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마을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선 1
최화성 지음 / 청동거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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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사람이건 시골에서 떠나온 사람이건 고향이라는 것은 원초의 그리움이다.

이제는 늙은이들만이 지키고 있을 그곳이 문득 걱정스러워졌다.

언젠가 그분들도 떠나시고 나면 영영 그곳은 어둠에 묻힐것인가.

생명을 심고 거두는 숭고한 일들로 늙어버린 시간들과 가난의 기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제는 비어져 버린 마을을 장승처럼 지키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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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아를 맞아주는 어머니처럼 언제나 두팔을 벌리고 우리를 기다려줄 것만 같은

그곳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전해진다.

물로 잠겨진 고향땅을 지키며 가로막힌 산자락의 돌덩이를 머리에 이고 지게에 짊어져 나르며

길도 내고 혹시라도 도시에서 상처받았을 자식들을 기다리며 오늘도 동구밖 먼길을 바라보실 것만

같은 고향땅에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땀과 수고로 지은 콩장으로 보글보글 국끓이고 맑은 샘길어 가마솥에 갓지은 밥을 정성껏 차려주는

그곳으로 말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겨 이제는 적막할 그땅에 우리들의 시름을 내려놓고 넉넉한 사랑을 한껏

실어오고 싶다. 우리땅 곳곳에 숨겨진 보물같은 마을들을 소개한 이 책은 고집스럽게 옛것을 지키고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있다. 잠시 바쁜일상을 접고 앙증맞게 그려진 지도를 보면서

길을 떠나보는것도 좋을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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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신명나게 농악도 놀아보고 절절히 가슴을 에이는 한깊은 소리도 한자락 담아보자.

시간이 더 흐르면 없어질지도 모르는 우리문화의 깊은 맛을 하나라도 더 느낄 수 있다면

올곧게 지켜온 그분들의 정성이 큰 의미있는 일들이 될 것이다.

닫았던 맘을 편하게 열어젖히고 대문없이 산다는 마을로 선뜻 들어서보자.

그동안 맺히고 헝클어졌던 인생사가 저절로 제자리를 찾아갈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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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햇살아래 생명이 영글듯이 빨강마을에 가면 삶의 정열과 활기를 듬뿍받아 올것만 같다.

당장 올여름 가족들과 오붓히 자연과 인정을 경험하고 싶다면 소개된 마을중 한곳의 홈페이지를

얼른 클릭해 봐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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