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 클럽
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음근육을 키우는 진정한 호신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신술 클럽
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가대표 상비군출신의 태권도 관장 정도는 186센티미터의 늘씬한 키에 잘 빠진 얼굴을 지닌 실력자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 빠져나간 원생들은 다시 모여들지 않았다. 보증금도 밀린 월세로 다 까먹을 지경이다.


위기를 탈출할 방법을 연구하던 정도는 '호신술 클럽'반을 만들기로 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붙인다.

그렇게 호신술 클럽을 찾아오는 사람들. 돈 때문에 억울하게 맞아야 했던 60대의 원상, 편의점 알바로 겨우 버티는 다정, 아이돌 스타를 꿈꾸던 은상, 그리고 범죄자 앞에서 쮸뼛거리던 여자 경찰 해진까지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정도의 호신술 클럽에 모여든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호신술을 배워보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호신술 정도는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명상으로 시작한 훈련은 점차 자신감을 얻게 되고 각자 호신술을 쓸 기회가 찾아오는데..


원상도 자신을 때린 남자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아직 자신이 쓸모가 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


마트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엄마를 보면서 다정은 자신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 같은 엄마가 안쓰러우면서도 짜증이 났다. 막막을 하는 손님들에게도 친절하게 대응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모든 걸 아끼는 사람. 


자신의 꿈인 아이돌을 위해 소속사 대표의 성폭행까지 견뎌야 했던 은성의 위기는 심각하다.

용기가 없어 신고도 하지 못하고 죽기로 결심한 날 우연히 정도의 태권도장을 지나가다 호신술 클럽에 합류했던 것이다. 마치 자신을 살리려는 신의 계획같았다.

살다보면 위기의 순간들이 오기 마련이다. 도망치거나 마주해야 한다.

혼자로는 용기가 나지 않지만 호신술 클럽에 모인 원생들처럼 힘을 합친다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된 낙법을 배워 넘어지는 것도 기술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배웠으면 한다. 

그렇게 다시 일어나 살아보니 살만했다고...누군가 살짝 잡아준 손길 하나로도 다시 살아갈 힘이 되었다고..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온 시간들, 나를 지켜준 사람들이 떠올랐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평점 :
예약주문


귀신의 존재를 믿는 나로서를 귀신을 돕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무섭기는 커녕 감동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평점 :
예약주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승에 미련을 두고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이 있다고 믿는다. '귀신'이라고 부르는 존재들.

평범한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 존재를 알아보고 저승으로 끌고 가려는 저승사자로부터 잠시 따돌리는 재주가 있는 현수리! 그녀가 영혼을 잠시 대피해주는 공간 '소도' 바로 처마가 그런 곳이다.


미술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수리가 어렵사리 취직한 곳도 무척 수상하다.

인테리어업체이니 소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 쓰는 소품이 아니다.

만들라고 하니 만들기는 한다만 팀장도, 그 곳을 드나드는 존재들도 수상하기만 하다.


그런 수리에게 '신산'이라고 불리는 저승차사가 찾아온다. 귀한 영혼이 사라졌으며 그 사건뒤에 수리가 있다고 믿는 차사였다. 아직 귀신이 되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귀신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갑작스런 죽음으로 미처 이루지 못한 소원들이 있으면 저승에 들어가지 않고 떠돈다고도 한다. 그런 귀신들을 잠시 이승에 머무르게 해주고 가끔은 소원을 이루어주기도 하는 수리.

소품을 만드는 일보다는 무당이 어울리지 않으려나.


과거에는 집안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사람이 죽는다. 지금이야 길거리에서 죽기도 하고 대개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다. 집안에서 죽은 망자가 아니라면 모두 객사라고 하는데 시대가 변해서 이 정도는 저승에서도

'객사'라고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무리 저승이라도 대세를 따라야지.

귀신을 빼돌리는 일에 능숙한 수리는 무서울법도 한 저승사자에게 영혼을 줄줄 흘리고 다니지 않느냐고 비꼬기도 하고 어디에 빼돌렸는지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귀신이나 저승사자와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배짱이 있는 수리이지만 그녀에게는 절친을 잃은 가슴아픈 과거가 있다. 박유원! 그녀는 절친인 수리를 두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었다.

