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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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부러운 일이다.

칠순을 며칠 남겨둔 어느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난 그립지 않다.

관속에 누운 아버지의 얼굴을 본게 아마 십 년이란 세월을 훌쩍 넘어선 시간이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거의 인연을 끊고 지냈고 동생들에게도 아버지가 죽어도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놓았었다. 그만큼 아버지와 나는 반목의 시간을 가졌다.


키가 좀 작고 한 때 술을 좋아했고 아직까지는 담배를 끊지 못했다는 저자의 아버지 정도라면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지 모른다. 다만 나는 저자처럼 방송일을 하지 않았으니 이런 SNS 콘텐츠를 만들 엄두는 내지 못했을 것이고 설사 했다고 해도 재미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욕을 잘하는 아버지로부터 착실(?)하게 사사받은 욕솜씨가 궁금해진다.

욕하면 나쁜사람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어느 날부터 벗어났던가. 아마 운전을 하면서였을 것이다.

욕의 순기능을 찬양한다. 술도, 욕도 어른에게 배워야 제맛이다.


삼식이는 정말 힘들다. 한끼라도 해결하고 들어온다고 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조금전에도 반찬 몇가지를 해놓고 나서야 저녁 걱정을 던 나로서는 하루 세 깨, 혹은 두 끼 따순밥을 내놓는 원모씨의 아내가 존경스럽다. 그러게 나처럼 음식솜씨가 시원치 않으면 이렇게 차려낼 일도 없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애닲고 솜씨가 궁금해진다.


중국에는 국민 2명당 1대의 CCTV가 있어서 꼼짝달싹 못한다고 하더니 유명해지는 게 좋은 일만 있는건 아닌모양이다. 나는 원모씨 방송을 본 적이 없지만 꽤 인기를 끄는 유명인이라 어디에가서 나쁜 일은 커녕 담배피는 일도 눈치가 보일 지경이란다. 이 기회에 좀 끊어보시지.


세상이 참 내맘과 같지 않고 의외로 나쁜 인간들이 많다. 누구 잘되는 꼴에 배가 아픈 족속들도 많다.

도대체 왜 악플들을 다는거냐고. 그 시간에 세상에 득이 되는 일을 해도 좋으련만. 비수같은 말과 글들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한둘인가.

천국과 지옥을 믿는 나로서는 그들이 지옥예약을 했다는 걸 현실에서는 인식을 못한다는게...차라리 고소하다. 당해봐야 아차하겠지.

전생에 은혜를 갚아야 하는 인연이 현실에서 부모 자식으로 만난다고 한다.

나는 전생에 아버지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온 악인이었던 모양인데 내 자식은 어떤 인연이었을까.

아버지와의 알콩달콩한 일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래오래 사는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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