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으로만 보면 마치 스파이가 나오는 미스터리쯤 짐작되었다.

하지만 오호라...완전 에로틱스릴러가 아닌가.

풋풋하게 청춘이 피어나던 어느 날이던가 한 두번쯤은 읽어 봤음직한 에로틱한

사랑이야기에 더운 날씨에 자꾸 몸이 더워져서 혼났다. 그럼에도 마지막장을

덮을 때 까지 책을 놓지 않았던 건 꼭 에로틱한 상상때문만은 아니었다.

과연 마지막 여섯번 째 미스터리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탈이아의 멋진 도시 나폴리는 지금 쓰레기와의 전쟁중이라는 보도를 들었었다.

그 쓰레기 전쟁에는 마피아가 관련이 있다는 것까지.

아름다운 도시에 쓰레기가 방치되어야 하다니..더구나 이제부터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놀음이 펼쳐지려 하는데 말이다.

스물두 살의 알렉산드라 백크만은 미국태생으로 자신의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나폴리에

왔다. 친구들은 그녀를 간단히 X라고 부른다. 베프인 제시의 옆집에 세를 얻은 X는

아직까지 섹스도 해보지 못한 순결한 처녀였고 이 여행에서 그 딱지를 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다.

그런 그녀의 눈에 띈 남자는 미남인데다 바람둥이처럼 생긴 마크 로스캐릭이다.

마크는 제시와 X가 마신 술값을 대신 내주면서 서로가 호감을 느꼈다는 걸 깨달은 X는

논문자료를 수집하는 척하면서 마크에게 접근한다.

마크와 X는 불꽃처럼 뜨거운 사랑을 시작한다. 미끈하고 잘생긴 마크는 엄청난 부자인데다

싱글이다. 마크는 X의 첫 섹스를 황홀하게 치러준다. 그야말로 두 사람은 불꽃튀는 섹스를

즐기게 된다. 물론 마음이 함께하는 멋진 의식으로 말이다.

 

마크는 X에게 자신을 계속 만나기 위해서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첫 번째 미스테리로

안내한다. 비밀스런 장소에서 벌어지는 다섯 번의 미스터리는 성(性)의 향연이었고 두 번째,

세 번째 이어질수록 변태스런 행위가 더해진다.

 

도대체 X는 수상한 미스터리를 수행해야만 할까. 미스터리를 포기하면 더 이상 마크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몸과 마음 모두 마크에게 길들여진 X는 마크를 놓칠 수 없어 치욕스럽게

보이는 미스터리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무슨 마법의 힘인지 속옷도 입지 않은 맨몸으로

여러사람들 앞에서 치부를 드러내는 그 의식들이 묘한 욕망과 오르가즘을 이끌어낸다.

 

의식이 끝날 때마다 X는 미스터리의 비밀을 풀기위해 검색을 해나간다.

그 미스터리의식의 배후에는 마피아가 있으며 아주 오래전 종교의식에서 비롯된 이 의식이

마피아의 돈과 권력을 지탱해주는 위험한 의식임을 알게된다.

 

마지막인줄 알았던 다섯번째 미스터리에서 마크는 X의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게 된다.

차마 그 미션만은 마크 자신도 용납이 안될 만큼 무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밀스런 의식을 배반한 댓가는 바로 목숨이다.

과연 두 남녀의 폭풍과도 같은 사랑은 해피엔딩이 될 것인가.

 

A. J. 몰로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쓴다는 이 소설의 작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하긴 이렇게 적나라한 에로틱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특별한 베일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누군가 곁에서 이 책을 흘끔거릴까봐 신경쓰일 정도의 낯뜨거운 묘사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거나

아니면 간절히 원하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추측할 뿐이다.

표지에 붉은 색으로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붙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사랑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커플이라면,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살 닿는 것조차 짜증나는

오래된 부부들이라면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사춘기 아들녀석이 보지 못하게 꽁꽁

숨겨놔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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