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문학 트렌드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김시천 기획.대담, 박석준 외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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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몇 년전부터 인문학 열풍이 몰아치며 노숙자들의 삶을 변화시켰던 인문학교실이 광풍을 탔고

인문학에 대한 책들이 봇물을 이루었다. 그렇다면 이런 기적들을 일으켰던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래 인문학 트렌드'란 책을 펼치며 일단 이것부터 확인하고 싶었다.


 


이 책을 기획한 김시천씨는 책의 서문을 쓰기 위해 고심하던 중 꿈에서 소크라테스와 공자를 만났다고 한다.

학자들의 꿈은 철학자와 사상가를 소환할만큼 규모부터가 남달랐다.

다짜고짜 '인문학이란 무엇인가요?'로 시작한 질문에 두 위인들은 도리어 '인문학'이 무엇인가로 답한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인문학'이란 말이 없었을테니 당연한 답이 돌아온 것이다.


 


기획자의 말을 빌어 인문학을 정리하자면 인류가 삶을 지속하면서 지탱한 모든 것들의 학문을 가리키며 내용은 시대와 목적에 따라 변해왔고 인간의 인식의 확장을 가져오는 학문을 통칭한다고 이해하기로 했다.

그저 단순히 철학의 한분야쯤으로 인식하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반경이 되는 셈이다.

한의사, 경제학자 철학자, PD, 인문의학자들이 등장하여 각분야의 인문학적인 특징을 소개하고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인문학이란 인류가 구원해온 목적을 이해하고 견인해온 학문임을 이해하게 된다.

특히 치유인문학을 얘기한 철학자 박은미님의 이야기에 큰 공감을 느껴졌다.

얼핏 너무 심오해서 고통마저 느껴지는 인문학을 마주하다보면 재난같은 삶조차도 극복이 된다는 이론이다.

또한 진화심리학의 눈으로 보면 사춘기역시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에 눈길이 머물기도 한다.

고릴라역시 사춘기가 있다는데 인간과 고릴라와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곰곰 생각케된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대에 등장할 새로운 인문학인 '디지털인문학'이나 '빅데이터인문학'이란 단어에 호기심이 샘솟기도 한다. 기획자의 말처럼 인문학이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들과의 대담으로 마무리짓는 방식도 썩 마음에 든다. 일방적인 풀이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변하는 모습은 조금이라도 더 독자에게 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인문학은 경계를 뛰어넘어 결국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격을 높이는데 꼭 필요한 학문임을 알게되었다.

막연한 인식을 분야별로 인식하기에 더없이 필요한 책이었다.

어려운 학문이라고 멀리했던 세대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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