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니까 하는거야, 함께 간다 끝까지
신현승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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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연이어 산티아고 순례기를 읽게 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한국인들이 유독 산티아고 순례 여행을 많이 한다고 한다.

길을 걸어야 할 만큼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싶은 사람이 유독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궁금해졌다.

800km라면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정도이다. 옛날 같이 걷는 시대였다면 편도 2주내외의 시간이 걸리는 거리. 산티아고 순례길은 대략 30~40일 정도를 걷는다고 하니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맘을 다잡고 시작되는 여정의 시작은 생장에서 시작되었고 그 전에 겨우 두 달전에 만난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있었다. '산티아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그 길을 가보고 싶을 것이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하지만 대부분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보면 발이 부르트고 이정표가 있음에도 걸핏하면 길을 잃고 예상치 않은 비 바람에 속옷까지 젖는다는 고생담이었다.


길에서 만난 인연들의 이야기, 풍경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주류였던 산티아고 순례기와는 조금 다른 여정기였다. 휠체어를 탄 사람과의 43일에 여정. 책의 주류를 이루는 내용은 어느 코스를 어떻게 걸었고, 어떤 숙소에서 어떤 사람들과 만났다는 내용보다는 나중에 '형님'이라고 부르는

동행인과의 갈등이었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군인인 저자는 왜 그와 이 여행을 시작해야 했을까.


혼자 걷기에도 힘든 여정을 휠체어를 탄 사람과, 그 것도 상당히 까칠한 성격의 남자와의 여행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퍽퍽한 고구마를 열 개쯤 먹은 느낌이었다.

여행비용을 아무리 그 남자가 댔다 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 하지 않나 하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다행스럽게 그런 순간마다 누군가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마음을 다독이곤 한다.

저자의 사진을 보니 참 선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아마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 것도 같았다.


여행기를 읽다보면 나도 그 길을 함께 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닿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과 설렘을 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정이라면 나는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왔을 것이다. 저자도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인내심과 더불어 전우들의 이름표를 철의 십자가밑에 놓아주고 싶었던 소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이름을 잊지 말아주세요' 내게 남은 문장이다.

제목 그대로 저자니까 끝까지 해낸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자부심으로 남을 여행이었고 수도승의 깨달음에 이르는 영성과도 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저자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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