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너이기 때문에 나태주의 인생 시집 3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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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요즘 시집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긴 문장은 읽기 귀찮고 짧은 글이지만 함축된 시에 많은 위로를 느끼는 것 같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시집은 연작이 나올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인생 시집 3부작중 3부이다.


이름 모를 풀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시인의 '바라봄'과 '관심'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작가는 작품으로만 만나는 것이 낫다는게 내 지론이다. 작품에 열광했던 독자가 막상 작가를 만나 더 행복한 경우도 있지만 실망한 경우를 내가 겪어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태주 시인은 시로만 만나는 것보다 직접 만나는 게 더 좋았다. 천진의 얼굴과 따뜻한 심정이 더 다가왔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불황이 이어지던 시절에 전쟁까지 터지고 보니 살아나갈 일이 막막해진다.

희망이 있으려나. 아직 자리잡지 못한 청년들은 어쩌나.

시인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낌없이 사랑해야 하고 무엇보다 소망의 끈을 놓치 말아야 한다'고 다독거린다. 그 것이 날마다 아침이 오는 까닭이고 지금처럼 찬란한 봄이 오는 까닭이라고. 그래서 지는 벚꽃의 낙화를 아파하지 말라고.

그래 다시 봄은 온다. 지는 순간 죽는 것이 아니고 다시 꽃피울 준비를 하는 것임에 눈물을 거둔다.


'얘야, 네 둘레에 있는 것들을 아끼고 사랑해라 작은 것들 버려진 것들 오래된 것들을 부디 함부로 여기지 말아라'

뭐든 넘치는 시대를 살아온 아이들에게 부족함이 많지 않다.

하지만 넘보지 말아야 할 욕망들은 오리려 넘친다. 작은 것들, 오래된 것들을 함부로 한다.

인생을 오래살아온 시인 선배는 경계하라고 부탁한다. 경륜에서 오는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나도 때때로 바람을 기다린다. 내 숨결을 싣고 내가 두고온 사랑에게 달려가 내 소식을 전해달라고, 아직 여기 있다고, 알려주기를 기원한다.

나도 그의 숨을,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기다린다. 바람은 그런 존재가 아니던가.

사랑했다

좋았다

헤어졌다

그래도 고마웠다

아프게 헤어진 사랑이 고마웠던 적은 없었는데 '네가 나를 버리는 바람에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었다'라는 말이 가슴에 머문다. 그랬던 것 같네.

이래서 난 나태주 시인이 좋다. 감사하다. 별 대단한 문장이 아닌 듯 하면서도 가슴을 파고 든다.

진심이다. 꾸며낸 시어가 아니다. 더 많이 이 세상에 머물러 봄바람처럼 다가와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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