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어라 - 헤르만 헤세 청춘소설 3부작,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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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니-사실은 세 편의 작품-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겪은 것처럼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 들었다. 헤르멘 헤세라는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길래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살았다고, 경험했다고 쓸 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다.


하필 시절은 잔인하다는 4월의 중반에 접어들고 있었고 그리 화려했던 벚꽃은 처참하게 흩어져 떨어져 버렸다. 삶의 빛나는 시절과 허무함을 고작 열흘 간격으로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아마 나는 오래전 이 작품들을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미안만 겨우 생각이 났고 '수레바퀴 아래서'는 거의 처음 인듯 낯선 작품이었다. 주인공 한스 기반라트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수재였다.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장사수완이 좋아 가난하지 않았던 아버지를 둔 한스는 학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소년이다.


한스는 공부하는 법을 알았고 조금만 노력을 해도 성과를 내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쓰여질 당시의 독일이라는 사회가 성직자의 길을 가장 탁월한 성공이라고 여겼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시대마다 추앙받는 직업은 있겠지만 아마도 당시의 독일은 종교가 인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그러기에 지금 생각하면 가장 외롭고 인내심이 필요한 성직자의 길을 가야했던 소년의 고독함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한스가 선택한 길이 아니었다.

모두의 기대치가 한스를 그 길을 가야만 한다고 떠민 것이다. 그렇게 가게 된 신학교 생활에서도 한스는 모범생이었지만 도중에 그만두거나 죽음을 선택하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한스 자신은 몰랐겠지만 그 선택은 한스의 길이 아니었고 두통과 신경증을 앓게 되며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누군가는 실망했고 누군가는 위로했지만 한스는 어느 길을 가야할지 방황한다.


'태어나려고 하는 생명은 알을 깨야 한다'는 글귀로 유명한 데미안도 그렇다.

평안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싱클레어가 지금으로 치면 학폭의 희생자가 되면서 불안과 우울을 겪게 된다. 그 때 만나게 된 신비한 느낌을 가진 전학생 데미안!

그는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신과 종교에 대한 믿음을 반박하는 데미안에게서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부인에게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사회적으로 용인받을 수 없는 감정에 방탕한 생활을 하게되기도 하고 결국 싱클레어는 전쟁의 현장에서 부상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꿈인듯 현실인듯 다시 만나게 된 데미안!

싱클레어는 늘 데미안을 그리워했었다. 그의 불안과 우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를.


인도 최고의 계급인 브라만 가문의 아들인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집을 떠나게 되고 사문이 되어 고행을 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쾌락에 빠지지만 다시 구도자의 길로 돌아온다는 '싯다르타'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고뇌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세 편의 소설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고 느끼며 살아가는 일들에 대한 과정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오히려 무거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결국을 모든 것을 겪고 이겨내고-때로는 굴복하고-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무겁지만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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