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2 - 송지나 대본집
송지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윤회장의 도박장에서 혜린은 회장의 딸이라는 것을 숨기고 후계자수업을 받는다.

아버지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주식투자도 하고 이익금으로 가난한 후배를 돕기도 한다.

태수는 자신을 삼청교육대로 보낸 윤회장과 종도에게 복수하기 위해 도식과 손을 잡는다.

 

한편 최고권력자들에게 뒷돈을 대던 윤회장의 입김이 거세어지자 도식과 동환은 박회장을 내세워

윤회장을 제거하려고 한다. 지리산자락에 종합위락단지조성을 위해 땅을 사려던 윤회장은 박회장의

방해로 뜻을 이룰 수 없게 되자 뇌물수수에 관한 비밀장부를 이용하여 실세들을 위협한다.

이를 눈치 챈 종도는 자신의 부하들을 시켜 박회장을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살해하고 윤회장에게 협의를 씌운다.

더이상 두고 볼수 없다고 판단한 권력의 실세들은 윤회장의 도박장을 탈세혐의로 문을 닫게 하려고 한다.

윤회장과 실세들의 마지막 한판이 예정되어있던 기자회견장에 실세들의 방해로 기자들이 나타나지 않고

급기야 윤회장은 충격으로 사망하고 만다.

 

우석은 박회장의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권력의 실세와 폭력배들과 결탁한 검사들에 의해

방해를 받는다. 급기야 사표를 쓰지만 정의로운 검사장의 설득으로 광주지검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종도의 사업장이 있는 광주에서 그는 이미 젊은 사업가로 인정받고 언론에서도 그를 칭찬하는 분위기이다.

검사장의 조카이면서 의협심많은 여기자 영진은 우석에게 프로포즈하지만 거절당하고 우석은 자신의 하숙집

딸인 선영과 결혼하여 광주에 함께 내려간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혜린은 자신의 그림자와도 같은 재희의 도움으로 위기를

헤쳐나가지만 이미 권력의 실세들에게 눈밖에 난 이상 자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진다.

정신없이 어음이 돌아오고 그 위기의 순간 태수는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혜린 몰래 그녀를 도와준다.

 

실세들에 편에 태수가 있다고 오해한 혜린은 태수와 마주쳐도 냉정하기만 하다.

우석은 이미 권력의 노예가 된 검찰내의 사람들과 맞서 종도의 비리를 수사하기로 결심하고 증거를 모은다.

겨우 종도를 붙잡았지만 윗선의 방해로 보석으로 풀려난 종도.

혜린은 권력과 종도를 잡기 위해 종도가 복사해놓은 비밀장부를 우석에게 전하고 종도를 잡으려 했지만 이미

종도는 사라진 후이다.

자신의 위기가 혜린이 때문이라고 생각한 종도는 혜린을 납치하고 혜린을 돕다가 찍혀 감옥에 갇혀있던 태수는

혜린의 위험을 감지하고 탈옥을 감행하여 위기의 순간 혜린을 구출한다. 이 와중에 재희는 안타깝게 사망하고 만다.

혜린을 구출한 태수는 별장에서 혜린과 하룻밤을 보내고 종도와의 마지막 대결을 위해 그녀 곁을 떠난다.

 

종도의 부하들을 통해 종도의 위치를 알아낸 태수는 길고 질긴 종도와의 인연을 끝내려고 하지만 종도의 비열한

목숨구걸에 그를 놓아주려한다. 하지만 그 틈을 노리고 태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던 종도는 깊은 강물로 추락하여

죽고만다.

태수는 폭력조직의 우두머리로 살인죄까지 더하여 우석에게 잡히는 신세가 된다.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이 종도때문이었고 태수가 전재산을 팔아 도우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혜린은 태수를 구하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결국 태수는 사형선고를 받고 우석의 눈앞에서 유명한 마지막 말을 한다.

"나 떨고 있냐? 그게 겁나...내가 겁낼까봐...."

 

자신의 아버지의 유골이 묻히고 어머니의 유골이 뿌려졌던 계곡에 앉아 있는 혜린과 우석.

노을 속으로 흩어지는 태수의 재.....이렇게 어두웠던 한 사나이의 일생이 막을 내린다.

 

그 어둡고 참담했던 시간속에 버려져야 했던 사람들과 빛을 향해 있는 힘을 다했던 의로운 사람들.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영속할 것 같은 부당하고 힘센 권력의 무리들.

대한민국이 가장 뜨거웠고 변화무쌍했던 10여년의 시간들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작품이다.

정경유착과 계급간의 격차, 먹히고 먹는 약육강식의 적나라함을 이렇게 보여준 작품이 있을까.

그 치열한 시간을 이기고 대작의 위업을 달성했던 故김종학 감독의 재능이 안타깝기만 하다.

'모래시계'안에는 우리 모두의 역사와 삶이 녹아있다.

그래서 전혀 무관하지 않은 드라마로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자리 잡고 추억처럼 떠올릴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