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묵직한 펀치를 날린다. 교실 속 우리 반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고 있을까? 나는 그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빛나는 존재로 응원하고 가르쳐왔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한 명 한 명 빛나려면 교사가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솔직히 처음 듣는 이름이다. 이름도 얼굴도 낯설지만, 책에 나오는 사례 하나하나가 그는 삶으로 가르친 교사였고 생각한 대로 살았던 사람임을 알려준다.
“수업 준비에 몇 시간이나 들었는지요. 아마 한 시간으로는 안 되겠지요?”
역사교사는 대답했다.
“나는 평생 이 수업을 준비했고 모든 수업을 평생 준비합니다. 그렇지만 이 수업 준비에 직접 들인 시간은 15분밖에 안 됩니다.”
수모흘린스키의 철학이 담긴 파블리시 학교의 교사들은 날마다 책을 읽으면서 평생 책과 가까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수업에 쓰기 위한 방법적인 독서가 아니라 교사의 내면적 필요와 배움의 열의에서 책을 읽었다.
다시 나를 돌아본다. 단편적인 수업 준비 외에 교실에서 매일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하루 내 평생을 준비하며 갈고닦는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
이번 수호믈린스키 선생님편의 번역을 함영기 선생님께서 맡으신 것은 출판사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본다. 함영기 선생님의 ‘교육사유’ 책을 참 인상 깊게 읽었었는데, 이 책 역시 함영기 선생님의 담백하면서도 잔잔하고 군더더기 없는 번역 덕분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울림 출판사의 ‘세계교육석학에게 배운다’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은 다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