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을 읽는 시간 - 김수행 교수의 경제학 강의
김수행 지음, 애덤 스미스 원작, 박도영 정리 / 해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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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기억하는 '국부론'이라하면 영국의 '애덤 스미스'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단어정도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지만 학창시절 사회였던가 하는 과목에서 늘 등장했던 시험문제였기 때문에 '누구'의 '무슨 저서'정도로만 외웠던 기억만 있다.


일단 이 책을 펼치기 전 '지루하겠구나'했던 염려는 읽는 동안 완전히 사라졌고 오히려 재미가 있었다. 아마도 국부론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알기 쉽기도 했거니와 처음부터 살짝 던지는 수수께기같은 질문이 흥미를 이끌었다.


'금 은 보화를 가장 많이 가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왜 유럽에서 가장 가난할까요?'

'북아메리카에 있는 영국의 식민지가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면, 이 것을 허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군대가 봉급을 받게 되었을까요?'

책이라면 꽤 읽은 편이고 역사나 세계사라면 웬만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맞아 이 책이 쓰여질 당시에 세계최강국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아니었던가?

아메리카 대륙, 필리핀 제도, 일부 아프리카까지 방대한 식민지를 가진 나라였으니 당연하다.

수탈한 금 은도 어마무시했을 것이다. 그런데 가난했다고? 도무지 모르겠다.


쌓아두기만 하고 쓰지 않으면 오히려 재앙이 된다는 것이 스미스의 주장이다.

금이나 은이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재화는 맞지만 순화되지 않으면 오히려 공산물과 농산물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결국 파산과도 비슷한 가난을 가져온다는 이론인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스미스의 이 주장을 금 은을 상품으로 유통시키는 수단으로만 지나치게 일면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스미스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경제학자인 저자의 시각은 스미스의 시각보다 훨씬 객관적이고 넓다고 생각한다.


스미스가 영국의 식민지정책을 비판하고 당시 부를 쓸어모았던 동인도회사를 비판한 것은 경제학자로서 자본의 거대한 흐름을 잘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식민지가 많으면 좋은 거 아닐까? 그 땅에 있는 자원을 쓸어오고 국토도 넓어지고 위상도 높아질텐데. 하지만 당시 영국은 적절치 않은 과세정책으로 오히려 화를 불러왔다고 본다.

개인의 이익을 증대했겠지만 정부의 이익은 오히려 늘지 않았고 국민들의 부담만 늘어났다는 의견에 동의하게 된다.


내가 기억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사실 국부론에서는 단 한번 등장했다고 한다. 정말?

스미스가 주장하는 경제이론은 먹이사슬의 구조처럼 순환되는 것이고 인간의 천성과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서 인간들에게 천성에 따라 행동하도록 내버려두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이익을 증가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질서를 방해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두라는 뜻이었단다. 아하.

성직자가 되고 싶었던 스미스가 무신론적 흄의 영향을 받아 그 길을 접었고 도덕철학을 강의하면서 저술한 '도덕 철학강의'가 '국부론'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확실히 같은 시대를 살았던 누군가의 만남이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를 다시 검색하고-당시 영국의 왕조, 산업혁명같은- 그와 친분을 나누던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어렵다고 생각했던 '경제'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아마 시대가 흘러도 '국부론'은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자본주의, 경제를 이해하는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저자의 성함을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직접 강의를 들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열정으로 경제를 공부하고 강의하던 저자가 너무 일찍 스미스를 만나러 가신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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