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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
서승우 지음 / 이지북 / 2013년 12월
평점 :
제목이 참으로 희망적이다. 2013년 계속된 불황으로 모두들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었고
다가오는 2014년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답답해 보인다.
아침은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간이고 밥벌이를 위해서이든 공부를 하기 위해서이든 집을
나서는 일을 '설렘'으로 시작한다면 그 하루는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이 될 것인가.
'설렘'이라는 것은 '기대'를 한다는 뜻이다. '희망'이라는 빛을 향하는 발걸음이 그대로 연상되지 않은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이어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들이 모이는 서울대의 공학부의 서승우교수가
청춘들에게 던지는 이야기에는 '기대'와 '희망'이 담겨있다.
2011년 10월 세계 최초의 무인태양광자동차경주대회 기획한 운영위원장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었고
그 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을 만나고 헤쳐나가는 과정은 전쟁의 스펙터클한 장면처럼
치열하기만 하다.
타성에 젖은 공무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예산을 배정받아오고 후원자를 모집하고 조율하는 과정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것같다. 낯선 대회를 알리는 획기적인 포스터 한 장을 만드는 일부터 이권을 노리고 달려드는 업체를
조종하는 일같은 것들은 자신이 대회를 개최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일일 것이다.
인생이 그러하듯 한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은 아홉구비 산을 넘는 것처럼 다사다난한 모습이었다.
그럴 때마다 서교수는 삼국지의 제갈량처럼 혹은 손자병법을 통달한 장수처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격파해 나갔다.
그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지만 그 대회를 맡아 치르는 동안 비지니스와 마케팅까지 통달해야 했고
주무부처와 후원자들에게는 영업사원같이 다가가야 했으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낸 보람만큼 인생의 쓴맛 단맛은
다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도 다행이었고 어느 순간은 적절한 타이밍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인생이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또 다시 확인하게 된다.
수많은 제자들을 만나고 떠나보내면서 자신의 조언들이 제자들에게 어떤 길을 선택하게 했는가에 대한 회한도 가슴 깊이
다가온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에 머뭇거리는 제자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뇌와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과연 자신이 제대로 된 멘토였는지 돌아보는 것은 그의 마음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물론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른 길을 선택한 제자들에 대한 아쉬움은 말 할수 없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최고의 머리를 가진 서울대의 학생들에게도 쉽게 싫증을 느끼거나 당장에 보이는 돈을 쫓을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왜 없겠는가.
그렇게 협상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곳곳에서 나오면 그는 '명상록'의 글귀를 떠올린다고 한다.
'설득에 의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그러나 정의의 이성적 원칙이 그들의 의지에 대항하라고 지시하면 그 지시를
따르도록 하라. 그러나 만일 누군가가 강압적으로 가로막고 방해한다면 괴로워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 그 장애물을
어떤 다른 미덕을 쌓는 기회로 삼아라.' -111p
말하자면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당장에는 지는 것같아 분하지만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정적으로 유보된 것일 뿐이라고 다독이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임을 우리는 안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말하는 것은 바로 도전정신이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안전하게 둘러쌓인 울타리안에서 어려움없이 자라나 도전정신이 부족하고 근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부족함도 별로 없고 머리는 좋지만 쉽게 포기하고 어려운 길을 가려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끈질긴 화이터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런 이런 정신은 사라지고 말았다.
서교수는 바로 이런 젊은이들에게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두렵다고 흘려보낸다면 결국 후회만 남을 선택에 대해 뜨겁게
손을 내민다. 나역시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젊은이들이여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면 이 책을 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