그 뒤 수리의 능력은 더욱 세졌고 귀신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신산이 찾아다니는 귀한 영혼은 바로 세 살짜리 어린 영혼이다.

고작 세 살이라니 죄를 저지를 시간조차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귀하다고 했나.

불교에서는 이승에서의 업을 다 소멸하고 떠나면 윤회의 사슬을 끊고 다시 환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극락영생'을 할 수 있는 영혼은 많지 않다.

수리는 신산의 부탁으로 쇼핑센터안에 있는 어린 영혼을 하늘로 돌려보내기 위한 협업을 시작한다.

유독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사람과 귀신의 소통을 돕는 영매들이 많다.

땅의 기운이 남다른 모양이다. 혹시 알겠는가 지금 내 곁에도 귀신이 있을런지.

더위가 살짝 가시긴 했지만 낮에는 제법 뜨겁다. 귀신이 등장하고 저승사자도 나오는 소설이지만 무섭기는 커녕 살짝 감동적이다. 이승을 떠도는 귀신을 잠시 머무르게 해주는 수리같은 존재가 분명 어디엔가 있다고 믿는다. 수리야 천국은 따놓은 당상이겠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부러운 일이다.

칠순을 며칠 남겨둔 어느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난 그립지 않다.

관속에 누운 아버지의 얼굴을 본게 아마 십 년이란 세월을 훌쩍 넘어선 시간이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거의 인연을 끊고 지냈고 동생들에게도 아버지가 죽어도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놓았었다. 그만큼 아버지와 나는 반목의 시간을 가졌다.


키가 좀 작고 한 때 술을 좋아했고 아직까지는 담배를 끊지 못했다는 저자의 아버지 정도라면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지 모른다. 다만 나는 저자처럼 방송일을 하지 않았으니 이런 SNS 콘텐츠를 만들 엄두는 내지 못했을 것이고 설사 했다고 해도 재미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욕을 잘하는 아버지로부터 착실(?)하게 사사받은 욕솜씨가 궁금해진다.

욕하면 나쁜사람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어느 날부터 벗어났던가. 아마 운전을 하면서였을 것이다.

욕의 순기능을 찬양한다. 술도, 욕도 어른에게 배워야 제맛이다.


삼식이는 정말 힘들다. 한끼라도 해결하고 들어온다고 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조금전에도 반찬 몇가지를 해놓고 나서야 저녁 걱정을 던 나로서는 하루 세 깨, 혹은 두 끼 따순밥을 내놓는 원모씨의 아내가 존경스럽다. 그러게 나처럼 음식솜씨가 시원치 않으면 이렇게 차려낼 일도 없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애닲고 솜씨가 궁금해진다.


중국에는 국민 2명당 1대의 CCTV가 있어서 꼼짝달싹 못한다고 하더니 유명해지는 게 좋은 일만 있는건 아닌모양이다. 나는 원모씨 방송을 본 적이 없지만 꽤 인기를 끄는 유명인이라 어디에가서 나쁜 일은 커녕 담배피는 일도 눈치가 보일 지경이란다. 이 기회에 좀 끊어보시지.


세상이 참 내맘과 같지 않고 의외로 나쁜 인간들이 많다. 누구 잘되는 꼴에 배가 아픈 족속들도 많다.

도대체 왜 악플들을 다는거냐고. 그 시간에 세상에 득이 되는 일을 해도 좋으련만. 비수같은 말과 글들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한둘인가.

천국과 지옥을 믿는 나로서는 그들이 지옥예약을 했다는 걸 현실에서는 인식을 못한다는게...차라리 고소하다. 당해봐야 아차하겠지.

전생에 은혜를 갚아야 하는 인연이 현실에서 부모 자식으로 만난다고 한다.

나는 전생에 아버지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온 악인이었던 모양인데 내 자식은 어떤 인연이었을까.

아버지와의 알콩달콩한 일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래오래 사는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