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따먹기 스콜라 창작 그림책 86
김지영 지음, 남형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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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길 수 있는 땅따먹기?!

 

설명하는 글이 적고 그림과 대사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그림책이다. 내가 알고 있던 땅따먹기와는 달라서 여러 번 그림책을 들여 보았다. 한 번 보고 덮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들추어 보게 만드니 재미있고 잘 만든 책이라 생각이 든다. 특히나 그림작가와 글 작가가 다른데도 합을 참 잘 맞추었구나 싶었다.

 

놀이의 주인공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커서 규칙과 주위 친구들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아이다. 아이는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규칙을 변형하고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놀이하다 보면 자주 겪는 상황이다.

 

이 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읽힌다. 승부욕이 너무나 강한 아이 vs 양보해 주는 친구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변을 돌보지 않고 개발을 추구하는 인간 vs 끝없이 양보하다가 삶의 터전을 잃는 동물들과 파괴되는 생태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을 때, 전자의 메시지로 읽는 아이들이 많았다. 두 번째 읽어줄 때 인간과 지구의 관점에서 보자고 이야기하니, 다들 놀라워했다. 모두가 이길 수 있는 땅따먹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간 <땅따먹기> 그림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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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뜨거워지는 건 소 방귀 탓 한울림 생태환경 그림책
상드린 뒤마 로이 지음, 에마뉘엘 우세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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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지향으로 5년 째 살고 있어서 정말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채식이 왜 필요한지, 소의 탄소발자국이 왜 높은지 설명할 때 한계를 느꼈는데, 이 그림책으로 재미있게 눈높이에서 설명해 줄 수 있었어요.


지구가 뜨거워지는 건 소 방귀 탓이 아니라, 사실 소를 사육하는 인간의 탓인데 그림책 어디에도 인간은 나오지 않습니다. 인간을 대변하는 동물들이 나와서 인간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요. 작가의 위트도 느낄 수 있었어요. 또, 인간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선에서 기후 위기를 살필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언어로 이야기할 때 알파벳 뿐만이 아니라 한글도 넣은 것은 출판사의 센스이겠지요?


나날이 무더워지고 기후위기가 심각하 요즈음, 좋은 책 펴내준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역 도서관에도 희망도서로 신청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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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모아 석주명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7
정하섭 지음, 류주영 그림 / 우주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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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에 대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남달라야 하고, 무엇을 하든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읽으면서 나도 이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지 하면서 포기하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그런데 석주명의 이야기는 비교적 편안하게 읽어나갔다. 어렸을 때 이것저것 자파리(자질구레한 물건)를 수집하는 모습이 여느 평범한 아이들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태어날 때부터 한 가지에 꽂히고 특출한 재능을 보인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연극에 빠져 살다가 꼴찌 성적표를 받고 자신을 성찰하며 돌아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아모아 석주명>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모아모아'라는 말이 붙었는지 이해가 간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 외에도 취미활동이 다양했던 석주명이 달리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우주나무 출판사의 인물그림책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간 발행한 시리즈를 살펴보니, 나혜석, 김득신, 김만덕 등 위인전집 시리즈에서 보기 힘든 인물도 펴낸 점이 눈에 띈다. 다른 인물그림책도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하나 아쉬운 점은  석주명에 대한 부가 설명이 없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석주명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독자를 위해 뒤에 인물 사진과 설명이 추가되었으면 더욱 완성도 높은 인물 그림책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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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생각곰곰 15
마르크 마주브스키 지음, 서남희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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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은은한, 사랑스러운 지식 그림책

 

이 그림책을 읽고 나서부터 길을 다닐 때 달라진 점이 있다. 자꾸만 다리를 눈여겨 보게 된다. 이 다리는 곧게 뻗어 있네, 이 다리는 정말 짧은데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 있는 엘 마르코 다리보다 더 짧을까 하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또 언젠가 네덜란드에 가서 반 고흐 미술관에 꼭 가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정말 네덜란드에 가면 물에 잠겨 있는 모세 다리도 보고 싶다는 또 다른 꿈이 생긴다.

지식 그림책이지만 전혀 지식 그림책 같지 않은 책이다. 잔잔하고 은은하게 이 세상 곳곳에 있던 다리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준다. 설명은 짧지만 대비되는 핵심은 정확하게 짚어준다. 어찌 보면 다리에 대한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진다.

 

초등 2학년에서 세계를 배울 때 흔히 배우는 의식주 외에도 다리라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소개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다. 또 중학년에서는 우리 지역 다리 살펴보기, 또는 더 나아가 우리 지역 ㅇㅇ살펴보기로 확장해서 수업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도 얻어간다.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스러운 지식 그림책 <다리를 건너면> 추천해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보태어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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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수상쩍다 5 몹시도 수상쩍다 시리즈 5
서지원 지음, 한수진 그림 / 꿈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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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수상쩍다,

학교 도서관과 교실에 구비해 두고 싶은 탐나는 지식정보 이야기책이다.


이 시리즈를 처음 접했는데 아무런 정보 없이 5권부터 읽었지만, 앞에 캐릭터 설명이 잘 나와 있어서 책 내용 이해에 어려움이 없었다. 지식정보 이야기책은 구성이 참 중요하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느라 지식정보와 이야기가 따로 노는 책도 있고, 독자가 이야기만 겉핥기로 읽고 정작 그 안에 담겨 있는 지식 정보는 건너 뛰고 재미만 쫓게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중간에 한쪽으로 담긴 지식정보를 건너뛰더라도 이야기 자체에 지식 정보 내용이 잘 녹아 들어있어서 좋았다.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감자는 줄기 식물이고, 하얀 피를 흘리는 나무도 있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다. 이야기가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으면서도 재미도 있어서 5학년 아이와 번갈아 가며 주말 동안 단숨에 읽었다. (사실 이 5학년 아이는 문과성향이라, 이런 지식 정보책은 재미 없으면 절대 끝까지 보지 않는다!) 재미있으면서 정보가 가득한 책이라 이전 시리즈도, 앞으로 나올 시리즈도 찾아보고 싶다! 


한 가지 출판사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한 쪽에 정보를 넣어서 할애할 때 중요 단어는 글꼴을 두껍게 편집했으면 더 좋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4쪽처럼 정보가 많을 경우, 중요한 단어인 '증산 작용'과 '삼투압 현상' 정도는 굵게 처리되면 학생들이 읽을 때 더 수월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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