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첫사랑 감독일지 - 변윤제 장편소설
변윤제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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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여고 1학일 때 열 네살 먹은 여자아이가 와서 미래에서 온 딸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었을까? 당시에도 제법 책을 많이 읽었고 불가사의한 일들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믿었던 나이지만 시간여행을 해서 온 딸을 믿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같다면야 유전자 검사라고 하지.


자사고를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특성화고인 산상 특성화고에 입학한 다현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이제 한국대, 신촌대, 안암대만 빼고는 없어질 대학도 늘어나는 시대라는데 유명한 너튜버가 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나 담임선생님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예전에 실업학교때부터 있었다는 지하의 밴드부에 내려가 쉬는 것이 학교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그런 다현에게 미래에서 온 딸이라니. 왜, 무엇때문에?


열 네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그마한 소녀 차연은 미래에 있는 자신의 부모들이-엄마는 다현이란다-

너무 싸워서 과거로 돌아가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만들고 싶어 소원의 벚꽃나무에게 빌었다고 한다.

그렇게 과거의 다현에게로 왔고 아빠는 누구? 다현과는 기저귀시절부터 절친인 문혜준!

물론 다현이는 문혜준을 좋아한다. 자사고에 입학하고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고 다정하다.

하지만 혜준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우정이라면 모를까.


그런데 차연의 등장을 아는 아이가 또 있다. 바로 강성윤! 공부는 별로지만 늘 유쾌하고 긍정의 아이콘인 성윤이가 어떻게 차연과 맞팔로우가 된거야. 그렇다면 성윤이도 다현이의 미래를 알고 있다는 뜻인데...어쩐일인지 차연이도 성윤이도 확실하게 얘기해주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다현이반 반장인 예리가 갑작스럽게 전학을 간다. 유일한 여자친구인 예리는 말도 해주지 않았었다. 어렵게 쫓아가 만남 예리는 갑작스런 전학에 얽힌 엄청난 비밀을 말하는데..


산상시에 시험답안지를 유출하는 브로커가 있다고 했다. 그걸 알게된 담임선생님은 조용히 자신도 들은 바 없고 조용히 자퇴하는 걸로 마무리하자고 했단다.

그 사건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차연이는 문혜준이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엄마까지 연관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된 다현은 차연과 성윤을 다그쳐서 그 사건이 무엇인지 알아내게 되고 불행한 미래를 막기 위해 차연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칼을 뽑아든다.

'첫사랑 특공대'

엄마, 아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불행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미래에서 온 딸 차연이는 건강에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한계를 무릅쓰고 과거의 부모를 찾아왔다.

과연 차연의 바람대로 부모의 첫사랑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으려나.

타임슬립의 소설이 그러하듯, 불행한 미래를 바꾸려는 과거의 어떤 행동이 어쩌면 더 큰 비극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차연의 말대로 바나나가 없는 미래가 도래해도 '사랑'만큼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감동소설이었다.

톡톡 튀는 문체가 아주 발랄해서 마음까지 환해졌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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