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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모아 석주명 ㅣ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7
정하섭 지음, 류주영 그림 / 우주나무 / 2024년 6월
평점 :
위인전에 대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남달라야 하고, 무엇을 하든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읽으면서 나도 이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지 하면서 포기하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그런데 석주명의 이야기는 비교적 편안하게 읽어나갔다. 어렸을 때 이것저것 자파리(자질구레한 물건)를 수집하는 모습이 여느 평범한 아이들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태어날 때부터 한 가지에 꽂히고 특출한 재능을 보인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연극에 빠져 살다가 꼴찌 성적표를 받고 자신을 성찰하며 돌아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아모아 석주명>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모아모아'라는 말이 붙었는지 이해가 간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 외에도 취미활동이 다양했던 석주명이 달리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우주나무 출판사의 인물그림책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간 발행한 시리즈를 살펴보니, 나혜석, 김득신, 김만덕 등 위인전집 시리즈에서 보기 힘든 인물도 펴낸 점이 눈에 띈다. 다른 인물그림책도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하나 아쉬운 점은 석주명에 대한 부가 설명이 없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석주명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독자를 위해 뒤에 인물 사진과 설명이 추가되었으면 더욱 완성도 높은 인물 그림책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