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도의 데라둔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러스킨은 열 일곱, 질풍노도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부모의 기억은 거의 없었고 아버지와 사촌인 해리슨씨가 후견인으로 그를 돌보고 있다.
이미 영국은 인도를 포기하고 많은 영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몇 몇 영국인들은 아직 인도에 머물고 있었다. 해리슨씨처럼.
인도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사실 러스킨은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엄격한 해리슨씨는 집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금지하고 있었고 학교를 졸업한 러스킨은 하루가 너무 지루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해리슨씨가 먼 곳에 외출할 일이 생기자 러스킨은 모험을 감행하기로 한다.
시장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소와 거지와 병자와 쓰레기가 공존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러스킨은 엄청난 충격과 함께 최초의 인도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소미와 수리, 그리고 랜드워.
그닥 부자는 아닌 집의 아이들이었지만 친절했고 순박한 아이들. 러스킨은 얼마후 벌어지는 축제에 함께 하기로 했고 해리슨씨 몰래 울긋 불긋 색소를 뿌리는 축제에 참여해 처음으로 자유와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결국 발각되는 바람에 가출을 하고 만다.
러스킨의 친구들은 그에게 옷도 주고 음식도 주면서 응원한다. 그리고 키션이라는 소년을 가르치는 일자리까지 구해준다. 그렇게 키션의 집에서 살게된 러스킨에게 지붕 위의 방이 생겼다.
그리고 키션의 엄마인 메나에게 매혹되는 러스킨, 그녀는 연상의 유부녀였지만 아름다웠다.
그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설레고 보이지 않을 때에도 그리워지는 시간을 보내던 러스킨에게 메나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고모네 집으로 떠난 키션도 가르칠 수 없게 된 러스킨은 새로운 삶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영국으로 떠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키션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펼쳐진다. 키션은 고모네 집에서 도망쳐 엉뚱한 삶을 살고 있고.
이 책의 서문에는 키션의 예언대로 작가로 성공한 러스킨이 가족을 갖고 싶어했고 늘 외로움에 힘들었던 사춘기를 함께 해주었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나온다.
거의 70년 전 혼혈 소년과 친구들의 우정들이 참 아름답게 펼쳐져있다.
잠시 영국에서 살기도 했던 저자가 인도에 정착한 후 그 친구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