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겠는가 ㅣ 고전부적 1
이방원 지음 / 흑막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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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하늘이 낸다'고 생각한다. 망해가는 고려의 장수였던 이성계가 충신 최영의 명령을 어기고 위화도에서 말을 돌리는 순간 이미 그의 운명은 결정이 되었다.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기만

했을까. 이미 하늘은 그를 새왕조의 시조로 예정을 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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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장수로 남아 생을 마감할 수도 있었던 그가 세운 조선이란 나라는 이후 500여년을 이어간다. 세계사적인 눈으로 보면 그 정도의 시간을 이어간 왕조가 흔치않았다고 하니 성공한 국가였던 셈이다.

하지만 그의 아들, 이방원은 무신 집안에서 유일하게 문과에 급제한 수재였고 이성계가 눈물을 흘릴만큼 감격을 안겨준 아들이었다. 아직은 어리지만 내심 다음 왕으로 점찍은 이방석을 죽이고 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태종의 선택도 운명이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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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왕으로 만들어준 아내의 집안과 며느리의 집안까지 피로 휩쓸어버린 냉혹함을 생각하면 '성군'이란 단어와는 너무 먼 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여물지 못한 국가의 기강을 잡기위한 고육책이었다고 이해하기로 한다.

피의 군주였던 그가 세종과 같은 아들이 태어났다는 것은 우리민족의 행운이었다.

장자로 이어지는 왕위가 양녕의 일탈로 세종으로 바뀐 것도 역시 정해진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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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의 결정은 빨랐고 망설임이 없었으며 주변에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했다.

한 나라의 가장 꼭대기에 올랐던 그는 행복했을까. 그의 잔혹함으로 인해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도 이미 그걸 알았고 그럼에도 자비를 덧붙이지 않았다. 

그가 선택한 것은 후일에 혹시라고 고개를 들 후회가 아니라 고독이었다.

그게 리더가 짊어질 무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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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을까. 그동안 나를 위해 도움을 주었던 사람에게 칼을 겨눌 수 있을까.

나는 하지 못할 것같다. 그래서 이방원의 결단에 존경의 마음을 보태지 못하겠다.

다만 그의 칼에 묻힌 피는 초대국가의 반석이 되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나야 국가를 일으킬 능력도 의지도 없지만 각자 살아가는 이 세상이, 그리고 나 자신이 바로 국가가 아닐까. 인정에 이끌리고 부탁을 거절못하고 혹시라도 미움을 받을까 흔들리고...

결국 단단한 초석도 세우지 못하고 어정쩡한 삶을 살아가다 스러질 그런 국가가 바로 내 모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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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뭔가 하나쯤은 이루고 싶은 일이 있지 않은가.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이방원의 처세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비난을 감수하고 스스로를 강한 리더로 달굼질 했던 그의 길에는 분명 더 큰 세상에 이르는 이정표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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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ㅣ 안전가옥 쇼-트 35
김미조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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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사이즈의 경량급 소설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멋진 소설이다. 폭염을 잊게 할만큼 몰입감이 장난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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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ㅣ 안전가옥 쇼-트 35
김미조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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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로지 한 골을 넣기 위해, 승리를 위해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것도 모른채 상대의 골문을 향해 뛰어들어가면 심판은 깃발을 들어 '반칙'을 선언한다. 삶에도 우리는 수없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하게 된다. 공정한 심판을 만나면 멈추게라도 해주겠지만 선을 넘었다는 것도 모른 채 질주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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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가 포화상태라고 한다. 더 만들고 싶어도 주민들의 반대로 지을 수 도 없어서 어느 정도 수감생활을 해낸 죄수들을 가석방으로 빼내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교화가 되지 않는 석방자는 다시 죄를 짓고 집보다 더 친숙한 교도소로 다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삼 년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무기수 판금이에게 가석방은 유일한 희망이다.

억울하게 무기수가 되어 감옥에서 낳은 아들 해수를 만날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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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교도소에 있다보니 친하게 지내야 할 인물, 겁 줘야 하는 인물들이 훤히 보인다.

바깓에 돈을 쌓아놓고 들어온 것들은 돈으로 같은 감옥에 있는 동료들의 환심을 한다.

단물이라도 빨아먹으려면 그런 것들에게 아부하고 얻어 먹는게 장땡이다.

그렇게 요령있게 무기수 생활을 하던 판금이를 불편하게 하는 새로운 교도관이 등장했다.

유지오! 새파랗게 어린 년이 사사건건 판금이 앞길을 막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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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가물가물한 아버지가 죽었다는 부고를 받고 판금이는 3일동안의 귀휴가 주어졌다.

