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귀신 잡는 날 북멘토 가치동화 35
신은경 지음, 이수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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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로 구성된 역사동화는 읽고 나면 참 든든하고 배부르다. ‘불귀신 잡는 날또한 그랬다. 일단 이야기가 탄탄했다. 극적인 장면을 강조하려고 억지로 주인공의 위기를 부각시키기 요소가 없어서 읽기 편했다. 잔잔하지만 점진적으로 위험이 커져가는 자연스러운 전개만으로도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충청도 싸리골 출신 차돌이에게 마음이 동화되어, 세상 순진한 표정으로 한양을 기웃거리며 눈치를 본다.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군역, 멸화군, 저화 등의 역사적 사실을 득템한다.

 

시종일관 ‘~어요로 끝나는 어미가 눈에 들어온다. 구어체로 설명해주는 어미를 계속 접하다 보니, 누군가가 맛깔나게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술술 읽는 기분이 든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도 쉽고 편안하게 이 책을 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역사동화이지만, 아이들의 진실한 우정과 진정한 용기, 책임을 진다는 것 등 다양한 가치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재미와 감동, 학습.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이 꽉꽉 채워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소제목이다. 특히 열 세 번째 소제목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지다는 읽기 전에 독자의 기운을 쑥 빼버렸다. 물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진짜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지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허나, 대놓고 소제목에서 , 이제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집니다.’라고 밝혀버리니 읽기도 전에 김이 빠졌다. ‘방화범의 정체는?’ 정도로만 바꾸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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