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안창근 지음 / 청어람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는 듯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테레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강국이 되었다.

부산에서 열리는 APEC에 맞추어 혹시라도 벌어질 테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각국의 정부기관과 스파이들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국정원에 근무하다 대테러를 막기 위해 결성된 CTA의 창설요원이 된 기환은

정보원을 통해 거대한 무기거래라 이루어질 것이라는 정보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 정보원은 기환과 헤어져 돌아가는 도중 의문의 죽음을 맞게된다.

수사에 참여한 김형사는 기환을 타락한 정보원으로 보고 그의 뒤를 쫒기 시작한다.

 

한편 미국의 CIA요원인 존은 중국내의 이중스파이 흑표를 통해 북한의 테러여부를

감시하게 한다. 암호명 NKCELL인 동혁은 북한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입양된 남자로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돕기위해 CIA의 스파이가 되어 북한에

잡입하게 된다. CIA의 지시로 흑표의 부하인 호랑이를 죽이게 되고 이 일은 흑표가

CiA를 배신하고 몸을 숨기는 계기가 된다.

 

APEC이 열리는 부산에는 러시아에서 어마어마한 무기가 밀매되어 들어온다는 소문이

무성하고 기환은 직접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로 잡입하게 된다.

하지만 러시아마피아단의 의심을 받아 살해되기 직전 고려인 알렉세이영감의 도움으로

가까쓰로 탈출하기에 이른다.

 

대한민국의 반대편인 아프리카에서는 테러의 배후로 짐작되는 알카에다의 부하들을

잡기위해 모종의 사기극이 펼쳐지지만 엉뚱하게 함정에 빠져 톰과 마틴은 겨우 목숨을

구하지만 유능한 정보원이었던 오마르를 잃고 만다.

알카에다의 지시로 러시아 마피아의 무기들을 밀수하여 테러에 이용하려 한다는 첩보에

따라 미국과 중국, 에디오피아와 러시아등 전세계의 정부요원과 스파이들이 때로는 적으로

때로는 친구로 힘을 합하거나 상대를 죽이는 냉혹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요원들에게 가정이나 가족은 혹일 뿐이다.

기환역시 아내의 이혼요구에 시달리고 있고 톰과 마틴역시 가정을 포기한 채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사건의 현장에서 긴장감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포카페이스의 비밀처럼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적국과 아군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란 속담이 절로 떠오른다.

같은 나라의 정보기관끼리도 보이지 않는 암투가 있고 냉혹한 경쟁자임이 밝혀진다.

결국 테러를 없애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 목적임에도 기관간의 알력이 존재하다니

참 무서운 세계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소설속의 이야기로만 남길 수 없을만큼 지금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테러와

전쟁등의 모습이 현실적이다.

아마도 '아이리스'처럼 영화화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기환의 고집스럽고 무모한 도전을 연기할 배우는 누가 적합할지 생각해본다.

따뜻한 가정의 울타리를 버리고 성불구자가 되면서까지 그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기환의 쓸쓸한 어깨가 마음 아프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어디선가 이렇게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스파이들의 삶이

씁쓸하게 그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