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어머니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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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서를 몰라도 종교를 갖지 않았어도 예수님을 팔아먹은 가롯 유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물론 그도 어머니가 있었을 것이다. 선한 자,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는 돈이 필요했던 것일까.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그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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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김홍신이 아니면 쓸 수없는 대서사였다. 그가 지나온 시간들은 하필이면 글로라도 쓸 수밖에 없는 파란만장의 역사가 깃들었기에 시대의 증언을 새기듯 그는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이 아프고 힘들지 않았을까.

읽는 나도 그랬는데..도중에 책을 덮고 싶을만큼 고통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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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를 믿는 신자이지만 부처님 가운데토막 같다는 소리르 듣는 박해선이 자신의 아들을 향해 세 발을 총을 쏘았다니..아들 윤상경 소령을 낳은 친모는 아니었지만 친자식인 윤상선보다 더 귀하게 키운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에게 총을 쏜 어머니라니..하늘도 노할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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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선은 순순히 자신이 아들을 죽인 살인자이니 빨리 죽여달라고 말한다.

1979년 계엄령 이후 1980년 광주 민주항쟁이 일어났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서슬이 세상을 얼어붙게 하던 시절이었다. 특명감찰사령관 장두영의 권위가 하늘을 찔렀다.

그런 그가 박해선을 체포하게 하고 그녀에게 기밀문서의 행방을 대라고 족쳤다.

박해선은 친아들은 윤상선을 데리고 오면 그 때 문서가 어디에 있는지 말하겠다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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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선의 아내 자연은 이미 남편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어머니인 박해선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른다는 듯 윤상선을 데리고 오라고 버티고 있다.

그래야만 했다. 박해선이 죽는다면 기밀문서가 세상에 공개되도록 이미 손을 써두었기에 그녀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수대는 고민에 빠지다가 결국 박해선을 잠시 풀어주게 된다. 

박해선의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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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외출조차 특수대의 함정이었다. 결국 박해선은 사랑하는 남편도 장두영의 계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가고 사랑하는 아들마저 잃고 의붓아들마저 총을 쏘아 살해한 불행한 여인이었다. 잔인한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자신도 모르게 선택된 질곡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여인의 운명이 가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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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기억되고 기록되어야 한다. 이렇게 누군가는 소설로라도 남겨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걸 다시 끄집어내어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은 고통스럽다.

박해선이라는 여인을 통해 재현된 이 소설이 그저 소설일 수만 있었으면 좋았겠다.

'용서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복수도 아름다울 때가 있다'는 말에 잠시 분을 달랜다.

어쩌면 실제했을 수도 있었을 등장인물들에 삶에서 그들의 선택이 역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곰곰히 되돌아보았다. 과연 박해선에게, 유다의 어머니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남았다. 김홍신작가라서 쓸 수 있었던 이 소설, 이 시대에 머물고 있는 모든이들이 꼭 읽어야 할 의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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