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키큰하늘 2
이혜령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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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바다에 사는 혹등고래가 주인공의 머리 위 하늘에 떠있는 신비로운 표지부터 나를 사로잡는다. 표지 그림도 마음에 들었지만, 전명진 님이 그린 글에 어울리는 삽화는 책을 덮는 마지막까지 이혜령 작가님의 글을 아름답게 살려주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도근이와 찬영이는 책장을 넘길수록 내 마음 속으로 파도처럼 스며들어왔다. 특히 찬영이. 옛날 이야기처럼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변화하고 고민하는 입체적인 찬영이의 모습은 실제로 실수하고 질투하고 뒤돌아 후회하는 우리네 모습을 담고 있어서 더욱 정이 갔다.

 

문장 또한 참 좋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단문으로 이어져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꼈다. 바닷가 마을 이야기라서 요새 아이들에게 통할까 호기심이 일었는데, 이야기 구조가 촘촘하고 혹등고래부터 시작되는 곳곳의 복선들이 끝까지 힘 있게 이야기를 끌어주었다. 이혜령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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