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개의 포춘쿠키 - 사람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봐야 한다
오봉환 지음 / 아티서원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포춘쿠키를 처음 만난 곳은 미국 유학 시절 중국요리집이었다.

원형의 과자를 절반으로 구부린 것 같은 바삭한 쿠키를 디저트로 주는 줄 알았는데 그 속에 운세나 조언같은 것들이 들어있는데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다. 물론 쿠키 자체도 고소한게 맛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인생은 속을 알 수 없는 바다와 같다. 잔잔한 듯 보이다가도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기도 하고 때로는 품어주는 것 같은 널찍한 가슴을 내어주는 듯 하면서 엄청난 파도로 때리기도 하는 그런 바다!

지수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정확한 계획대로 움직였고 곁눈길 없이 정답만 바라보는 삶이었다.

괜찮은 직장을 구했고 근무실적도 훌륭해서 뉴욕지사로 발령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사랑하는 남자도 생겼다. 민준과의 만남은 3년을 이어왔고 이제 결혼을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꼭 할말이 있다던 민준은 갑자기 이별을 통보한다. 사랑하는 다른 여자가 생겨서.

그리고 다음 날은 뉴욕지사에 다른 여직원이 선정되었다는 소식까지 받아들었다.

이제 유일한 피붙이인 엄마에게 민준과의 이별을 말해야 하는데 엄마가 먼저 초기 치매진단을 받았다는 말을 어렵게 꺼냈다. 지수 인생의 모든 불행이 한꺼번에 몰아친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 그래서 1년간 휴직을 신청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첫 여행지는 네팔! 그곳에서 수도승을 만나 비단주머니에 쌓인 포춘쿠키를 선물로 받는다.

열어볼 때가 오면 저절로 알게될 것이라는 예언과 함께.

네팔 트래킹은 고난의 여정이었고 이후의 여정도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낯선 거리, 낯선 문화에 홀로 선 것 같은 여행길에서 지수는 우연인 듯, 운명인 듯 포춘쿠키를 건네받거나 사게 된다.


'빈 잔에만 차를 부을 수 있다'. 그렇다. 이미 다 찬에는 더 이상 차를 부을 수 없다.

잔뜩 짊어진 짐을, 마음에 쌓인 응어리를 털어 버려야만 새로운 것들을,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만난 열 두개의 포춘 쿠키에 인생에 해답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또 운명처럼 우연처럼 만난 남자 준현! 비행기 조종사였던 동생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훈련을 강요한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 준현은 죽음같은 여행을 나섰다가 지수를 만났다.


두 사람은 여정을 같이 하면서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봐야하는 지수는 준현을 떠나보내야 겠다고 결심한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엄마의 치매돌봄을 준현에게까지 나누기는 싫었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준현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나.

'People need to get lost to find themselves.-사람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보아야 한다-.

열 두개의 포춘 쿠키에 들어있는 주옥같은 조언중에 가장 마음에 닿았던 문구였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도 지수처럼 정확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었다. 하지만 인생은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은 스스로를 보지 못하듯이 자신을 마주하는 일은 어렵다. 늘 길이 보이지 않거나 잃곤 했다. 하지만 난 결국 지금 이 길에 서있다.

아니 아직은 산티아고의 순례길처럼 내 삶의 순례길을 걷고 있다. 아마 수없이 곁길로 빠질지도 모른다. 하필 엊그제 읽은 책이 산티아고 순례에 관한 길이었다. 이정표를 놓치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하는 순례길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목표한, 혹은 예정된 운명처럼 어느 선에 선다.

지금 비록 길을 잃었다고 두려움이 몰려올지라도 신이 예정한 깨달음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아티서원의 이번 책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독서를 도와주는 AI 독서 플랫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신선한 기획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