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십일홍은 더 짧았는데 그 청춘의 기억은 내 인생중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 정점의 어느 날, 나는 '아 나는 오늘 하루가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날인 것'임을 알았다.
그 시간들은 잘 무장되지 않았어도 가난했어도 비참하지는 않았고 살아볼만 하다는 힘이 있었다.
이후 어려운 시절들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어떻게 이겨내고 살았는지 정신이 없었다.
그냥 살아졌다. 내 힘으로 산 것이 아니었다. 누가 이끈 것처럼, 그냥 끌려다닌 것 같은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