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 번째 -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그려낸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3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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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하더니 작가 송정림의 주변분들은 왜이리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지.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는 임금님의 옷처럼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랑들이 작가의 눈에는 어찌 그리

넘치는가. 그녀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보다가 문득 작가 송정림이 궁금해졌다.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작가가 된 특이한 이력도 그렇거니와 그녀가 썼다는 작품들을 보니

그녀의 성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무뚝뚝했지만 무한한 사랑을 주셨다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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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아들 재형은 학원갈 시간을 미루고 몸이 불편한 친구를 집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고 자기반 학생 전원이 친하고

싶은 친구로 재형이를 써냈다고 할 정도이니 넘치는 사랑 오지랖도 유전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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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친정엄마가 아이를 출산한 딸을 먹이기 위해 미역국을 품에 안고 길을 헤맸다는 이야기에

목이 메인다. 엄마는 원래 그런 존재이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준 어미일까.

내 아이들은 사랑의 기억을 갖지 못하고 잔소리대왕으로 기억하는 것을 아닐까. 문득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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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캐릭터를 한 사람 한 사람 다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사랑해 주신다는 선생님...내게도 그렇게 기억되는 선생님이 계셨다.

가난한 제자를 위해 헌 오버코트를 구해 건네주셨던 선생님. 아쉽게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이 울컥 그리워진다.

책을 읽는 내내 내게 고였던 사랑의 흔적들이 떠올랐다.  때로는 잊혀졌고 가엾게도 내게는 고이지 못한 사랑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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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가 된 할머니가 손녀에게 건네주는 때묻은 은가락지 한 쌍.

'아가, 나 죽어도 이 반지 보면서 할머니가 주셨다 생각해줄래?'

내게는 이런 기억을 물려줄 할머니가 없었다. 이북이 고향이신 부모님은 단신으로 월남한 탓에 피붙이들이 모두 이북에 남은 탓이다.

이 은반지를 받은 손녀는 평생 할머니의 사랑을 기억할 것이다. 혹시라도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있을지라도 할머니의 사랑이

그녀를 구원할 것이고. 아. 가슴이 따뜻해진다.

입춘이 지났다지만 아직 창을 열면 시린 바람이 오소소 소름을 돋게 만드는 요즘, 봄이 이 책에 먼저 내려 앉았다.

 

집안을 덥히는 보일러는 잠그고 살면서 모은 돈을 기부한다는 올케와 언니의 이야기도 나를 부끄럽게 한다.

많이 있어서 나누는 것은 분명 아니건만..나는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살았던가.

 

올 입시에 실패한 아들때문에 마음이 어둡다. 대신 살아주지도 못하는 아들의 인생이지만 첫 실패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아들에게 긴편지를 쓰고 싶다. 그녀가 내게 그렇게 속삭였다. 말 보다 먼저 아들의 손을 잡아주라고. 그리고 사랑을 담아 편지를 쓰라고.

누구의 처방보다 훌륭한 그녀의 처방이 마음에 든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나보다.

그녀가 받았던 사랑을 이렇게 되돌려주는 법을 아는 그녀가 존경스럽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나 나도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작가들은 책을 내면 꼭 서평을 읽는다니..분명 내 마음이

그녀에게 닿을 것이다. 그리고..나도 누구에겐가 참 좋은 사람이기를...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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