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마음껏 표현한 다음, 자신보다 한층 커진 부글이의 품 안에서 미소를 짓는다.

 

이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감정을 삼키는 아이들’, 속마음을 숨기고 타인의 눈치를 보는 아이들이 보면 좋겠다. (반대로 자기 감정을 조절하기 힘든 아이들은 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원제 ‘Wolf and Bolf’보다, 한국판 제목인 <감정을 삼키는 아이>가 이 그림책을 더 잘 표현한 것 같다. 특히 부글이라니! 내 마음 속 으르렁 대는 아이를 이보다 명확하고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해 본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사는 부글이를 달래고 싶은 어른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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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마음을 쓰는 중 - 27가지 일상에서 시작하는 환경 문해력
홍세영 지음, 나유진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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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마음을 쓰는 중(홍세영 글, 나유진 그림, 길벗스쿨)

 

1학년 <약속> 통합교과의 주제는 인권과 환경 보호입니다.

<약속>을 공부하는 시간마다 환경에 마음을 쓰는 중한 꼭지씩 아이들과 함께 읽습니다.

 

만화를 함께 보고, 관련 주요 내용을 제가 요약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10분 이내에 샤워하기(우리나라는 수도세가 싼 편이다!)

유통기한이 넘어도 소비기한을 생각하며 안전하게 먹기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 먹기(과자를 많이 먹으면 오랑우탄이 사는 숲이 사라진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 산호초를 생각하며 안전한 제품 고르기 등,

1학년 수준에서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하나씩 공부해 가고 있습니다.

 

저자가 10년 넘게 교실 속 환경운동가로 살아오신 초등교사 홍세영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이 직접 만든 독후 활동지 내용도 참 좋아요.

(다만, 환경 교육은 전 학년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점을 참작하여 저/고학년 수준으로 나누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OX 퀴즈는 저학년 쉬운 버전도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4컷 만화 완성하기> <OX 퀴즈 풀기>를 해보았습니다.

OX 퀴즈 문제 자체는 어렵지만, 교사가 풀어서 설명해주니 곧잘 정답을 맞힙니다.

 

자주 만나는 생활에서부터 종종 만나는 생활까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실천 거리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꼭지마다 생각 쓰기 코너도 있어서 교실 속 환경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 주신 길벗스쿨 티처스 북클럽에 감사드립니다!

 

#환경에마음쓰는중 #환경도서추천 #환경어린이책 #홍세영작가 #길벗스쿨 #어린이책추천 #어린이지식책추천 #길벗스쿨티처스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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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
이정록 지음, 윤정미 그림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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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 (이정록 동시집/창비)

제가 가르쳤던 6학년 아이가 이정록 시인의 청소년 시집 <까짓것>을 참 좋아했어요. 그당시 매주 <아름다운 책>이라는 필사 숙제를 내곤 했는데, 이정록 시인의 시를 자주 필사해 오곤 했죠.

이정록 시인의 동시집 <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동시의 매력에 푹 빠집니다.

개인적으로 ‘무릎’이라는 시가 가장 와닿았어요.

**무릎**

알전구에서
깨지기 쉬운 부분이
가장 밝은 빛을 뿜던 곳이다.

병아리 부리가 깨고 나오는 곳도
달걀의 가장 약한 부분이다.

콩알도 부드러운 껍질을 찢고
싹이 트고,
지구도 가장 무른 땅을 뚫고
샘이 솟구친다.

자주 넘어져 깨지는
무릎에서,
커다란 내가 뚜벅뚜벅 걸어온다.

------------------
나의 연약함을 딛고 뚜벅뚜벅 걸어나오는 생명력!
시인 특유의 유머로 ‘피식’하고 웃게 만드는 시들도 많아요.


**고래**

고래는
식물이에요.

고래?

저 꼬리지느러미를 봐요.
쌍떡잎이 피었잖아요.

고래?

해녀들은 바다를 밭이라고 하잖아요.
미역, 소라, 멍게, 해삼도
바다 작물이에요.

고래?

아침 독서 시간에 제가 이 시를 읽으며 피식거렸더니, 한 아이가 나중에 와서 물어보더라고요.
선생님, 그 책 재밌어요? 선생님 계속 웃으면서 책봤어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의 손에 이 동시집을 건네 주었어요.
“내가 어느 시를 읽고 피식 웃었는지 맞춰볼래? 너도 피식 웃게 된 시가 있으면 꼭 알려줘.”

시인의 말을 읽고 마음이 뻐근해집니다.

“이 동시집은 나의 36번째 책이에요. 원고지가 뭔지도 모르던 바보가 많이 컸네요. 나는 늘 ‘아직 오지 않은 나’를 기다려요. 나는 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마음과 정신의 성장판은 백 살이 넘어도 자란대요.”

동시,
저에게는 여전히 멀고도 어려운 장르에요.

그럼에도, 이렇게 잘 여문 동시집 한 권씩 톡톡 까서 읽다 보면
제 마음도 더 자라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동시 #이정록시인 #파도는파도파도 #창비어린이 #어린이책추천 #동시집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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