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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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 오래전 추억을 쌓았던 친구였지만 이제는 연락이 끊긴 사람이나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주었던 스승같은 사람들..그리고 안타깝게 먼저 하늘에 가 계신 분들, 왜 이런 분들은 더 오래 우리곁에 있지 못하고 훌훌 가버리셨을까.


떠나시고 보니 헤진 법복과 신발 하나가 전부였다는 법정 스님도 그런 분이다.

살아생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왠지 꼬장꼬장해 보이는 외모에서 당신 삶의 엄격함이 느껴졌고 머무는 시공간을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느꼈다.

그런 스님이지만 영상에서 만난 법회에서의 말씀은 그야말로 주옥같아서 오래 새기고 싶었다.


'무소유'에 대한 개념을 각인시켜주신 스님에게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란 말씀에 나는 얼마나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지 문득 부끄러워진다.

가뜩이나 좁은 집에 버리지 못한 것들이 넘친다. 하지만 스님의 말씀의 속뜻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것들만은 아닐 것이다. 마음속에 고인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말씀도 더한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말자, 미워하는 마음도 갖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우니...이런 감정들은 삶을 더 외롭게 한다는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스님도 이런 감정들에서 벗어나야 평온해진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이게 쉬운일이던가.


모든 만물은 영원한 것이 없다. 나도 그런 존재이다. 지금 이 순간은 억겁의 세월로 볼 때는 찰나일 뿐이다. 그런 시간을 살다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욕심과 욕망에서 허덕이는가.

'우리가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목숨의 신비가 그만큼 닳아진다는 것'이란 말씀에 소중하게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느 한 말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 오래 곁에 두고 새겨야 할 문장들이다.

삶이 느슨해지고 나의 존재가 희미해질 때,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때 죽비처럼 나를 깨우게 될 마음공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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