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인간의 신부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1
이영수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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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가 구박받던 재투성이아가씨에서 왕자를 만나 팔자를 고친 이야기는 그 후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

되어버렸다. 혹시라도 지긋지긋한 이 현실에서 나를 구원해줄 왕자가 나타나주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미지근한 현실을 견디는 여자들에게 이만한 얘깃거리가 어디 있을까.

신데렐라와 같은 신분역전의 상황은 아니지만 백혈병으로 더 이상 목숨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처녀가 자살을

결심하고 지리산의 폭포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늑대왕자에게 구출되어 그의 신부가 되었다면..

이 소설은 늑대인간의 신데렐라 이야기라고나 할까.

 

 

오래전부터 서양에서는 늑대인간에 대한 전설이 있었다.

보름달만 되면 늑대의 본성이 깨어나서 살인을 한다는 늑대인간들..

하지만 소설속에는 바로 우리나라 지리산 골짜기에 적시가라는 늑대인간의 본거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요즘에 과연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만큼 깊은 곳에 이런 한옥타운(?)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이 땅에

살고 있는 늑대인간들이 한달 에 한번 모여 그들만에 행사를 치루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재벌그룹인 울프사에 수장인 천후의 아들 시랑은 잘나는 배우이면서 늑대인간의 순수혈통후계자이기도 하다.

늑대인간의 형질을 반만 가지고 있는 방계혈통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시랑은 자신의 후계자를 정하기로 한 날 마침

자살하려는 연서를 후계자로 지목한 동수로 착각하고 그녀에게 자신이 송곳니한개를 박아넣고 늑대인간으로 만든다.

하지만 연서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한 인간일 뿐이었다.

늑대인간의 적통후계자가 결정되는 순간을 기다리던 늑대인간들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지만 어차피 방계혈통이 된

여자 연서를 통해 순수혈통의 후계자를 얻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는다.

늑대인간에게 송곳니를 받고 물린 여자는 1년안에 임신을 해야 하고 만약 그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죽이게 되어있다.

시랑은 자신의 실수로 늑대인간이 되어버린 연서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멀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천진하고 아름다운 연서에게 자꾸 끌리기만 하는데..

 

마침 적시가에는 버림받은 늑대인간 민수가 살고 있었고 연서는 흉측한 외모를 가진 민수가 불쌍하여 제 곁에 두기로한다.

민수는 원래 시랑처럼 멋진 연예인이 되려고 시랑을 찾아왔다 늑대인간의 후계자가 되려다 실패한 늑대인간에게 공격을

받아 죽임을 당할뻔하고 겨우 목숨을 건지지만 흉측한 몰골로 숨은 듯 살아가야 하는 버림받은 자이다.

버림받은 자들은 의당 죽여야 한다는 규약이 있었지만 시랑의 보살핌으로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중이다.

연서는 낯선 적시가에서 민수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어린 시절 친모처럼 사랑했던 작은 어머니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했던 시랑은 자신이 실수로 반려자가 되어버린 연서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냉담했지만 운명처럼 서로는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보름달이 가까워오면 늑대의 광기로 고통받는 늑대인간들은 아홉개의 패를 모아 만든 이성의 샘물을 마시며 늑대의 본성을

숨겨야 한다. 시랑은 이 이성의 샘물을 연서에게 마시게 하면서 혹시라도 그녀가 임신을 할까봐 몰래 달빛을 쪼여 독이 생긴

샘물을 마시게 한다. 그 독이 임신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랑을 사랑했던 연서는 독물을 몰래 뱉어내고 결국 시랑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이의 아이가 더 소중했던 것이다.

 

연서가 아이를 낳게 되면 시랑은 적시검으로 그녀의 배를 갈라야 한다 늑대인간의 힘을 반만 가진 방계혈통은 순수혈통을

낳을 수 없기 때문에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랑은 연서의 배를 가르고 아이를 꺼내는 대신 자신도 연서와 함께 죽기로 결심하지만...

광기를 드러낸 민수의 방해로 연서는 죽음의 위험에 처하는데..

 

일종의 환타지소설이라고 해야하는 늑대인간의 신부가 의외로 빨리 읽혀진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스토리에 무슨 매력이 있었던 것일까.

과연 연서가 시랑의 아이를 낳고 죽을 것인가. 아니면 신데렐라처럼 자신의 발에 맞는 유리구두를 신고 행복해지는 것처럼

해피앤딩이 될 것인가...아마 그 마무리가 궁금했을 것이다.

물론 시랑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배우이고 매력이 철철넘치는 남자라는 설정과 우연히 그의 반려자가 되어버린 연서의

생사가 걸린 사랑이야기가 마음을 끌었기 때문이다.

꿈 속에서라도 좋으니 이런 늑대인간과 멋진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 남자 도민준과 사랑을 나누던 천송이처럼 시랑과 연서의 스토리도 충분히 드라마감이 되지 싶다.

요즘 대세가 된 김우빈이 시랑이 역에는 딱 제격일텐데..

연서는 누가 좋을까..수지? 아니면...마치 감독인 것처럼 내멋대로 케스팅을 해보는 재미도 쏠쏠한 환타지 소설 '늑대인간의 신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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