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싸우다가 ‘더’ 친해졌습니다 - 식(食)궁합 최악인 두 여자의 우정 이야기
강나름 외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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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식탁에서는 말을 많이 해서도 안되고 음식을 남겨서도 안되고-반찬은 예외-특히 싸워서는 더 안된다고 배웠다. 밥 한알이 상에 떨어져도 주워 먹어야 했다. 가난했던 기억때문이었을까.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식탁에서 싸우다니. 동방예의지국에서 일어나서는 안될일이다.



이름부터도 남다른 두 저자의 식성이나 식습관의 얘기가 의외로 참 재미있다.

가족끼리는 대개 비슷하겠지만 친구라고 해서 다 비슷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친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먹는 속도부터 차려내는 격식까지 이렇게 다르면서 또 그렇게 자주 만나 밥을 먹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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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밥을 엄청 빠르게 먹는 편이라 조금 늦게 먹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적이 많다.

예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같이 먹는 사람들의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핀잔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먹는 속도는 그냥저냥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나보다 더 빨리 먹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다. 빛의 속도와 비슷하다. 저렇게 빠르게 먹으면 위가 안좋아진다는데..하면서 잔소리를 하고 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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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를 찾아다니면서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지 않는다'라고는 할 수 없다.

뭐 개취이긴 하지만 한국사람중에도 떡볶이가 별로인 사람도 있구나 싶다.

떡볶이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라면에 김치가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는 건 더 이상해보인다. '김치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인 나는 어제도 배추를 사다가 몇 통의 김치와 깍두기를 담가놓고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녁때즘 냉장고에 넣어야지 하면서.

집근처에 칼국수맛집이 있는데 숙성하여 손으로 썬 칼국수의 졸깃한 식감도 좋지만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그 집 갓담근 겉절이 김치생각이 절로나서 찾곤한다. 흠 그런데 김치 없이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있겠지. 이해는 하는데 친해지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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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인마트에서 배추를 사고 쪽파를 사서 김치를 담가먹은 나이다.

그러니 김치가 없으면 국경을 넘어서라도 찾아간다. 나도 강나름씨처럼. 그래도 지금은 김치 통조림도 나오고 꼬마김치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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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발라내고 훑어내는 음식은 질색인데 소스에는 진심이라니. 순대국에 다대기야 선택이라고 치고 불고기를 쌈장에 찍어먹는다..고.

배달용기를 그대로 식탁위에 차려내는 다말씨, 음식에 따라 식기가 달라져야 한다는 나름씨.

성은 같고 이름도 각가 아름다운데 그냥 이렇게 부르면 어떠실라나 김다름이라고.

다름은 그저 개성이니까. 싸우지 말고 더 친하게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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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어머니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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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 떠올라서 읽는내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읽어야 했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저 이 소설이 소설이었을 뿐이라면 하는 심정이 된다. 아프지만 이 시대에 머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내야 할 책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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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어머니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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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서를 몰라도 종교를 갖지 않았어도 예수님을 팔아먹은 가롯 유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물론 그도 어머니가 있었을 것이다. 선한 자,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는 돈이 필요했던 것일까.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그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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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김홍신이 아니면 쓸 수없는 대서사였다. 그가 지나온 시간들은 하필이면 글로라도 쓸 수밖에 없는 파란만장의 역사가 깃들었기에 시대의 증언을 새기듯 그는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이 아프고 힘들지 않았을까.

읽는 나도 그랬는데..도중에 책을 덮고 싶을만큼 고통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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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를 믿는 신자이지만 부처님 가운데토막 같다는 소리르 듣는 박해선이 자신의 아들을 향해 세 발을 총을 쏘았다니..아들 윤상경 소령을 낳은 친모는 아니었지만 친자식인 윤상선보다 더 귀하게 키운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에게 총을 쏜 어머니라니..하늘도 노할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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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선은 순순히 자신이 아들을 죽인 살인자이니 빨리 죽여달라고 말한다.

1979년 계엄령 이후 1980년 광주 민주항쟁이 일어났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서슬이 세상을 얼어붙게 하던 시절이었다. 특명감찰사령관 장두영의 권위가 하늘을 찔렀다.

그런 그가 박해선을 체포하게 하고 그녀에게 기밀문서의 행방을 대라고 족쳤다.

박해선은 친아들은 윤상선을 데리고 오면 그 때 문서가 어디에 있는지 말하겠다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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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선의 아내 자연은 이미 남편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어머니인 박해선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른다는 듯 윤상선을 데리고 오라고 버티고 있다.

