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용기가 없지, 질문이 없냐
구정화 지음 / 해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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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는 온통 궁금한거 투성이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검색을 해보기도 하고 요즘은 챗GPT에게 질문을 해보기도 한다.

그래서 나온 결과가 다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렇게라도 해서 갈증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닐까.


이렇게 쓰고 보니 난 궁금증은 많았는데 질문은 하지 못했던 소심한 어린아이였던 것 같다.

혹시 나에게 뭔가 질문을 할까봐 조마조마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런데 궁금한건 어떻게든 해결을 해보고 싶어서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친절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누구에게 물어봐야하는지 질문을 어떻게 하는지도 제대로 몰랐다. 이 책을 진작 읽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큰 세상을 만나지 않았을까.


저자가 첫번째로 도입한 예는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아이히만에 관한 이야기였다.

수많은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보낸 나치의 주요인물 아이히만.

전쟁이 끝나고 아르헨티나로 도피해서 신분을 숨긴 채 오랫동안 살았지만 이스라엘 모사드에 의해 재판대에 오른 인물이다. 그의 전범행위도 당연히 문제이지만 재판대에 섰을 때 그의 태도는 후회나 자책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상관에 명령에 의해 움직였을 뿐이고 자신의 책임은 없다고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날지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은 것이 커다란 실책이었다고.


어떤 선택, 행동을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이렇게 중요하다.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에게도 내 선택이 어떤 영향을 줄지 질문을 해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지혜인가. 그래서 저자는 지혜로운 삶, 지혜로운 질문에 관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공격적인 질문', '말 꼬리를 잡는 질문', '대답을 끊는 질문', '조롱하거나 약 올리는 질문','모호한 질문'같은 것들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라고 하는데 마지막 질문만 빼놓고 나의 질문법은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섬뜩했다.


질문을 하기 전에 분석을 하는 단계를 거치면 더 좋다고 한다.

지금 상황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그 유사한 사례에서는 어떤 점에 초점을 두었는지, 그 문제를 나의 상황에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미리 예측해보고 목록을 정리하면 질문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나올 수 있고 답에 대한 적정성까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의 답이 들어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독하고 기록하는 것은 잘 했지만 토론을 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느끼는 방향은 다를 수 있다.

내가 놓친 것은 없었는지 상대의 의견이 왜 나와는 다른지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이 있었더라면 시야도 넓어지고 사고력도 깊어졌을 것같다.

가장 많이 아쉬운 점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 의견이 가장 옳고 내 선택이 최선이라고만 생각해서 '대화'나 '소통'에 걸림돌이 많았었다.

말로 꺼내놓는 질문만 질문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묻는 것, 생각해보는 것, 판단해서 선택하는 것 모두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의 공통점이 바로 질문이 많았다는 점이다.

많은 질문도 좋지만 적절한 답을 이끌어내는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학습해보자.

삶이 더 깊어지고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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