동반할 교도관은 유지오. 둘은 장례장을 향해 교도소밖으로 나왔지만 정작 판금은 엉뚱한 길로 지오를 데려간다. '성자유통'.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지오는 판금을 다시 교도소를 끌고 가려하지만 판금은 만나려는 사람이 있지 않냐며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안다고 말한다. '정난정'.  '여인천하'에 나오는 그 '정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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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의 엄마 은심은 어느 날 자신을 속인 이웃여자를 죽이겠다며 칼을 들고 나가서 사라졌다. 지오는 감옥에 있다는 그 여자를 만나 엄마의 흔적을 찾아보겠다고 교도관이 되었다.

유일한 단서가 바로 '정난정'이라는 이름 하나. 하지만 어느 기록에도 그 이름이 없다. 그런데 판금이가 그 이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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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야 할 아들을 위해 밖으로 나와야하는 판금과 엄마의 흔적을 알고 있을 여자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들어온 지오. 서로의 사연을 알아가며 같이 하는 여정속에서 결국 지오의 엄마 은심이 발견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은심의 실종사건의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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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죽여도 시원치 않을 악마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교도소안에 들어가 있지만 억울한 죄인들도 있다. 이런 인간들을 선별해낼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포켓사이즈의 경량급 소설이지만 주제가 묵직하고 폭염을 잊을만큼 몰입감이 강한 소설이다. 반칙이라고 깃발을 들기전 혹시 제대로 본 것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어놓은 선, 그 선이 혹시 편견은 아닐까. 어쩔 수 없이, 혹은 자신도 모르게 오프사이드 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의 사연이 시리다. 영상으로 탄생되면 참 좋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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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으로 월 300 더 버는 40대 임부장 이야기
사장썸머(임선영)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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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취업률이 형편없이 낮은데다 자영업 폐업률은 역대급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자영업을 하는 가족이 없는 것이 감사하지만 아직 제일을 만나지 못한 자식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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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많아지는데 일자리를 구할 확률은 점차 낮아지고 겨우 구한 직장도 적은 급료에 열악한 환경탓이 오래 머물기가 힘들다. 높은 부동산값에 내집마련은 꿈도 못꾸고 겨우 한 달 버티는 세대에게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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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창업비용으로 자영업을 시켜볼까 하는 생각에 무인세탁소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큰 돈까지는 아니어도 앞가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입지에 따라 창업비용은 다르겠지만 대략 1억정도는 필요한 듯 했다. 집집마다 세탁기나 건조기가 있는 대형아파트단지은 안되고 원룸이 많은 동네면 좋은 입지라는 것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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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다른 무인점포를 살펴보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던 중이다.

그런데 이 책을 딱 만나고 보니 눈이 확 떠진다.

대기업에 다니던 사람이 왜 투잡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2년마다 집을 옮겨야 했던 현실때문이었다.

맞벌이 부부가 열심히 돈을 모아도 집 한칸 마련하기가 힘든 시대가 되고보니 계약이 끝나면 이사를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든 저자는 3년동안 부동산 공부를 해서 결국 집을 마련했단다.

그 사이 부부의 월급이 파격적으로 오른 것도 아니었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집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방법을 찾아낸 것이었다. 일단 저자는 한 번 마음 먹으면 끝을 보는 끈기를 지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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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집을 마련했으니 대출금에 이자까지 매달 나가야 하는 돈은 더 많았졌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단다.

무인점포는 우리동네에도 몇 곳 있다. 아이스크림집인데 장사가 잘 되는줄은 모르겠다.

저자가 오랜 고민끝에 찾아낸 무인카페는 정말 신의 한 수가 아니던가.

집 근처에도 저렴한 커피전문점이 여러 곳 있고 나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무인카페라니...아무 간섭없이 질좋은 커피를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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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객이 좋아할 커피맛을 찾기위해 많은 카페들을 섭렵하고 좋은 원두로 맛을 찾는 시간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객의 니즈에 따른 디저트까지 개발하게 되었다니 저자는 일단 아이디어뿐아니라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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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창업자가 건네는 하루 1시간으로 월 300을 버는 비법을 보니 용기가 생긴다. 우리동네에도 '임대'가 붙은 빈 공간이 많다.

과연 나도 자영업자가 될 수 있으려나. 하나 하나 저자의 조언을 따라가볼 예정이다.

'저 카페인24 지점 하나 어떻게 안될까요?' 절박하지 않으면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는데.. 일단 이 책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다시 문을 두드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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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소 밀레르의 소설
마르소 밀레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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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실화라면 충격이고 창작소설이라면 마르소는 위대한 작가이다.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런 동물이 될 수도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가막힌 심리스릴러 소설에 폭염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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