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당신이 옳다 - 이미 지독한, 앞으로는 더 끔찍해질 세상을 대하는 방법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역사에서 한 순간이라도 온전한 평화를 누린 적이 있었던가?  역사를 세심하게 공부하지 않은 나지만 그런 순간은 거의 없었다고 단언한다.

전쟁과 기아, 전염병의 창궐까지 마치 풍선효과처럼 어딘가가 평화스러웠다면 지구 반대편 어디선가는 이런 재앙으로 고통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하고 진화해왔다.

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지구의 봄이 오는가 싶던 순간도 있었다. 얼핏 평화의 서곡처럼 느껴졌던 그 순간도 지금은 또다른 냉전의 시작일 뿐이었다. 지금도 인류는 테러와 금융위기 질병의 위험과 싸우고 있다. 아마도 인류의 시간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 믿어진다.

유럽의 지성이라고 꼽히는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이미 지독한, 앞으로는 더 끔찍해질 세상을 대하는 방법'으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제안한다. 

타인에 구애받지 않는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방식인 '자기 자신 되기'로 자존감을 회복

하라는 조언이다.



이제 더이상 국가나 정부가 우리 삶의 위기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너무도 오랫동안 경제불황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종속적인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훌륭히 살아낸 인물들이 인류에 끼친 영향을 제시하며 'Why not?'을 외치는 저자의 이끌림에 가슴이 설렌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삶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이유가 있단 말인가.



인류의 문명과 문화의 꽃을 피운 '르네상스시대'는 인류가 가장 불안했던 시대에 태동되었다. 그런 점에서 어린시절 배웠던 경제그래프가 떠오른다. 마치 파도무늬처럼 굴곡져있던 선은 영원한 번영도 영원한 추락도 없이 높고 낮은 파장을 보여준다.

인류의 역사도 그러했다. 번영과 추락을 넘나들면서 결국 여기까지 이르지 않았던가.

그런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큰 위기에 빠진 인류에게 조만간 제2의 르네상스가 도래할지도 모를일이다.

물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사람들' 혹은 '주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말이다.

말이 쉽지 내 인생도 스스로 온전하게 타인의 간섭없이 살아가기는 어렵다. 사회규범과 규칙들 그리고 편견과 타당성을 넘어서는 변혁을 선택해야 하는 삶은 모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랬다가 손가락질만 받고 실패한다면?

이런 불안을 가진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었던 사람들'은 평범치 않다.  심하면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도 있다. 타인의 삶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나르시스트들도 많다.

그럼에도 그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았고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발전시켰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들처럼 우리도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당연히 모두 그럴 능력이 있다고 단언한다.

다만 그 능력을 발휘하려면 여러 방해 요소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야 하고 단념하지 않고 저항하는 법을 배워 자신을 통제하는 결정론적 사고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예를 들어 제시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기주독적인 삶을 살아온 인물들이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가난과 폭행에 시달린 어린시절을 이기고 자신의 삶을 성공으로 이끈 인물들이 너무도 많다.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큰 어려움없이 살아온 사람들보다 어려운 환경이라는 명제가 주어진 사람일 수록 성공의 빛이 더 찬란했음을 우리는 안다.

정치나 사랑에 핍박받고 가난과 폭행이라는 환경, 그리고 편견과 질서를 이기고 일어선 사람들의 사례에서 불끈 용기가 솟아오른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 이 국가에 태어나 '꿈'이라는 걸 꿀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세대가 아닐까.

거친 바람과 추위를 이기고 솟아오르는 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롭듯이 지금 이 불안정한 시대를 이기고 살아남는다면 남은 생이 더 찬란할 수 있음을 기대한다. 

'언제나 당신이 옳다'라는 제목이 다소 뜬끔없다고 생각했지만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나'라면 그 모든 선택이 옳을 수 밖에 없음을 저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어깨가 축 쳐진 이 시대의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지침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