그래야만 했다. 박해선이 죽는다면 기밀문서가 세상에 공개되도록 이미 손을 써두었기에 그녀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수대는 고민에 빠지다가 결국 박해선을 잠시 풀어주게 된다. 

박해선의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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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외출조차 특수대의 함정이었다. 결국 박해선은 사랑하는 남편도 장두영의 계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가고 사랑하는 아들마저 잃고 의붓아들마저 총을 쏘아 살해한 불행한 여인이었다. 잔인한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자신도 모르게 선택된 질곡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여인의 운명이 가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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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기억되고 기록되어야 한다. 이렇게 누군가는 소설로라도 남겨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걸 다시 끄집어내어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은 고통스럽다.

박해선이라는 여인을 통해 재현된 이 소설이 그저 소설일 수만 있었으면 좋았겠다.

'용서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복수도 아름다울 때가 있다'는 말에 잠시 분을 달랜다.

어쩌면 실제했을 수도 있었을 등장인물들에 삶에서 그들의 선택이 역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곰곰히 되돌아보았다. 과연 박해선에게, 유다의 어머니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남았다. 김홍신작가라서 쓸 수 있었던 이 소설, 이 시대에 머물고 있는 모든이들이 꼭 읽어야 할 의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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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바람을 타고 ㅣ 허블청소년 5
추정경 지음 / 허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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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역사를 살려내고 그 위에 운명과도 같은 간절한 사랑을 입힌 작가의 열정과 재능에 박수를 보낸다.
웃다가 울다가..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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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바람을 타고 ㅣ 허블청소년 5
추정경 지음 / 허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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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정경작가의 작품을 오랫만에 다시 만났다. '열 다섯에 곰이라니'의 아주 참신한 스토리가 인상깊었던 작가이다. 똥꼬발랄한 청소년 소설작가로 생각했다가 이 소설을 읽고 이렇게 영역이 넓은 작가였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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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과는 다소 다른 시간여행자가 된 수정은 절친인 지웅이가 양자 정보를 스캔해서 원하는 시간대의 특정 인물의 뇌파를 찾은 다음, 현재 인물의 뇌파를 그 시대의 몸에 동기화시키는 프로그램에 의해 1759년의 수의 몸으로 이동한다.

DNA 유사성이 단 0.01%라도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 그 시대의 수는 현시대 수정의 조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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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정은 조선의 수에게 닿게 되었을까. 소설은 조선시대 실록을 보관하는 오대산 사고로 향하는 춘추관 행렬의 여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로지 발품으로 닷새가 걸려야 하는 길이다. 귀한 말을 빌려 타려던 관리가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우연히 말을 얻어타게 된 수겸. 절친인 사홍의 어이없는 장난으로 빚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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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겸과 사홍은 고작 정구품 기사관이었다. 그 고단한 여정에 참봉 둘이 미리 나와 일행과 함께하게 된다. 그중에 키가 작고 얼굴이 병약해보이는 사내 하나와 눈이 마주친 수겸은 덜컹 가슴이 내려앉은 것 같아 급히 눈길을 피하게 된다.

이렇게 조선의 수겸과 수의 인연이 시작된다. 두 참봉은 이강과 수가 조선시대에 살았던 조상의 몸을 빌린 것이었다. 

사홍은 단박에 수가 여인인 것을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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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겸과 수의 인연은 예정된 것이었을 것이다. 시대를 넘다들며 각인될 수밖에 없는 운명.

춘추관 행렬의 여정에서 두 사람의 연정은 싹이 트게 되고 이런 기적같은 일은 헬리혜성이 나타나는 순간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헬리혜성이 사라지면 시간여행도 끝나게 된다.

수겸은 몰랐고 수는 알았다. 자신은 현시대로 돌아가야 하고 수겸은 남아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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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하고 가슴아픈 러브스토리 사이 사이 위트와 유머도 넘친다.

춘추관을 이끄는 봉교를 따돌리기 위해 사홍이 토사곽란 사건을 꾸미고 혹시라도 자신도 토사곽란에 전염되지 않을까 줄행랑을 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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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인연을 다시 만나기 위해 자신의 후손의 유전자에게까지 기억을 전하려는 간절한 바람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무엇보다 조선시대의 역사를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고증하고 입히다니..저자의 노력은 역사책을 보는 듯 생생하고 그 시간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간절한 사랑이 가슴을 울린다.

무능한 내 글솜씨로는 이 여정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애통할 지경이다. 멋지다 추정경! 추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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