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때때로 바람을 기다린다. 내 숨결을 싣고 내가 두고온 사랑에게 달려가 내 소식을 전해달라고, 아직 여기 있다고, 알려주기를 기원한다.
나도 그의 숨을,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기다린다. 바람은 그런 존재가 아니던가.
사랑했다
좋았다
헤어졌다
그래도 고마웠다
아프게 헤어진 사랑이 고마웠던 적은 없었는데 '네가 나를 버리는 바람에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었다'라는 말이 가슴에 머문다. 그랬던 것 같네.
이래서 난 나태주 시인이 좋다. 감사하다. 별 대단한 문장이 아닌 듯 하면서도 가슴을 파고 든다.
진심이다. 꾸며낸 시어가 아니다. 더 많이 이 세상에 머물러 봄바람처럼 다가와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