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작은 우연들 - 우연히 탄생한 세기의 발명품 50가지 이야기
마리 노엘 샤를 지음, 김성희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어떤 우연은 필연이 되기도 한다. 인류의 문명에 우연이나 실수같은 것이 없었다면 이런 풍요를 누릴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수많은 발명과 발견에는 뜻하지 않는 우연과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과연 우연이기만 한 것일까? 어쩌면 인류를 위해 예정된 필연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 과학이라는 개념도 없던 시대에 수많은 편견과 무지를 이기고 인류에게 혜택을 남긴 위대한 발견뒤에 뜻하지 않은

우연과 실수가 있었음을 알게되니 어찌 필연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의학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우연으로 꼽히는 알렉산더 플레밍이 1928년에 최초의 천연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한 것은

인류를 위해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당시 플레밍은 세균 감염성 질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던 접시를 창가에 둔 후

휴가를 다녀왔다가 배양접시에 세균들이 증식을 멈춘 후 곰팡이가 생긴 것을 보게 된다.

곰팡이에서 나온 새로운 물질인 라이소자임은 병원성이 높은 세균에도 작용할 수 있는 항생제의 혁신이 된다.

사실 거의 모든 질병에 항생체 처방을 쓰는 인류로서는 커다란 발견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플레밍이 창문을 열어둔 채

배양접시를 창가에 두지 않았다면...과연 인류를 구할 항생제가 발견될 수 있었을까. 혹시 누군가가 그 일을 해냈을지도

모르지만 플레밍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영국의 수상역시 그의 이 업적으로 생명을 구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 된다.

처칠이 세계대전에 끼친 영향을 보면 한 과학자의 존재가 인류의 역사마저 뒤흔든다는 것을 알게된다.

 

 

흔히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의 발명은 사냥을 좋아하던 조르주 드 메스트랄이라는 남자가 짜증스럽게 옷에 달라붙던

열매에서 비롯된다.

 

 

 

뿌리를 먹는 우엉은 자신의 씨를 멀리 퍼뜨리기 위해 동물의 몸을 타고 이동하는 기가막힌 방법을 이용하는데 마침 발명가인

남자의 눈에 띄어 실용적인 잠금장치가 고안된 것이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옷에 달라붙은 열매가 귀찮아 떼어내는 것으로

끝을 내었겠지만 역시 매의 눈을 가진 누구에겐가는 획기적인 우연이 되곤 한다.

그 덕에 잘 풀리는 운동화 끈 대신 찍찍이 운동화가 탄생된 것이 아닌가.

 

이런 획기적인 발명이나 발견을 한 인물들 중에는 살아생전 그 영광이나 이익을 누리지 못한 사람도 꽤 많았다고 한다.

성냥을 발명한 프랑스의 샤를 소리아나 천연고무를 단단한 합성고무로 탄생시킨 굿이어는 평생 빚과 가난에 시달렸다니

위대한 발명이 위대한 부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사소해 보이는 발견을 위대한 업적으로 끌어올린 위인들은 평범한 우리와는 다른 시각을 지녔거나 사소해 보이는 현상을

더 극대화시키는 위대한 재능이 있다고 믿어진다.

수많은 실험과 실패, 그리고 따가운 눈총을 이겨내고 승리자가 되기까지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현재보다

낙후된 문명시대에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우연한 행운이 다시 우리 인류에게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암을 정복한다거나 지구온난화를 회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건같은 것들을 기대한다면 너무 무리한 상상일까.

무심코 누리고 있었던 것들의 탄생 에피소드를 보자니 앞선 위인들의 노고가 새삼 고마워진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사소한 것들에 눈을 돌려보자. 혹시 나도 위대한 발명가가 될 수도 있는 우연을 만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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