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나라의 동물권리이야기 에듀텔링 10
서해경 지음, 김용길 그림 / 풀빛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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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나라 동물 권리 이야기

 

어린이용으로 나온 지식 책을 여러 번 읽어봤지만, 재미와 지식 2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은 만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 꼬불꼬불 나라 시리즈는 이야기도 탄탄하고, 재미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정말 추천하고 싶다. 한 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어른인 나도 계속 읽어나가게 만든다.

 

일단 캐릭터 설정이 확실하고 만화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돈을 좋아하고 욕심 많지만,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시원하게 내뱉은 수염왕은 확실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번 편에서는 동물 권리가 주제인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실제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실제 동물들의 권리는 어떻게 지켜지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챕터 사이에 실제 상황과 법적인 사실이 나와 있어서 바로바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돼지 이야기라는 이야기꽃 출판사 그림책을 읽어준 후, 학생들에게 실제 이야기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너도나도 읽고 싶어한다. 결말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끝나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다른 꼬불꼬불 나라 시리즈에서 언급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꼬불꼬불나라도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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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 힘껏 굴러가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
최필조 지음 / 알파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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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의 책장에는 이제까지 이런 사진집이 하나도 없었을까?

 

이제껏 나의 책장을 가득 채운 것은 당장 수업에서 활용할 그림책들, 이름난 베스트셀러, 소장가치가 있는 스테디셀러, 소설, 약간의 인문서적 등이었다. 사진집이 내 책장에 한 켠을 차지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하지만 꽤 여러 번 들춰 보게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일단 제목이 내 마음을 흔든다.

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사진들이 나온다. 쓸쓸한 뒷 모습, 환하게 웃는 할머니, 빠진 손톱을 대신해 매니큐어를 바른 손까지.... 사진과 함께 실린 최필조 님의 글은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소개를 안 봤더라면, 초등학교 교사가 찍은 사진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사진집이지만, 시집을 읽는 느낌도 나고 수필집을 읽는 느낌도 난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다 괜찮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편집도 참 좋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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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니 결승선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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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가 나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보청기를 끼고 다니는 옆 반의 한 아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눈에도 이 보청기는 생소한가 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들이 와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귀에 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 에디는 어렸을 때부터 귀에 문제가 있어 보청기를 낀다. 하지만 귀의 문제에 대해 자신을 비관하지 않으며, 원치 않는 소리가 들리면 수신기를 꺼버리는 등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행동한다. 그런 에디가 친구 루시를 따라 육상부에 들어가게 된다.

 

세상이 그렇듯, 육상부에도 에디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한가득 있다. 에디가 무얼 하든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썩은 덩굴들 친구들을 비롯해, 달리다 보면 귀에 고이는 땀으로 인해 부식된 보청기의 수은 전지, 달리기를 할 때 함께 완주하고 싶지만 체력이 부족한 친구 루시까지... 이런 장애물들을 넘어야 할 때, 에디는 뚝심 있게 앞으로 밀고 나갈 뿐이다. 자기의 장애를 이용해 동정표를 얻으려고 하지도 않고, 편법을 쓰지도 않는다. 그런 당당한 에디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 내용은 스포이므로 여기서 생략.)

 

주변에 청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있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청각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분이 이 책을 썼기에, 내용이 더 생생하게 와닿는다. 특히 그 아이와 함께 하는 친구들도 이 책을 함께 읽으면, 마음으로 그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다. 외국 아이들이라서 처음에 등장인물 파악이 다소 힘들다. 책 서두에 간단한 등장인물 소개를 실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다른 비밀을 가진 시에라에 대한 이야기가 주인공의 짐작으로만 끝나는 점이 아쉽다. 시에라의 등장 자체가 참 신선했기에, 저자가 시에라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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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귀신 잡는 날 북멘토 가치동화 35
신은경 지음, 이수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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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로 구성된 역사동화는 읽고 나면 참 든든하고 배부르다. ‘불귀신 잡는 날또한 그랬다. 일단 이야기가 탄탄했다. 극적인 장면을 강조하려고 억지로 주인공의 위기를 부각시키기 요소가 없어서 읽기 편했다. 잔잔하지만 점진적으로 위험이 커져가는 자연스러운 전개만으로도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충청도 싸리골 출신 차돌이에게 마음이 동화되어, 세상 순진한 표정으로 한양을 기웃거리며 눈치를 본다.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군역, 멸화군, 저화 등의 역사적 사실을 득템한다.

 

시종일관 ‘~어요로 끝나는 어미가 눈에 들어온다. 구어체로 설명해주는 어미를 계속 접하다 보니, 누군가가 맛깔나게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술술 읽는 기분이 든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도 쉽고 편안하게 이 책을 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역사동화이지만, 아이들의 진실한 우정과 진정한 용기, 책임을 진다는 것 등 다양한 가치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재미와 감동, 학습.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이 꽉꽉 채워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소제목이다. 특히 열 세 번째 소제목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지다는 읽기 전에 독자의 기운을 쑥 빼버렸다. 물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진짜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지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허나, 대놓고 소제목에서 , 이제 방화범의 정체가 밝혀집니다.’라고 밝혀버리니 읽기도 전에 김이 빠졌다. ‘방화범의 정체는?’ 정도로만 바꾸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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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키큰하늘 2
이혜령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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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바다에 사는 혹등고래가 주인공의 머리 위 하늘에 떠있는 신비로운 표지부터 나를 사로잡는다. 표지 그림도 마음에 들었지만, 전명진 님이 그린 글에 어울리는 삽화는 책을 덮는 마지막까지 이혜령 작가님의 글을 아름답게 살려주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도근이와 찬영이는 책장을 넘길수록 내 마음 속으로 파도처럼 스며들어왔다. 특히 찬영이. 옛날 이야기처럼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변화하고 고민하는 입체적인 찬영이의 모습은 실제로 실수하고 질투하고 뒤돌아 후회하는 우리네 모습을 담고 있어서 더욱 정이 갔다.

 

문장 또한 참 좋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단문으로 이어져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꼈다. 바닷가 마을 이야기라서 요새 아이들에게 통할까 호기심이 일었는데, 이야기 구조가 촘촘하고 혹등고래부터 시작되는 곳곳의 복선들이 끝까지 힘 있게 이야기를 끌어주었다. 이혜령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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